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 '춘절 대이동 후폭풍' 日 보건당국 긴장...‘HMPV’ 확산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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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춘절 대이동 후폭풍' 日 보건당국 긴장...‘HMPV’ 확산 우려

포인트경제 2025-02-03 09:36:21 신고

3줄요약

중국발 HMPV의 일본 내 확산 시나리오 우려와 전문가들 경계
코로나19와 HMPV의 차이점, 주요 증상 및 예방수칙
영유아·노인 등 취약 계층 위험한 이유, 실제 중증 사례 우려

[포인트경제] 최근 중국과 인도를 중심으로 ‘사람 메타뉴모바이러스(HMPV, human metapneumovirus)’ 감염자가 증가하면서, 일본에서도 이 바이러스가 확산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사람들 사이에서 “제2의 코로나19 사태가 벌어지는 것 아니냐”는 불안한 시선이 생겨나고 있지만, 전문가들은 HMPV가 이미 오래전부터 감기 바이러스 중 하나로 분류되어 왔으며 지나친 공포심을 가질 필요는 없다고 입을 모은다.

사람 메타뉴모바이러스 감염확대/테레아사 지난 달 10일 보도분 갈무리(포인트경제) 사람 메타뉴모바이러스 감염확대/테레아사 지난 달 10일 보도분 갈무리(포인트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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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언론과 인도의 일부 국가의 보도에 따르면 지난해 말부터 올해 초까지 HMPV로 추정되는 호흡기 감염 사례가 증가하고 있다. 특히 인구가 많은 중국과 인도에서 유행 소식이 이어지자, 전 세계적으로 사람들의 경각심이 높아졌다. 국내외 소식통들은 HMPV가 호흡기 증상을 동반하며 어린아이와 노인, 면역력이 낮은 사람들에게서 중증 질환을 일으킬 가능성이 있다고 전한다. 기침·발열·코막힘 등은 일반적인 감기와 유사하지만, 일부 취약 계층에서는 기관지염이나 폐렴으로 번질 수 있다는 점이 자주 지적된다.

일본도 긴장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 최근 일본 언론에서 보도된 바에 따르면, 중국에서 지난 1월 28일부터 시작된 최대 명절인 춘절 기간을 전후로 90억 명가량의 인구 이동이 예상되었고, 그중 상당수가 해외 여행을 택했다. 일본은 매년 춘절 연휴에 중국인 관광객이 몰려드는 대표적 해외 여행지로 꼽히는데, 올해는 수도권뿐만 아니라 도호쿠(東北) 지역 등 다양한 지역으로 방문객이 분산될 가능성이 크다고 한다. 많은 중국인 관광객이 일본 각지로 이동함에 따라, 중국에서 유행하고 있는 HMPV가 일본에 전파될 확률이 높아질 수 있다는 것이 현지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면역력이 낮은 아이를 중심으로 인간 메타뉴모바이러스가 급속히 확대. 중국 소아과 병원 복도에는 환자가 넘쳐난다/프라이데이 지난달 28일 보도분 갈무리(포인트경제) 면역력이 낮은 아이를 중심으로 인간 메타뉴모바이러스가 급속히 확대. 중국 소아과 병원 복도에는 환자가 넘쳐난다/프라이데이 지난달 28일 보도분 갈무리(포인트경제)

이와 관련해 일본 정부와 보건 당국도 상황을 면밀히 주시하는 중이다. WHO(세계보건기구)는 “중국에서 HMPV가 최근 주목받고 있지만, 겨울철 북반구에서 보통 관찰되는 유행 범위 안에 있다”고 평가했다. 또한 중국 질병예방통제센터에서는 “현재 중국 내 호흡기 감염 사례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은 인플루엔자(독감) 바이러스이지만, HMPV도 지난 몇 주 동안 검사 양성률이 계속 상승하고 있다”고 밝혔다. 일본 후생노동성은 이에 맞춰 “중국을 비롯해 여러 나라에서 사람들이 대거 방문하는 시기인 만큼, 기존에 해오던 독감·감기 예방수칙을 더욱 철저히 지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의료계 전문가들은 HMPV가 엄연히 새로운 바이러스가 아니며, 이미 2001년 네덜란드에서 최초로 분리된 이후 수십 년간 다른 호흡기 바이러스와 함께 ‘감기 바이러스’의 한 형태로 알려져 있다고 설명한다. 국내외 학계에서는 HMPV가 RSV(호흡기융합바이러스) 계열과 유사한 특징을 지니며, 과거부터 겨울철이나 환절기에 주로 발생해 왔다고 본다. 미국 브라운대학교 공중보건대학 팬데믹센터 소장인 제니퍼 누초 교수 역시 “일생 동안 여러 차례 감염될 수 있는 바이러스이며, 대부분 가벼운 호흡기 질환을 일으키는 수준”이라고 말했다. 따라서 이전에도 계속 존재해 온 HMPV가 중국이나 인도 등 특정 지역에서 잠시 유행한다고 해서 코로나19처럼 전 세계적 대유행으로 번질 가능성은 낮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그렇다고 해서 HMPV를 전혀 경시해도 된다는 뜻은 아니다. 일반적으로 건강한 성인은 대개 가벼운 증상으로 지나가지만, 문제가 되는 집단은 영유아나 고령자, 그리고 면역력이 떨어진 환자들이다. 이들은 다른 호흡기 감염병을 앓을 때처럼, HMPV에 감염되어도 증상이 더 심각해지거나 폐렴 등으로 번질 수 있다. 실제로 중국 일부 지역에서는 어린이와 노인층이 HMPV에 감염돼 치료를 받았다는 보고도 있다. 일본 내 감염병 전문가들은 “기침·발열 등이 지속되면 가능한 한 빨리 병원을 찾아 정확한 감염 여부를 확인해야 하며, 합병증이 우려되는 취약 계층은 더욱 주의가 필요하다”고 조언한다.

예방을 위해서는 일반적인 감기·독감 예방수칙을 지키면 충분하다는 견해가 우세하다. 손을 자주 씻고, 외출 뒤에는 흐르는 물과 비누로 꼼꼼하게 30초 이상 세정한 뒤 알코올 손 소독제 등을 사용하는 습관이 중요하다. 또한 사람이 많은 장소를 방문하거나 기침·재채기가 있을 때는 마스크를 착용해 비말 전파를 최소화해야 한다. 이는 코로나19가 유행하면서 이미 많은 사람이 익숙해진 방법이기도 하다. 일본 정부는 감염병 취약 시설인 보육원, 학교, 요양원 등에서 주기적으로 환기와 소독을 실시해야 하며, 발열이나 기침 증상을 보이는 경우에는 등교·등원을 자제하고 진료를 받아볼 것을 거듭 권고하고 있다.

현재까지 HMPV에 대한 전용 백신이나 치료제는 별도로 없다. 다만 독감 백신 등 다른 호흡기 질환에 대비한 예방접종을 미리 해두면, 여러 호흡기 바이러스가 동시 유행할 때 상대적으로 감염 위험이나 중증화 가능성이 줄어든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일반적인 견해다. 따라서 면역력이 약한 가족이 있는 가정에서는 독감 백신이나 폐렴구균 백신 등을 미리 접종해 두는 것이 안전하다. 감염병 전문의들은 “이 시기에는 일상적으로 기온이 낮고 실내외 온도 차가 큰 만큼, 개인 위생은 물론 영양과 휴식을 잘 챙겨 면역력을 높이는 것도 중요한 예방법”이라고 말한다.

한편, 여러 일본 언론은 “HMPV가 전혀 생소한 바이러스가 아니며, 이미 우리 일상 주변에 존재해 왔던 감기의 한 종류로 이해해도 무방하다”는 전문가들의 견해를 인용했다. NHK는 WHO의 평가를 전하며 “지금 중국에서 발생하는 감염자 규모도 유례없는 수준이 아니라, 북반구 겨울철이라면 충분히 예상되는 범위 안”이라고 보도했다. 일본 내에서도 이전부터 HMPV 감염 보고가 있었고, 매년 소규모 집단발병이 주기적으로 관찰된 바 있다. 따라서 지금 단계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과도한 불안감보다는 현실적인 대비와 예방습관을 유지하는 일이라는 것이 대체적인 합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코로나19를 겪은 사람들이라면 ‘새로운 호흡기 바이러스’라는 말에 민감해질 수밖에 없다. 전문가들은 “코로나19는 강력한 전파력과 치명률을 동반하며 전 세계적으로 큰 혼란을 야기했지만, HMPV는 여러 통계에서 치명률이 상대적으로 낮게 나타난다”고 강조한다. 다만, 면역력이 약한 계층에게 HMPV가 위험이 될 수 있음은 분명하므로, 길어진 기침·발열, 호흡곤란 등이 나타난다면 더 늦기 전에 의료 기관을 찾는 것이 최선이다. 코로나19와는 전혀 다른 바이러스지만, 감염병에 대응하는 기본 원칙은 유사하다는 점에서, 개인 차원의 방역 습관이 곧 자신과 주변 사람을 보호하는 첫걸음이라는 사실도 잊어서는 안 된다.

일본 정부와 보건 전문가들은 올해 춘절 연휴로 인해 중국에서 많은 관광객이 일본으로 들어온 만큼, 일시적으로 호흡기 바이러스 전파가 평소보다 활발해질 수 있다고 보고 있다. 하지만 이미 과거에도 호흡기 바이러스 확산이 겨울철마다 반복되어 왔고, HMPV 역시 새로운 존재가 아니라는 점을 명심한다면, 지나친 공포심보다는 손 씻기·마스크 착용·기침 예절 등 기본 수칙을 지키는 것이 가장 합리적인 대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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