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7만명 일자리 잃었다… 국내 취업자 3명 중 1명은 '파트타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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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직장 폐업이나 정리해고, 사업 부진 등으로 원치 않게 실직한 사람이 137만명을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은 지난해 서울 시내의 한 고용복지플러스센터에서 구직자들이 구인 게시판을 살펴보는 모습. /사진=뉴스1

지난해 137만명 이상이 직장 폐업이나 정리해고, 사업 부진 등으로 원치 않게 일자리를 떠난 것으로 나타났다. 일주일에 근무시간이 18시간을 밑도는 초단시간 근로자는 처음으로 250만명을 넘어섰다.

2일 통계청 고용동향 데이터에 따르면 지난해 비자발적 퇴직자는 137만2954명으로 집계됐다. 2023년과 비교하면 10만6761명(8.4%) 불어난 수치다.

이들이 전체 퇴직자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42.9%다. 퇴직자 10명 중 4명이 원치 않게 회사를 그만뒀다는 뜻이다. 정년퇴직·연로로 실직한 퇴직자(16만4740명)와 비교하면 8.3배 규모다.

비자발적 퇴직은 ▲직장의 휴업·폐업 ▲명예퇴직·조기퇴직·정리해고 ▲임시적·계절적 일의 완료 ▲일거리가 없어서 또는 사업 부진 등의 사유로 직장을 그만둔 사람을 뜻한다.

개인적 이유나 가사, 육아, 심신장애, 정년퇴직, 급여 불만족 등으로 그만둔 퇴직자는 포함되지 않는다.

비자발적 퇴직은 코로나19 쇼크로 2019년 132만9927명에서 2020년 180만6967명으로 47만7029명(35.9%) 급증했다가, 2021년 169만3825명·2022년 129만8454명·2023년 126만6191명 등으로 3년째 감소세를 이어왔다. 코로나19 엔데믹 등에 따른 고용 반등 효과가 작용한 것이다.

그러나 내수 위축에 따른 고용 부진 등 영향으로 비자발적 퇴직도 4년 만에 다시 증가했다.

장시간 취업자가 줄고 단시간 취업자가 늘어나는 방향으로 고용의 질도 악화했다.

일주일에 1~17시간 일한 '초단시간 근로자'는 2023년 226만8000명에서 지난해 250만명으로 23만2000명(10.2%) 늘어나 관련 통계가 작성된 1980년 이후로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주 36시간 미만의 단시간 근로자도 지난해 881만명으로 통계작성 이후 최대치다.

36시간 미만 취업자가 지난해 전체 취업자(2857만6000명)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2023년 23.9%에서 지난해 30.8%로 뛰어올랐다. 국내에서 일하는 사람 3명 중 1명은 단시간 근로자인 셈이다.

반면 주 53시간 이상 일한 장시간 근로자는 지난해 274만1000명으로 전년보다 32만7000명(10.7%) 줄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