딥시크가 불붙인 미-중 'AI 패권전쟁'…삼전·하이닉스 운명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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딥시크가 불붙인 미-중 'AI 패권전쟁'…삼전·하이닉스 운명은

경기연합신문 2025-02-02 11:01:00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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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1에 따르면 인공지능(AI) 업체 '딥시크(Deepseek)'가 쏘아 올린 공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K반도체주(株)를 흔들고 있다. 더 비싸고 많은 칩이 더 나은 AI 성능을 보장한다는 '규모의 법칙(Scaling Law)'이 깨졌기 때문이다.

빅테크 업체의 수요가 줄면 AI 메모리 가격이 하락하고, 최악의 경우 저가 출혈 경쟁이 이어질 수 있다. 여기에 중국 AI 패권을 막기 위한 미국의 대중 반도체 수출 규제도 부담스러운 부분이다. 수요 감소는 물론 중국이 AI 반도체 내재화에 사활을 걸면 K반도체는 언제든 추격당할 수 있다.

우려를 반영하듯 설 연휴 직후 열린 증시에서 SK하이닉스(000660)는 9.86%, 한미반도체는 6.14% 하락했다. 삼성전자(005930) 역시 2.42% 내렸다. 투자자들은 지금이라도 팔아야 할지, 버틸지 고민이다.

전문가들은 단기 조정은 있을 수 있지만, 급락 때마다 '비중 확대' 기회로 활용해야 한다고 봤다. 여전히 AI 고성능 칩에 대한 수요가 유지되고, 비용 감소로 인한 AI 시장의 폭발적 성장 또한 기대되기 때문이다.

ⓒ News1 김지영 디자이너
ⓒ News1 김지영 디자이너

 


"비싼 AI 칩 없이도 해냈다"…딥시크 쇼크에 반도체 가격 하락하나

중국 딥시크가 개발한 AI모델 'R1'은 1957년 소련이 세계 최초 인공위성 스푸트니크 1호를 발사한 것에 버금가는 쇼크를 안겨줬다. 개발비용이 미국 오픈AI 모델인 챗GPT 대비 18분의 1에 불과한데 성능은 필적하는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이다.

오픈AI가 엔비디아 고성능 칩 'H100'을 사용한 데 비해 딥시크는 성능이 30~40% 낮은 저가형 칩 'H800'을 사용했다. 활용한 칩 수도 오픈AI는 1만 6000개지만, 딥시크는 2048개에 불과하다.

더 적은 양의 저가 칩으로 고성능을 구현하면서 당장 고비용 칩에 대한 의구심이 커졌다. 이에 엔비디아 주가는 지난달 24일(현지 시각) 142.62달러에서 31일 120.07달러로 15.81%나 하락했다. 시가총액은 5522억 4950만 달러(약 805조 3454억 원)가 증발했다.

충격은 엔비디아 그래픽처리장치(GPU)에 고대역폭메모리(HBM)를 사실상 독점 공급하는 SK하이닉스에도 그대로 전달됐다. 설 연휴를 마치고 개장한 31일 하루 동안 9.86% 하락했다. KRX반도체 지수 역시 5.72% 내렸다.

이승우 유진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딥시크는) 거의 종교와도 같았던 대규모 투자에 의존했던 AI 개발 방법의 전환점이 멀지 않을 수 있단 가능성을 시장에 던졌다"며 "딥시크가 쏘아 올린 작은 공이 AI 인프라 구축 경쟁의 틀에 균열을 만들 수 있다는 것을 부인하긴 어렵다"고 진단했다.

AI 칩에 대한 공급이 늘어난 상황에서 수요가 줄면 반도체 가격 하락은 불가피하다. 재고 떨이를 위해 업체 간 저가 출혈이 나타날 가능성도 제기된다. 과거 치킨게임이 재현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 News1 김초희 디자이너
ⓒ News1 김초희 디자이너

 

 



美, 대중반도체 수출 규제 강화하나…中은 내재화로 '대응'

미국의 중국 반도체 수출 규제 강화 시나리오도 커졌다. AI 시장이 미국 빅테크 간의 경쟁에서 국가 간의 경쟁으로 확전되면서 패권 유지를 위해 칩 수출을 제한하는 조치가 예상된다.

이미 미국은 중국에 대한 첨단 반도체와 장비 수출을 금지한 바 있다. 네덜란드 ASML의 극자외선(EUV) 노광장비는 물론 엔비디아 고성능 칩인 'H100'과 'H800'도 시차를 두고 수출을 제한했다.

그럼에도 딥시크가 AI 모델을 선보이면서 추가 제재 가능성이 거론된다. 지난달 31일(현지 시각)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와 만나 딥시크 및 AI 칩 수출 통제 강화 등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H20'의 저사양 칩까지 확대하는 방안이 제기된다.

미국의 대중 반도체 제재가 강화되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영업환경에도 불확실성이 커질 수밖에 없다. 두 회사 모두 중국에서 반도체 팹(제조 시설)을 운영 중이며, 수출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김종민 삼성증권 수석연구위원은 "새로운 경쟁자로 등극한 중국이 부담스러운 미국은 추가적인 제재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며 "한국 시장에 중국 반도체 제재 가능성이라는 불확실성이 커졌다"고 평가했다.

더 큰 문제는 미국의 수출에 대응해 중국이 AI 반도체 내재화에 집중하고 있다는 점이다. 제재가 이어질수록 엔비디아 의존도를 줄이는 방향으로 갈 수밖에 없고, 방법은 내재화뿐이다.

앞서 젠슨 황 CEO도 미국의 대중 규제가 오히려 중국의 독자적인 GPU 반도체 개발을 자극할 것이라고 경고한 바 있다. 한국 입장에서는 추격자가 생기는 셈이다.

이미 화웨이는 '어센드(Ascend)'라는 GPU를 생산했고, 지난 2023년에는 7㎚(1㎚=10억분의 1m)급 반도체 공정을 적용한 스마트폰을 공개하기도 했다. 중국 창신메모리테크놀로지(CXMT)는 16Gb DDR5 양산에 돌입했다.

 

 

 

 

 

 

 

ⓒ News1 DB
ⓒ News1 DB

 

 



"딥시크 등장, AI 투자 종말 아니야…급락 시 저가매수 기회"

일부에서는 지나친 딥시크 우려에 경계했다. 딥시크가 비용 측면에서 놀라운 추론 모델을 만들어 낸 것은 맞지만, AI에 대한 투자가 끝난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여전히 고사양 GPU가 필요하며, 저렴한 AI 모델 등장은 시장의 폭발적 확장으로 이어질 수 있다. 투자 비용이 낮아지면서 AI 소프트웨어나 자율주행, 로봇 등의 출현이 더욱 가속화할 수도 있다.

PC도 1980년대 비싼 가격에 대중화되지 못했지만, 1990년대 가격이 하락하면서 폭발적으로 보급됐다.

팻 겔싱어 전 인텔 CEO(최고경영자)는 엑스(X·옛 트위터)를 통해 "컴퓨팅은 기체 법칙을 따른다"며 "컴퓨팅을 극적으로 저렴하게 만들면 시장이 확대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딥시크가) AI의 활용을 더 폭넓게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황수욱 메리츠증권 연구원도 "AI 모델은 더 다양한 데이터에 대한 효과적인 학습을 기반으로, 빠른 반응으로 인간을 물리적으로 보조해야 하는 자율주행, 로봇의 영역에서 경쟁 중"이라며 "고성능 AI 학습칩에 대한 니즈는 아직 종착점이 아니다"고 분석했다.

이에 반도체주 급락 시 저가매수 기회가 될 수 있다는 분석도 있다. 김성환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반도체 업종이 단기적으로 주도주에서 이탈했음을 부정할 수 없다"면서도 "투자 관점에서는 비중 확대 기회가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실적 개선 전제가 아주 중요하다"며 "반도체 실적 모멘텀은 전 업종을 통틀어 가장 강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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