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김희준 기자= 신태용 전 인도네시아 감독이 인도네시아 언론의 행태에 분노를 표출했다.
1일(한국시간) 신 감독은 자신의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아직까지 몇몇 인도네시아 언론은 사실이 아닌 이야기를 기사로 보도하고 있다. 다시 한번 확실히 이야기하지만, 지금 나도는 소문 중에 어느 하나도 사실이 아니라는 점을 확인드린다. 계속 이런 상황이 이어진다면, 다음에는 이 정도로 끝나지 않을 것”이라며 인도네시아 언론들에게 경고했다.
신 감독은 지난달 인도네시아 대표팀 지휘봉을 내려놓았다. 1월 6일 인도네시아축구협회는 “신 감독과 인도네시아 A대표팀 및 U23 감독직 계약을 종료했다”라며 “이번 결정은 인도네시아축구협회와 국가대표팀의 성과와 장기적 목표에 대해 오랫동안 신중하게 고려하고 평가한 결과 내려진 것”이라며 신 감독과 결별을 발표했다. 이후 인도네시아축구협회는 상대적으로 감독 경력이 초라한 파트릭 클라위버르트를 새 사령탑으로 선임했는데 네덜란드 출신의 귀화 선수가 많은 점이 작용했을 거란 관측이다.
신 감독은 인도네시아에서 이룩한 위업이 많다. 적극적으로 유럽 선수들의 귀화를 추진해 인도네시아의 체급을 끌어올렸다. 이 과정에서 최초의 역사도 많이 썼다. 2023 카타르 아시안컵 16강 진출,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진출 등은 신 감독의 역량이 아니었다면 이룩할 수 없는 업적들이었다.
그렇기에 인도네시아 국민들은 신 감독이 떠나는 길을 대대적으로 배웅했다. 신 감독이 한국으로 돌아오는 비행기에 탑승할 때 수카르노 하타 국제공항에는 수백 명의 인파가 신 감독과 함께했다. 신 감독은 이 자리에서 지금은 한국으로 돌아가지만 가족이 발리에 거주하고 있기 때문에 계속 인도네시아를 왕래할 거라며 지금까지 성원해준 팬들에게 감사 인사를 남겼다.
그럼에도 일부 인도네시아 언론에서 여전히 신 감독에 대한 비방이 이어졌다. 인도네시아 축구팬들은 해당 언론은 물론 신 감독이 해임된 인도네시아축구협회 공식 게시글에도 이에 대한 의문을 남기며 신 감독을 두둔해왔다. 신 감독의 이번 게시글은 이에 대한 연장선이라 봐도 무방하다.
< 신태용 감독 인스타그램 게시글 전문>
안녕하세요 여러분, 저는 인도네시아 팬들의 뜨거운 배웅 덕분에 한국에 잘 돌아와서 설날 명절도 잘 보냈습니다. 아직도 공항에서 받은 환대가 생각날 정도입니다.
저는 인도네시아와 인도네시아 축구를 사랑하기에 아무런 변명 없이 귀국했습니다. 그런데 아직까지 몇몇 인도네시아 언론은 사실이 아닌 이야기를 기사로 보도하고 있습니다.
다시 한번 확실히 이야기하지만, 지금 나도는 소문 중에 어느 하나도 사실이 아니라는 점을 확인드립니다. 계속 이런 상황이 이어진다면, 다음에는 이 정도로 끝나지 않을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사실이 아닌 이야기로 저를 공격하는 이들에게 묻고 싶습니다.
저와 인도네시아 축구가 이룬 명예를 무너뜨리는 게 목적인가요? 그게 인도네시아에 어떤 도움이 될까요?
사진= 신태용 인스타그램 캡처,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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