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김희준 기자= 센터백 수급이 시급했던 토트넘홋스퍼가 수준급 센터백을 모셔오는 데 성공했다.
2일(한국시간) 토트넘은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프랑스 리그앙의 RC랑스에서 뛰는 케빈 단소를 임대로 영입했다. 국제 허가 및 취업 비자 발급이 완료됐다. 다가오는 여름 완전 영입될 예정이며, 등번호는 4번”이라고 발표했다. 현지 매체 보도에 따르면 이적료는 2,500만 유로(약 378억 원) 수준이다.
토트넘은 이번 시즌 센터백 악몽에 시달린다. 핵심 센터백 크리스티안 로메로와 미키 판더펜이 부상으로 오랫동안 이탈했고, 3순위 센터백이던 벤 데이비스도 다쳐 한동안 경기를 뛰지 못했다. 앤지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중앙 미드필더와 라이트백을 주로 보는 아치 그레이를 중앙 수비로 세울 수밖에 없었다. 그레이는 예상보다 빠르게 포지션에 적응하며 팀에 도움이 됐지만, 성적 추락을 막기에는 역부족이었다.
판더펜이 복귀하면서 사정이 나아질 줄 알았는데 라두 드라구신이 부상당하며 도루묵이 됐다. 지난 엘프스보리와 유럽축구연맹 유로파리그 경기에서 판더펜은 선발로 나서 45분간 경기를 소화하며 성공적인 복귀전을 치렀다. 그러나 판더펜과 교체돼 후반전을 치르던 드라구신은 후반 17분 공을 걷어내다가 오른쪽 무릎에 통증을 느끼며 주저앉았고, 정밀 진단 결과 심각한 부상으로 확인돼 시즌 아웃 판정을 받았다.
발등에 불이 떨어진 토트넘은 센터백 매물을 물색했지만 영입이 쉽지는 않았다. 대표적으로 AC밀란의 잉글랜드 수비수 피카요 토모리에게 접근했고 구단 합의는 이뤄졌으나 토모리가 고민 끝에 잔류를 택했다. 세르지우 콘세이상 감독이 새로 부임하며 주전 경쟁이 가능해진 점이 영향을 끼쳤다.
토트넘은 빠르게 방향을 선회해 단소 영입에 성공했다. 단소는 190cm, 89kg의 훌륭한 피지컬에 스피드까지 갖춰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추구하는 높은 수비라인에서의 적극적인 경합과 후방 커버를 제대로 수행할 수 있는 선수다. 기술적으로도 나쁘지 않아 후방 빌드업에서도 도움이 된다. 다만 자신이 공을 가지고 플레이하는 걸 즐기는 성향이 있어 상대에게 공을 뺏길 경우 이것이 단점으로 작용할 수도 있다.
단소는 원래 울버햄턴원더러스와 계약이 유력했다. 울버햄턴은 비토르 페레이라 감독 부임 후 스리백으로 전환해 겨울 이적시장에서 즉시전력감 센터백 자원을 끌어모으고 있었다. 이미 스타드랭스에서 주전으로 활약하던 에마뉘엘 아그바두를 영입하며 중앙수비 보강에 성공했다. 단소는 스리백에서 활약한 점 때문에 울버햄턴이 공을 들이던 자원이었고 메디컬테스트까지 예정돼있었으나 토트넘이 막판 하이재킹에 성공하며 최종적으로 단소를 품은 주인공이 됐다.
사진= 토트넘홋스퍼 X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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