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지도부 '尹 접견' 행보에…김재섭 "과거에 매몰되는 느낌"

김재섭 제22대 국회의원 당선인(오른쪽)이 1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22대 국회 국민의힘·국민의미래 당선자총회'에 참석하고 있다. 2024.04.16[사진=유대길 기자 [e-mail]]

김재섭 국민의힘 의원은 3일 권영세 비상대책위원장·권성동 원내대표가 윤석열 대통령을 접견하는 것에 "과거에 매몰되는 느낌"이라고 공개 비판했다.

당 조직부총장을 맡고 있는 김 의원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비대위 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 "우리가 과거에 발목 잡히는 비대위보다는 혁신 경쟁에 뛰어드는 비대위가 돼야 하는데 대통령을 만나러 가는 모습은 아무래도 과거에 매몰된 느낌이 든다"며 이같이 말했다.

권 비대위원장과 권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11시께 오전 서울구치소를 찾아 구속 수감 중인 윤 대통령을 접견할 예정이다.

권성동 원내대표는 전날 오전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정치적 불이익이 있을 수 있지만, (접견을 가는 게) 인간적인 도리"라며 "정치인이기 전에 '인간 대 인간' 관계가 중요하다. 친구가 어려운 일이 있을 때 위로하고 격려하는 것은 당연하다"고 설명했다.

당 지도부는 이번 면회를 '개인적 차원'이라고 선을 그었으나, 김 의원은 "아무래도 당의 '투톱'이 다 가면 공식적으로 가는 것처럼 인상이 비칠 수 있으니 우려가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당 우경화에 대한 우려가 있느냐'는 질문에도 "그렇다"고 했다.

김 의원은 전날 페이스북을 통해 "인간적 도리를 왜 이런 방식으로, 왜 이제야 다하나"라며 당내 친윤(친윤석열) 행보에 자제를 촉구한 바 있다.

그는 "대통령이 뜬금없는 계엄령을 선포하고 그 때문에 탄핵 당하는 과정에서 친윤이라는 분들은 무슨 일을 했나"라며 "임기 중에는 참모로서 듣기 좋은 소리만 하다가, 대통령이 구속되고 나서야 새삼스럽게 인간적 도리를 다하기 위해 대통령을 만난다는 건 비겁하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당대표와 원내대표가 대통령을 만나는 일정에 '개인적 차원'이라 변명하는 것도 이해되지 않는다. 그것은 공식적인 입장인 것처럼 비쳐질 것이고 무책임하다"며 "저는 단호하게 반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