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용환주 기자)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 '문제아' 마커스 래시포드(잉글랜드)가 애스턴 빌라로 이적한다.
유럽 축구 이적시장 전문가 파브리치오 로마노 기자는 2일(한국시간)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애스턴 빌라가 래시포드와 임대 계약했다"라고 말했다. 그는 계약이 유력하면 언급하는 자신의 트레이드 마크 '히어 위 고(HERE WE GO)'를 붙였다.
로마노의 주장 직전까지 높은 공신력을 자랑하는 글로벌 매체 '디 애슬레틱'의 데이비드 온스테인 기자도 래시포드가 애스턴 빌라 이적에 가깝다고 했다.
온스테인은 "애스턴 빌라가 래시포드를 임대로 품을 게 유력하다"며 "애스턴 빌라가 맨유와 선수를 모두 만족시켜 협상에 상당한 전진이 있었다. 아울러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무대를 밟을 수 있게 해주는 건 상당한 매력으로 통했다"라고 밝혔다.
래시포드는 애스턴 빌라의 우나이 에메리 감독이 직접 선택한 선수다.
온스테인에 따르면 "에메리 감독은 개인적으로 구단에 래시포드 협상을 진행해달라고 요청했다. 에메리 감독은 잉글랜드 대표팀 선수를 좋아한다. 래시포드가 정상급 공격수의 면모를 다시 찾을 수 있다고 믿고 있다"고 설명했다.
래시포는 연봉도 챙겼다. 지금 맨유에서 받는 높은 주급을 애스턴 빌라에서도 받을 것이다.
영국 매체 '더 선'은 2일 래시포드와 애스턴 빌라의 세부 계약 사항을 독점으로 공개했다. 매체에 따르면 "래시포드 애스턴 빌라 임대는 확정됐다. 여기에 4000만 파운드(약 722억원) 구매 옵션이 포함됐다"라고 알렸다.
이어 "맨유는 래시포드의 급여를 25% 지원한다. 약 8만 1000파운드(약 1억 4638억원)다. 애스턴 빌라가 75%를 부담한다. 이에 따라 래시포드는 32만 5000파운드(약 5억 8736억원)의 주급을 계속 받을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래시포드가 맨유의 '적'으로 돌아섰다. 매체에 따르면 "우리 정보에 따르면 래시포드는 맨유팬이다. 그래서 잉글랜드에서 다른 구단에서 뛰지 않기로 다짐했었다. 그래서 유럽 이적을 찾았던 것이다"라고 하며 "현실은 달랐다. 기대했던 만큼 확실한 오퍼가 오지 않았다"라고 덧붙였다.
래시포드는 맨유팬들에게도 특별한 선수였다. 래시포드는 맨유 유스팀에서 출발해 프로 무대 데뷔까지 모두 맨유에서 해낸 '성골 유스'다.
그래서 맨유팬들은 래시포드에게 기대를 많이 했었다. 심지어 래시포드는 맨유 1군 데뷔전부터 팬들에게 눈도장도 찍었다.
2016년 2월 25일 현재 대한민국 공격수 조규성의 소속팀으로 잘 알려진 미트윌란과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UEL) 32강 2차전 앙토니 마르시알이 워밍업 도중 부상을 당했다. 래시포드는 계획에 없던 깜짝 선발 기회를 얻었다. 팀이 끌려가는 상황 래시포드는 역전골과 추가골을 터트렸다.
맨유는 래시포드의 득점에 힘입어 해당 시즌 UEL 16강에 진출했다. 래시포드는 더할 나위 없는 프로 무대 데뷔전을 치렀다. 미트윌란전 득점 당시 그는 겨우 18세 117일이었다. 과거 맨유의 전설 조지 베스트가 1964년 10월 인터시티 페어스컵 경기서 기록한 역대 맨유 유럽대항전 최연소 득점 기록(18세 158일)을 51년 만에 경신했다.
래시포드가 데뷔전부터 전 세계 축구팬들에게 자신의 이름을 알렸다. 이 선수는 맨유의 미래로 평가 받았다.
약 10년의 세월이 흘렀다. 2025년 지금 래시포드는 소속팀 감독에게 외면 받는 선수가 됐다. 래시포드는 지난 시즌 훈련장을 무단 이탈하고 클럽에서 술을 마시는 게 언론에 보도되는 등 맨유의 희망에서 걸림돌로 신세가 바뀌었다. 지난 시즌부터 별도 훈련을 받는 경우도 많아 웨인 루니 같은 맨유 레전드들도 놀랄 정도였다.
래시포드와 후벵 아모림 감독과 사이는 돌이킬 수 없을 정도로 악화된 상태다.
래시포드는 아모림 감독이 맨유 지휘봉을 잡은 후 좀처럼 기회를 받지 못했다. 여기에 래시포드는 인터뷰로 "나는 새로운 도전을 할 준비를 마쳤다"라고 말했다. 이 소식을 접한 아모림 감독은 "내가 선수라면 언론에 말하기 전에 감독과 먼저 상의했다"라고 비판했다.
최근까지 두 사람 관계는 회복되지 않았다. 영국 '스카이스포츠'에 따르면 지난 27일 풀럼과 경기 후 아모림 감독은 "래시포드는 준비되지 않았다. 이 선수를 명단에 넣을 바엔 60살이 넘는 골키퍼 코치는 기용하겠다"라고 공개적으로 다시 비판했다.
래시포드 거취 문제도 언급했다. 아모림 감독은 "래시포드의 태도나 상황이 바뀌지 않으면 나도 변하지 않을 것이다"라고 단호하게 말했다.
래시포드는 이적을 결심했다. FC 바르셀로나(스페인), 도르트문트(독일), 토트넘 홋스퍼(잉글랜드) 등 이 선수에게 관심을 보였지만, 높은 주급 및 구단 사정으로 적극적으로 나오지 않았다. 또 잉글랜드 내 구단은 앞서 언급한대로 래시포드가 이적을 적극적으로 원하지 않았다.
하지만, 래시포드는 결국 잉글랜드에서 맨유 직접적인 적으로 돌아섰다. 래시포드가 결국 잉글랜드 그것도 맨유와 같은 1부리그 소속 애스턴 빌라 유니폼을 입는다.
애스턴 빌라는 당장 새로운 공격수가 필요했다. 핵심 공격수 혼 두란이 팀을 떠났기 때문이다.
두란은 1일 사우디아라비아 프로리그 소속 알 나스르 이적이 공식 발표됐다. 계약기간은 2030년까지다. 로마노는 "애스턴 빌라는 듀란의 이적료는 7700만 유로(약 1158억원)를 받을 것이다"라고 했다.
애스턴 빌라는 핵심 공격수를 넘겨줬다. 대신 '오일 머니'를 두둑하게 받았다. 래시포드의 주급은 무리 없이 지불할 수 있다. 또 애스턴 빌라는 이번 시즌 UCL 16강 본선 무대에 올라갔다.
래시포드에게 애스턴 빌라는 자신이 원하는 '꿈의 무대'를 밟을 기회를 줄 수 있다. 동시에 지금의 높은 주급까지 유지해 주는 매력적인 선택지다.
사진=연합뉴스 / 더선 / 파브리지오 로마노
용환주 기자 dndhkr159@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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