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토트리뷴=신동빈 기자] 테슬라의 로보택시는 사람이 아닌 로봇이 관리하게 될 전망이다. 지난 1일 공개된 테슬라의 실내 세차 로봇은 자동차 소유주라면 누구나 탐낼 만한 물건이다.
테슬라가 지난해 2026년부터 양산할 계획이라고 밝힌 로보택시 서비스가 오는 6월부터 서비스를 시작한다. 이번 발표와 함께 테슬라는 로보택시를 청소하는 로봇을 공개해 화제를 모으고 있다.
테슬라는 지난 1일 공식 유튜브 채널을 통해 로보택시 청소 로봇의 영상을 공개했다. 이 로봇의 이름이나 구체적인 역할에 대한 자세한 설명은 없었지만, 로보택시 서비스가 본격적으로 시작되면 차량 내부 청소 및 관리 업무를 담당할 것으로 보인다.
이 영상은 청소 로봇의 관점에서 제작됐으며, 로봇을 의인화한 내레이션이 등장한다. 이 로봇은 다양한 도구 없이 오직 진공청소기처럼 작동하는 로봇 팔을 이용해 고객이 두고 간 물건을 제거하고, 먼지와 과자 부스러기를 빨아들이며, 스크린을 닦는 등 모든 청소 작업을 수행한다. 테슬라 특유의 단순하면서도 혁신적인 접근 방식이 돋보이는 대목이다.
영상 속 로봇은 로보택시가 차고로 들어오자 "그들은 나를 위해 선물을 두고 간다. 참 친절하지"라는 내레이션과 함께 고객이 놓고 간 가방을 흡착해 차량 밖으로 꺼낸다. 소품으로 동원된 가방이 꽤 큰데도 손쉽게 제거하는 모습이 인상적이다. 이어 컵홀더에 꽂혀 있던 먹다 남은 물병을 제거하며 "그들은 나를 왕처럼 먹여준다. 참 친절하지"라는 위트 있는 대사를 덧붙인다.
로봇은 이어 "나는 칭찬을 바라고 이 일을 하는 것이 아니다. 내 일은 곧 나의 생명줄"이라는 대사를 통해 묵묵히 자신의 역할을 수행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이후 시트와 바닥 매트에 떨어진 부스러기를 말끔히 제거한 뒤, 청소 헤드를 바꿔 손가락 자국이 남은 스크린을 부드럽게 닦아낸다.
그러고 나서 "소박한 삶이지만, 태양이 꽃에게 그러하듯 나에게도 필수적인 일. 다음 만남까지, 내 오랜 친구여."라는 시적 표현과 함께 영상은 마무리 된다.
테슬라는 이 청소 로봇을 로보택시 스테이션에 배치할 것으로 예상된다. 청소가 필요할 때마다 로보택시가 스스로 스테이션으로 이동하고, 이 청소 로봇이 자동으로 내부 정리를 담당하는 방식이 될 것으로 보인다.
로보택시는 단순한 차량 서비스가 아니라, 다양한 기술이 탑재된 최첨단 시스템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테슬라가 지난 2023년 세계 지식재산기구(WIPO)에 제출한 특허 자료에 따르면, 로보택시는 다양한 센서를 활용해 실내 청결도를 유지할 계획이다.
차량 내부에는 무선 주파수 감지 기능을 비롯해 이미지, 열, 음향, 압력, 가스 등 여러 감지 센서를 탑재해 고객 탑승 여부와 내부 오염도를 실시간으로 체크할 수 있다. 사람이 없을 경우 자외선 조명과 가열식 히터를 활용해 내부를 살균·소독하는 기능도 포함될 전망이다.
이 영상은 1분 남짓으로 매우 짧지만, 자동차 산업을 바라보는 일론 머스크의 혁신적인 사고방식을 엿볼 수 있다. 그는 단순히 로봇에게 운전만 맡기는 것이 아니라, 차량 관리 영역까지 자동화함으로써 자동차 산업 자체를 근본적으로 변화시키려는 시도를 하고 있다. 그는 평소에도 다큐멘터리와 기고를 통해 '자동화'를 늘 주장해 왔다.
해당 영상을 본 네티즌들은 "일론 머스크는 제발 이 로봇을 시중에 팔아달라", "우리 집에 한 대 있으면 좋겠다"는 등 로봇의 편리함이 기대된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반면, "홍보 영상이라 좋아보이지 결국 관리와 확인은 사람이 해야 한다", "로봇청소기 답답해서 안 쓰는데" 등 평가절하는 댓글도 확인된다.
일론 머스크는 로봇과 AI를 활용해 인간의 삶을 혁신적으로 변화시키려는 비전을 갖고 있다. 로보택시 전용 신차 ‘사이버캡’을 2026년부터 양산할 계획이며, 테슬라의 휴머노이드 로봇 ‘옵티머스’ 1000대를 시범 생산해 제조 공장에 투입할 예정이다. 그가 만들어 갈 미래가 자동차 산업뿐만 아니라 다양한 분야에 어떤 변화를 가져올지 주목된다.
sdb@autotribune.co.kr
Copyright ⓒ 오토트리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본 콘텐츠는 뉴스픽 파트너스에서 공유된 콘텐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