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부동산 시장이 전반적으로 침체기를 맞고 있는 가운데서도 대형아파트 시장은 독보적인 상승세를 보이며 새로운 역사를 쓰고 있다.
신한투자증권 자산관리컨설팅부의 분석에 따르면, 올해 1월 서울의 135㎡(약 41평) 이상 대형아파트 매매가격지수는 106.6을 기록했다. 이는 전월 대비 0.2포인트 상승한 수치로, 2013년 3월 통계 작성 이래 가장 높은 수준이다.
주목할 만한 점은 지역별 양극화 현상이다. 강남·서초·송파·강동·용산·성동 등 이른바 강남권 11개구의 대형아파트 가격지수는 107.4를 기록한 반면, 강북 14개구는 104.3에 그쳤다. 3.1포인트의 격차가 발생한 것이다.
실거래 사례를 보면 이러한 강세가 더욱 두드러진다. 올 1월 용산구 한남더힐 235㎡는 109억원이라는 천문학적인 금액에 거래됐고, 강남구 압구정동 한양4차 208㎡는 77억원, 도곡동 타워팰리스 3차 244㎡는 73억원에 각각 신고가를 기록했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현상의 배경으로 '똘똘한 한 채' 선호 현상을 꼽는다. 다주택자에 대한 종합부동산세와 양도소득세 부담이 지속되면서, 투자자들이 여러 채의 중소형 아파트보다는 우량 입지의 대형 아파트 한 채에 집중하는 경향이 강화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Copyright ⓒ 모두서치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본 콘텐츠는 뉴스픽 파트너스에서 공유된 콘텐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