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김희준 기자= 울버햄턴원더러스가 오랜만에 리그에서 승리를 맛봤다.
2일(한국시간) 영국 울버햄턴의 몰리뉴 스타디움에서 2024-2025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PL) 24라운드를 치른 울버햄턴이 애스턴빌라에 2-0으로 승리했다. 같은 라운드에서 레스터시티가 에버턴에 0-4로 패했기 때문에 울버햄턴은 리그 17위(승점 19)로 올라설 수 있었다.
울버햄턴에 승리가 절실했다. 울버햄턴은 비토르 페레이라 감독 부임 후 첫 3경기에서 2승 1무로 팀 체질을 단숨에 개선하는가 싶었지만 이후 리그에서 4연패를 당하며 강등권을 완벽히 탈출하는 데 실패했다. 만약 이번 경기에서도 승리를 놓친다면 이어지는 리버풀, 본머스와 어려운 연전을 앞두고 연패 기록을 늘릴 뻔했다.
다행히 울버햄턴은 빌라를 상대로 승리할 수 있었다. 이번 시즌 빌라가 리그에서 오락가락하는 경기력을 보여줬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울버햄턴은 전반 12분 만에 파블로 사라비아가 감각적으로 찔러준 공을 장리크네르 벨가르드가 가까운 골문으로 차넣으며 선제골을 작성했다. 황희찬 입장에서는 직접적인 경쟁자로 볼 수 있는 두 선수가 합작한 득점이라 마냥 기뻐할 수만은 없었다.
이날 황희찬은 후반 34분 사라비아와 교체돼 경기장을 밟았다. 사라비아가 뛰던 2선에 그대로 투입돼 추가시간까지 약 18분 동안 경기를 소화했다. 최근 주전 경쟁에서 밀려나며 줄곧 교체로 출장하고 있는 황희찬 입장에서는 이 경기에서 무언가 번뜩이는 모습을 보여줘야 했다.
황희찬은 경기 막바지 투입된 선수답게 적극적인 전방압박을 통해 상대가 쉽사리 공을 전진시키지 못하게 만들었다. 그리고 후반 추가시간 7분 산티아고 부에노가 공을 가로채자 곧바로 찍어차는 전진패스를 보냈고, 이것이 수비 머리에 맞고 그대로 앞으로 흘렀다. 이미 쇄도를 시작한 마테우스 쿠냐에게 기회가 찾아왔고, 약간 버벅이기는 했지만 수비 2명을 앞에 두고도 자신감 있는 슈팅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수비가 머리로 건들지 않았다면 황희찬의 도움으로 기록될 수 있는 장면이었다.
황희찬은 블랙번 로버스와 FA컵 경기에서 선발 기회를 잡을 수도 있다. 일주일 간격으로 치러져 여유롭기는 하지만 리그에 집중해야 하는 울버햄턴 입장에서는 잉글랜드 챔피언십(2부) 팀을 상대로 주전 선수들에게 일정 부분 휴식을 부여할 가능성도 충분하다. 황희찬이 지난 FA컵에서 좋지 못한 모습을 보이긴 했어도 교체로 꾸준히 출전해온 만큼 만회할 기회가 주어질 걸로 예상된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Copyright ⓒ 풋볼리스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본 콘텐츠는 뉴스픽 파트너스에서 공유된 콘텐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