덕유산 설천봉 상징 ‘상제루’ 화재로 전소

▲ 2일 0시23분께 전북 무주군 덕유산 설천봉에 위치한 상제루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사진=전북자치도소방본부

투데이코리아=김시온 기자 | 덕유산 설천봉 정상 해발 1,520m에 자리 잡은 상제루(上帝樓)가 화재로 전소했다. 

3일 전북특별자치도 소방본부에 따르면, 전날(2일) 0시 23분경 무주군 설천면 덕유산에 자리 잡은 상제루 쉼터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화재 발생 직후 소방 당국은 화재 진압을 위해 나섰으나 화재 현장이 워낙 고지대인 탓에 소방대원은 곤돌라와 스노모빌을 타고 이동했다. 

또 위치상 이유로 화재 진화에도 소방 장비가 아닌 인공 제설기를 활용했다.

불은 1시간50여분 만에 건물 전체를 완전히 태운 뒤 꺼졌으나 다행히 인명피해는 없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소방 당국은 화재 당일 오전 11시부터 오후 1시30분까지 화재 현장에서 발화 지점과 원인 등을 조사했다. 이날 감식에는 전북경찰청 과학수사대와 전기안전공사 등이 함께했다.

소방본부 관계자는 “방화로 볼 만한 정황은 현재까지 발견되지 않았다”라면서 “전기적 요인으로 인한 화재일 가능성이 크다”라고 분석했다.

한식 목조 형태 3층 높이의 상제루 쉼터는 지난 1997년 건축돼 등산객과 관광객의 촬영명소로 여겨져 오며 덕유산의 상징으로 여겨져 왔다.

특히 덕유산리조트에서 곤돌라를 타면 등반이 어려운 겨울에도 방문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눈꽃을 감상하려는 나들이객들이 붐비는 관광명소로 내부에는 등산용품과 관광 기념품 판매상점 등이 자리 잡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