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유업계, 지난해 휘발유·경유 수출량 사상 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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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유업계, 지난해 휘발유·경유 수출량 사상 최대

이데일리 2025-02-02 12:57:34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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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하지나 기자] 지난해 휘발유와 경유 수출량이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대한석유협회는 지난해 SK에너지·GS칼텍스·에쓰오일·HD현대오일뱅크 등 국내 정유사가 수출한 휘발유가 1억1189만 배럴, 경유는 2억166만 배럴로 집계됐다고 2일 밝혔다. 이에 전체 석유제품 수출도 전년보다 4.8% 증가한 4억9045만 배럴로, 2018년에 이어 역대 2위를 기록했다. 이는 서울월드컵경기장을 약 33번 가득 채우는 물량이다. 지난해 우리나라가 수입한 원유 중 52.5%를 정제해 수출한 셈으로, 수출 비중도 최고치를 나타냈다.

다만 수출량 증가에도 국제유가 하락 여파로 석유제품 수출액은 전년보다 2.9% 감소한 451억7000만 달러(약 61조6000억 원)로 집계됐다.

석유협회는 “휘발유, 경유 수출량 최대치 기록은 지난해 글로벌 정제마진 약세로 경영 여건이 악화한 가운데 국내 정유사가 경질석유 제품 수출 확대로 돌파구를 모색한 결과”라고 평가했다.

제품별 수출량 비중은 경유가 41.1%로 가장 높았고 이어 휘발유 22.8%, 항공유 18.0%, 나프타 8.1% 순으로 나타냈다.

휘발유 수출은 전년보다 12.1% 늘어 증가율이 가장 높은 가운데. 일본 수출량이 33% 급증했다. 일본은 탈탄소화 및 에너지 절약 일환으로 정유 공장을 통폐합했는데, 지난해 엔저로 해외 관광객이 급증하면서 휘발유와 항공유 부족 사태를 겪었다.

국가별 수출량은 호주 18.0%, 일본 12.9%, 싱가포르 12.5%, 미국 8.8%, 중국 8.7% 순으로 일본이 싱가포르를 제치고 2위로 올라섰다. 호주는 2022년 이후 3년 연속 우리나라의 최대 수출국이다.

[이데일리 김일환 기자]


석유협회는 “올해는 미국 트럼프 행정부 출범에 따른 에너지·통상 정책 영향 등으로 불안정성이 높아져 석유제품 수출 환경도 녹록지 않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정유업계는 정제경쟁력을 기반으로 수출국 다변화와 고부가가치 제품 수출에 주력해 석유제품 수출의 질을 더욱 높여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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