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풋볼] 김진혁 기자 = 이탈리아 무대로 넘어간 카일 워커가 완벽한 데뷔전을 치렀다.
AC밀란은 3일 오전 2시(이하 한국시간) 이탈리아 밀라노의 산 시로 스타디움에서 2024-25 이탈리아 세리에 A 23라운드 인테르와의 ‘밀라노 더비’에서 1-1 무승부를 기록했다.
치열했던 결투 끝에 승부를 가리지 못한 두 팀이다. 밀란이 먼저 앞서갔다. 전반 45분, 티자니 라인더르스의 선제골로 앞서갔다. 그러나 후반 추가시간 스테판 더브레이의 극장 골로 경기는 1-1 무승부로 끝이 났다.
치열한 명승부에 볼거리도 많았다. 특히, 맨체스터 시티를 떠나 밀란으로 팀을 옮긴 워커가 이날 데뷔전을 치렀다. 축구 통계 매체 ‘폿몹’에 따르면 워커는 90분 풀타임을 소화하며 패스 성공률 92%(47/51), 터치 64회, 공격 지역 패스 8회, 태클 2회, 걷어내기 2회, 가로채기 1회, 리커버리 1회, 지상 볼 경합 성공 4회 등 활약하며 평점 7.2점을 받았다.
과거 손흥민과 토트넘 홋스퍼에서 한솥밥을 먹기도한 워커는 잉글랜드 역사상 최고 라이트백이다. 셰필드 유나이티드에서 성장한 워커는 2009년 토트넘으로 향했다. 초반엔 임대를 다니면서 경험을 쌓았다. 점차 주전으로 떠올랐고 우측 수비를 책임졌다. 엄청난 속도로 우측을 뒤흔들고 공수에서 완벽한 경기력을 자랑했다. 토트넘에서 잉글랜드를 넘어 유럽 최고 라이트백이 됐고 2017년 맨시티로 이적했다.
토트넘에서 트로피를 못 들어올렸지만, 맨시티에선 연속 우승에 성공했다. 프리미어리그 우승만 6회를 했고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우승도 경험했다. 잉글랜드 FA컵, 잉글랜드 풋볼리그컵(EFL컵),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 월드컵 등에서도 트로피를 들었다. 우승컵만 모두 17개다.
그러나 정점을 찍은 워커는 점차 기량이 쇠퇴했다. 맨시티에서 점차 주전에서 밀린 워커는 결국 팀을 떠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결국 워커는 이탈리아 무대에서 새출발을 선언했다. 밀란은 지난달 25일 구단 홈페이지를 통해 "워커가 밀란에 합류한다. 밀란은 맨시티로부터 워커를 임대 영입했으며, 완전 이적 옵션을 포함한다"라고 공식 발표했다.
그리고 뜨겁기로 유명한 ‘밀라노 더비’에서 데뷔한 워커다. 그런데 기량이 쇠퇴했다는 우려와 달리 워커는 회춘한 모습으로 밀란 팬들의 뇌리에 깊게 박혔다. 경기 종료 후 워커의 활약에 대해 밀란 팬들의 극찬 세례가 이어졌다.
영국 ‘기브미스포츠’는 3일 워커의 데뷔전 이후 밀란 팬들의 반응을 집중적으로 다뤘다. 팬들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카일 워커는 밀란 선수로서 첫 30분 동안 한 번도 실수를 하지 않았다. 미친 업그레이드였다”, “오늘 카일 워커의 비현실적인 퍼포먼스. 정말 기쁘다”, “카푸 이후 처음으로 제대로 된 라이트백이 탄생했다”라며 감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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