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부지법 폭동 배후’ 수사 받는 전광훈…“나는 밤 8시 해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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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부지법 폭동 배후’ 수사 받는 전광훈…“나는 밤 8시 해산”

이데일리 2025-02-02 15:51:11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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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정윤지 기자] 윤석열 대통령 구속영장 발부 직후 벌어진 ‘서부지법 폭동 사태’의 배후로 고발돼 경찰의 수사를 받고 있는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가 2일 공식 석상에서 혐의를 부인하는 취지의 발언을 했다.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가 26일 서울 종로구 세종대로에서 열린 광화문 전국 주일 연합예배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전 목사는 2일 서울 종로구 광화문 인근에서 열린 ‘광화문 전국 주일 연합예배’에서 무대에 올라 “우리가 공덕동(서울서부지법 앞)에 갔는데 나는 연설을 하고 오후 8시에 다 해산했다”며 “구속영장이 떨어진 것은 새벽 3시인데, 그때 애들이 거기 남아 있다가 진입했는데 그건 우리 단체가 아니다. 우리하고 관계가 없는 것”이라고 발언했다.

전 목사는 현재 내란선동·선전 등 혐의로 경찰에 고발된 상태다. ‘12·3 비상계엄 사태’ 이후 진행된 일련의 윤 대통령 지지 집회에서 물리적 충돌을 불사해서라도 윤 대통령을 지켜야 한다는 취지의 발언을 수차례 했다는 것이다.

다수의 고발장을 접수한 경찰은 사건을 병합한 뒤 전담팀을 꾸려 수사에 착수했다. 경찰은 최근 이 사건 고발인 조사를 마쳤으며, 전 목사의 발언을 분석한 후 그를 조사할 방침이다.

이에 대해서도 전 목사는 “서울경찰청에서 내 수사팀을 만들었다고 하고 심지어 일부 언론은 나를 체포한다고 한다”며 “나를 언젠가 한 번 부르긴 하겠지만 내란선동을 한 적이 없는 건 마포경찰서에 물어보라고 하고 답할 게 없다”고 말했다. 이어 “나는 ‘국민저항권’ 밖에 말한 게 없다”고도 했다.

앞서 지난달 19일 서울서부지법이 내란우두머리 혐의를 받는 윤 대통령에 대한 구속영장을 발부하자 지지자들은 법원에 난입하는 폭동을 일으켰다. 이 사건으로 전 목사 교회의 특임전도사로 알려진 40대 남성 이모씨가 판사실 침입 등 혐의로 구속됐다. 시민단체 등은 전 목사가 사실상 폭동 행위를 교사한 것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하며 그를 경찰에 고발했다.

정치권에서도 전 목사에 대한 비판이 이어지고 있다. 조승래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지난 1일 서면 브리핑을 통해 “전광훈을 지지하는 극단 세력들은 법원 폭동의 배후이면서 내란의 뿌리이기도 하다”며 “전광훈 같은 자들이 계속 활개 친다면 제2, 제3의 내란, 폭동이 없으리라 장담할 수 없다. 이들을 철저히 발본색원해야만 내란으로 흔들린 대한민국 헌정질서를 온전히 회복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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