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리뉴스 김승훈 기자] 이준석 개혁신당 의원이 2일 '40대 세대교체론'을 꺼내들며 조기대선 출마를 선언했다. 존 F.케니디, 토니 블레어, 빌 클린턴, 버락 오바마 등이 모두 40대에 대통령이 됐다는 점을 언급하며 한국 정치에 세대교체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 의원은 일찌감치 대선 캠프 구성에 착수한 데 이어 내달 중 자신의 정치 여정을 담은 다큐멘터리 영화 개봉 등을 통해 지지 세력을 확대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대한민국 미래 위해 퍼스트 펭귄 될 것"
이 의원은 이날 서울 홍대 레드로드 버스킹거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대한민국의 젊은 세대가 반드시 건너야 할 바다라면, 저는 주저 없이 먼저 그 바다에 뛰어들 것"이라며 "대한민국의 미래를 위해 가장 먼저 앞장서는 '퍼스트 펭귄'이 되고자 한다"고 말했다.
이날 이 의원의 발언은 대선 출마 선언으로 해석된다. 헌법재판소가 윤석열 대통령의 탄핵을 인용할 경우 4월 말에서 5월 중순 경 조기 대선이 치러지는데 이 의원은 3월 31일 이후에는 대선 출마가 가능한 나이인 40세가 된다.
이 의원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존 F.케니디·토니 블레어·빌 클린턴·버락 오바마 모두 40대 대통령이 됐다는 점을 언급하며 "동탄의 기적 위에 우리가 쌓고 싶은 다음 기적은 세대 교체의 기적"이라며면서 "변화는 과감한 세대교체와 함께 일어난다"는 점도 강조했다.
그는 "경제적, 외교적, 그리고 정치적 위기 속에서 대한민국이 어디로 가야 할지 정말 혼란스러운 상황"이라며 "강한 대한민국을 만들기 위해 달라져야 한다. 젊어서부터 해외를 자유롭게 드나들며 해외 문화를 우리 문화 만큼이나 쉽게 접해온 세대가 전면에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존 F. 케네디는 43세에 미국의 지도자가 되어 사람을 달에 보냈고, 43세의 토니 블레어는 영국 수상이 돼 '제3의 길'을 제시했다"며 "46세의 빌 클린턴은 전쟁에서 승리한 현직 대통령을 꺾고 IT를 중심으로 미국의 중흥기를 이끌었다. 46세의 버락 오바마는 흑인 최초로 미국의 대통령이 됐다"며 40대 세대교체론을 제시했다.
현재 한국 정치의 극단적 대립을 비판하면서 "보수도 진보도 본래의 가치를 잃어버린 채 자기모순에 빠진 현실을 우리는 두 눈으로 지켜보고 있다"며 "이제 이런 낡은 정치의 시대를 끝내야 한다. 철 지난 노래를 엇박자로 부르는 이 두 세력을 과거로 남겨두고 우리는 미래의 노래를 부르면서 앞으로 나아가자"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연공서열 문화 혁파 △네거티브 규제 중심으로 전환 △교육 분야 대대적 투자 등을 제시했다.
이 의원은 "변화는 과감한 세대교체와 함께 일어나는 것"이라며 "대한민국도 과감하게 세대 전환과 구도 전환을 추진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조기 대선 시 보수 단일화 가능성을 묻는 취지의 질문에 "대선이 있다면 저는 그 안에서 역할을 할 것"이라고 우회적으로 답하면서도 "저는 간다면 끝까지 갈 것"이라고 확고한 의지도 동시에 드러냈다.
대선 캠프 구성 착수.. 다큐 영화도 개봉
이준석 의원은 대선 준비를 위한 사전 작업도 이미 시작한 상태다.
최근 15명 규모의 특보단을 꾸리며 대선 캠프 구성을 위한 작업에 착수했다.
특보단에는 윤석열 대통령이 정치에 입문했을 때 첫 대변인을 맡은 이동훈 전 조선일보 논설위원이 합류했으며, 전남대 총학생회장을 지낸 편의점주 곽대중(필명 봉달호) 전 개혁신당 대변인과 개혁신당 김철근 사무총장 등 당 인사들도 대거 참여한다.
대선 캠프 사무실은 기존 정치인들이 국회 인근인 여의도에 차린 것과 다르게 강남에 꾸려진다. 서울로 출퇴근하는 직장인과 트렌드를 좇는 젊은 세대가 집중적으로 모이는 강남에서 유권자들과 스킨십을 늘리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이 의원의 정치 여정을 담은 다큐멘터리 영화도 '준스톤 이어원 (JUNSTONE YEAR ONE)' 3월 중 개봉한다.
영화는 국민의힘 당 대표에서 축출된 이 의원이 2023년 3월 전남 순천에서 저소득층 아이들에게 수학을 가르치는 활동부터 지난해 개혁신당 창당과 22대 총선 경기 화성을 출마 및 당선 등 약 1년간의 여정을 담았다.
이 의원은 국민의힘 당 대표를 맡아 2022년 3월 대선과 같은 해 6월 지방선거에서 승리를 이끌었으나 윤석열 대통령과의 갈등 끝에 당에서 축출됐다.
이후 그는 개혁신당을 창당해 초대 당 대표를 맡았고, 22대 총선에서 경기 화성을에 출마해 더불어민주당, 국민의힘 후보와의 3자 대결 구도에서 당선됐다.
이 영화의 감독인 이종은 감독은 "정치인 이준석이 아니라 인간 이준석이 어떻게 정치를 바라보고 살아가는지, 한 청년의 시선을 담고 싶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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