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세전쟁 시작한 트럼프...글로벌 무역전쟁 우려 고조

관세전쟁 시작한 트럼프...글로벌 무역전쟁 우려 고조

한스경제 2025-02-02 13:12:17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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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월 1일(현지시간) 캐나다와 멕시코, 중국에 대한 대규모 관세 부과를 발표함에 따라 글로벌 무역전쟁 우려가 고조되고 있다. 아울러 미국 경제와 소비자들에게도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 연합뉴스

[한스경제=권선형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월 1일(현지시간) 캐나다와 멕시코, 중국에 대한 대규모 관세 부과를 발표함에 따라 글로벌 무역전쟁 우려가 고조되고 있다. 인플레이션이 야기되며 미국 경제와 소비자들에게도 당분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2일 로이터 등 외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캐나다와 멕시코로부터의 수입품에 25%, 중국 수입품에 10%의 관세를 부과하기로 결정했다. 다만 캐나다산 에너지 제품에 대해서는 10%의 낮은 관세율을 적용하기로 했다. 이번 관세는 2월 4일 자정부터 발효될 예정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조치의 배경으로 불법 이민과 마약 밀매 문제를 지목했다. 특히 펜타닐 등 마약류의 유입으로 인한 사회적 문제를 강조하며, 2023년 한 해 동안 10만7000여명이 약물 과다복용으로 사망했고 그 중 70%가 펜타닐 등 오피오이드 계열 약물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또한 무역 불균형 문제도 관세 조치 배경으로 언급했다. 미국이 이들 국가로부터 수입하는 양이 수출량보다 많다는 점을 들어 관세 부과의 정당성을 주장한 것이다. 

경제 전문가들은 이번 관세 부과로 인해 광범위한 소비재 가격 상승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자동차, 전자제품, 농산물, 목재 등 다양한 품목의 가격 인상이 예상된다.

맥킨지와 마르쿠스의 분석에 따르면 중국에 대한 10% 추가 관세로 트럼프 2기 동안 미국 경제가 550억달러 축소될 것으로 보인다. 멕시코와 캐나다에 대한 25% 관세는 미국 GDP를 2,000억달러 감소시킬 수 있다고 분석했다.

특히 미국 소비자들의 부담도 커질 것으로 보인다. 세금정책센터(Tax Policy Center)의 분석에 따르면 20% 글로벌 관세와 60% 중국 관세가 부과될 경우 2025년까지 평균 미국 가구의 지출이 3000달러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캐나다와 멕시코, 중국 모두 이번 조치에 대해 강력히 반발하고 있다.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는 트럼프 대통령이 캐나다산 제품에 25%의 관세를 적용하자 이에 대응해 대미 보복 관세 조치를 발표했다. 트뤼도 총리는 1550억캐나다달러(155조6000억원) 상당의 미국산 제품에 25%의 관세를 부과할 것이라고 밝혔다.

멕시코의 클라우디아 셰인바움 대통령은 “냉철하게 대응하겠다”고 밝히며 플랜A, B, C를 준비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멕시코 경제부 장관은 이번 조치가 북미자유무역협정(USMCA)을 위반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중국 상무부 대변인은 2일 홈페이지를 통해 발표한 담화문에서 “미국 백악관은 펜타닐 등 문제를 이유로 중국의 미국 수출 제품에 10% 관세를 추가 부과한다고 선포했다”며 “중국은 이에 강한 불만을 표하고 단호히 반대한다”고 했다. 이어 “미국의 일방적 추가 관세 조치는 세계무역기구(WTO) 규칙을 심각하게 위반한 것”이라며 “자기 문제 해결에 이롭지 않을 뿐만 아니라 중미의 정상적 경제·무역 협력을 파괴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주요 외신들은 이번 관세 조치가 미국 경제와 글로벌 무역 질서에 미칠 영향에 대해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뉴욕타임즈는 이번 관세 조치가 미국 소비자들에게 큰 부담이 될 것이라고 보도했으며, 워싱턴포스트는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정책이 미국 경제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분석했다. 파이낸셜타임즈는 글로벌 공급망을 크게 교란시킬 수 있다고 우려를 표명했다. 블룸버그는 관세 부과로 인해 미국 기업들의 비용이 증가하고 소비자 물가가 상승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번 관세 조치는 한국 경제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우선 한국의 대중국 수출에 타격이 예상된다. 한국의 대중국 수출의 85.8%가 중간재로, 중국의 대미 수출 감소는 한국의 수출에도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 한국은행의 보고서에 따르면, 트럼프의 관세 인상으로 한국의 대중국 수출 연계 생산이 6% 이상 감소할 전망이다.

미국의 통상 압박이 강화될 가능성도 있다. 트럼프 행정부는 한국을 포함한 동맹국들에게 더 강한 압박을 가할 것으로 예상되며, 한국은 미국과 중국 사이에서 전략적 선택을 강요받을 가능성이 있다. 나아가 글로벌 무역 갈등 심화로 인해 한국 경제의 불확실성이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원화 가치 하락 등 금융 시장 불안정성이 증가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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