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달 24일 기준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주택 관련 대출잔액은 580조 1227억원으로 연말(578조 4635억원)에 비해 1조 6592억원 증가했다. 증가 폭은 지난해 10월(1조 923억원), 11월(1조 3250억원), 12월(1조 4698억원) 등 넉 달 연속 상승세다. 특히 주택 대출 잔액은 지난달 22일 기준 579조 8485억원에서 24일 580조 1227억원으로 2영업일 만에 2742억원 증가했다.
전세자금대출도 아홉 달째 연속 증가했다. 5대 은행의 지난달 24일 기준 전세대출잔액은 120조원으로 지난해 말(119조 3463억원)에 비해 4940억원 늘었다. 특히 작년 3월(1조 7877억원) 이후 가장 큰 폭으로 늘었다. 전세대출 증가 폭은 10월부터 12월까지 1000억원대를 기록했다가 올해 들어 4000억원대로 폭을 키웠다.
반면 신용대출은 24일까지 3조원 넘게 줄었다. 연말·연초 받은 상여금으로 차주들이 신용대출을 상환한 영향이다. 5대 은행 신용대출잔액은 100조 5978억원으로 연말(103조 6032억원)대비 3조 54억원 감소했다.
문제는 신용대출이 계절적 요인으로 급감했지만 주택 관련 대출은 지난 3년간 추이와 비교해 더 많이 늘고 있다는 점이다. 1월 기준 주택 관련 대출 증가 폭은 2022년 1조 4135억원, 2023년 2161억원, 2024년 4조 4329억원으로 지난해를 제외하고는 올해 1월 기준으로 증가 폭이 크다.
신용대출 또한 2022년 -2조 5151억원, 2023년 -3조 3516억원, 2024년 -1조 240억원을 고려할 때 이번 달 이례적으로 크게 줄었다고 보기는 어렵다. 대출규제를 점차 완화하고 있는 은행권에서는 당국의 명확한 지침이 필요한 때라고 입을 모은다. 버팀목·디딤돌과 같은 정책 주택 대출 규모가 명확히 나와야 연간 가계대출 증가율 목표치를 확정하고 이에 따라 월별·분기별 관리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햇살론 등 정책서민금융대출, 비수도권 대출에 대해서도 가계대출 관리에서 구체적인 인센티브 등 실무지침이 필요하다는 주장이다. 금융당국은 현재 가계대출이 안정적으로 관리되고 있다며 이달 둘째 주 회의를 열어 가계대출 동향을 점검할 예정이다. 금융당국 고위 관계자는 “이번 달 주택 관련 대출 증가 폭은 예년 한 달 평균 증가 규모와 비교해 상당히 작은 규모다”며 “가계대출 점검회의를 해서 점검할 예정이다”고 말했다.
Copyright ⓒ 이데일리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본 콘텐츠는 뉴스픽 파트너스에서 공유된 콘텐츠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