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민혁, 오른쪽에서 골 넣을 선수" QPR 수석코치 극찬!…"지구 반대편 수준 낮은 곳에서 왔어" 포스텍 헛소리와 달랐다

"양민혁, 오른쪽에서 골 넣을 선수" QPR 수석코치 극찬!…"지구 반대편 수준 낮은 곳에서 왔어" 포스텍 헛소리와 달랐다

엑스포츠뉴스 2025-02-02 09:50:13 신고

3줄요약


(엑스포츠뉴스 김환 기자) 퀸즈파크 레인저스(QPR)는 양민혁의 쓰임새를 정확히 파악하고 있었다.

"지구 반대편 수준 떨어지는 곳에서 온 선수"라며 거들떠도 보지 않았던 토트넘과는 달랐다.

2006년생 K리그 초신성 양민혁이 새 소속팀 QPR 유니폼을 입고 마침내 영국 무대 데뷔전을 치렀다. 이날 마르티 치푸엔테스 감독의 질병으로 지휘봉을 잡은 사비 칼름 수석코치는 "우리에게 큰 도움이 될 선수"라며 양민혁을 활용하고자하는 포지션까지 거론하고 칭찬했다. 

양민혁은 2일(한국시간) 영국 런던의 더 덴에서 열린 밀월과의 2024-2025 잉글랜드 챔피언십(2부) 30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후반 31분 일리아스 체어와 교체로 투입돼 경기가 끝날 때까지 뛰었다.

양민혁의 축구 종가 데뷔전이 이뤄지는 순간이었다. 양민혁은 K리그1 강원FC에서 활약하던 지난해 7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토트넘 홋스퍼와 입단 계약해 주목받았다.

이후 강원에서 임대 신분으로 6개월을 더 뛰고는 지난해 12월 중순 토트넘에 합류해 적응 시간을 갖다가 올해 1월 토트넘과 공식적인 계약을 시작했지만 한 달간 전혀 출전하지 못했고, 임대 신분으로 온 QPR에서 갈망하던 데뷔를 이뤘다.

앞서 QPR은 밀월전 앞두고 양민혁의 출전 가능성을 알렸다.



QPR은 밀월전을 앞두고 공개한 구단 공식 프리뷰에서도 양민혁을 주목했다. 양민혁이 QPR 유니폼을 입은 지 이제 3일밖에 되지 않았지만 구단에서는 "토트넘 홋스퍼에서 임대로 이적한 한국의 윙어 양민혁이 QPR에서 데뷔할 가능성이 있다"며 양민혁이 밀월전에서 데뷔할 수도 있다고 했다.

QPR이 1-2로 뒤진 상태에서 추격전을 전개하던 도중에 칼름 코치가 양민혁을 집어넣었다.

공식 출전 시간은 14분으로 길지 않았지만, 양민혁은 그라운드 투입 2분 만에 오른쪽 측면에서 강력한 슈팅을 날리는 등 인상적인 모습을 남겼다. 상대 골키퍼가 잡아냈으나 토트넘에서 뛰지 못했던 양민혁의 출전 의지가 얼마나 컸는가를 알 수 있었던 장면이었다.

축구 통계 매체 소파스코어에 따르면 이날 양민혁은 유효 슈팅 1회, 볼 터치 9회, 패스 성공률 100%(4회 시도해 모두 성공) 등을 기록했다.

영국 공영방송 BBC는 "양민혁이 교체 투입돼 활기찬 모습을 보이며 QPR의 공격에 어떤 종류의 공격적 재능을 가져다줄 수 있는지 엿볼 수 있게 해줬다"고 평가했다.

지난해 강원FC에서 데뷔한 양민혁은 프로 데뷔 시즌임에도 불구하고 리그 전 경기(38경기)에 출전해 12골 6도움을 올리며 차기 한국 축구를 이끌 재목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과거 K리그에서 유럽으로 직행했던 선수들 중에서도 양민혁과 같은 수준의 퍼포먼스를 보여줬던 선수들이 없었기 때문에 양민혁에 대한 기대가 상당했다.



양민혁이 시즌 도중 한국 축구대표팀의 주장이자 아시아 최고의 선수인 손흥민의 소속팀 토트넘 홋스퍼에 입단하면서 그 기대감은 더욱 커졌다. 심지어 토트넘이 양민혁을 조기에 호출하면서 양민혁이 금세 프리미어리그에서 데뷔전을 치를 거라는 기대감도 더해졌다.

그러나 토트넘의 사령탑 안지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양민혁에게 눈길을 주지 않았다.

그는 양민혁이 프리미어리그와 비교했을 때 수준이 떨어지는 곳에서 왔다며 양민혁이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기 전까지 그를 활용할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이후 양민혁은 몇 차례 교체명단에 포함됐지만 토트넘 선수 명단에 등록되고도 두 달 가까이 경기에 나서지 못했다.

특히 지난달 12일 5부 구단 탬워스와 치른 FA컵 64강전에서 영국 언론의 예상에도 불구하고 양민혁은 엔트리에서 제외되는 충격적인 일을 겪었다.

K리그1에서 2024시즌을 전부 소화하고 토트넘에 합류한 탓에 지쳤을 법도 했는데, 양민혁은 하루빨리 출전 기회를 받길 원했다. 토트넘 역시 양민혁이 영국 환경에 적응하고 경기력적인 면에서도 나아지길 바라는 마음이었고, 결국 토트넘은 양민혁의 QPR 임대를 결정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도 "더 이상 어린 선수를 활용하고 싶지 않다. 양민혁은 클럽이 장기적으로 키우는 선수"라며 이번 시즌 그의 자리가 없음을 알린 뒤 미래를 위해 QPR 임대 결정했음을 전했다.



QPR에서 양민혁을 바라보는 시선은 토트넘과 달랐다.

구단은 양민혁이 강원 시절 17세의 나이에 프로 무대에서 데뷔전을 치렀고, K리그1 역사상 최연소 득점자가 됐다는 점과 2024시즌 신인상(영플레이어상)을 수상하고 K리그 올해의 팀에도 이름을 올리는 등 인상적인 시즌을 보냈으며 연령별 대표팀에서도 좋은 활약을 보여준 양민혁이 A매치에 데뷔하는 것도 시간 문제라고 소개했다.

특히 "프로 데뷔한 지 11개월 만에 영국까지 왔다"며 그의 이력에 놀라움을 감추지 않았다.

양민혁은 첫 경기부터 출격 명령만 떨어지면 자신 있다는 태도를 보여줬다.

양민혁은 QPR 입단 뒤 첫 인터뷰를 통해 "QPR에 올 수 있어 기쁘고 기대를 하고 있다. 팀을 위해 최선을 다하려고 노력하겠다"며 "이 곳에서 뛰던 한국 축구의 레전드 박지성에 대한 좋은 추억이 있다. 정말 뛰고 싶고 꾸준히 경기에 나가고 싶다"며 출전 기회에 배고픈 심정을 솔직하게 전했다.

이어  "QPR에서 승격이라는 목표를 갖게 됐다. 승리와 포인트 등으로 도움을 주고 싶다"며 "내 장점은 빠른 스피드와 드리블 능력, 마무리라고 생각한다. 주말에 밀월과의 경기가 있는데 엔트리에 들고 기회가 주어진다면 자신 있다.​ 언제든 자신 있다"고 다부진 각오를 밝혔다.



실제 밀월전에서 강력한 슈팅와 다부진 움직임으로 QPR의 승격 도우미가 되고 싶은 의지를 드러냈다.

칼름 코치도 경기 직후 양민혁을 호평했다.

칼름 코치는 경기 후 구단 인터뷰를 통해 양민혁 질문이 나오자 "그와 함께해 기쁘다. 오른쪽 측면 공격수로, 측면에 깊이를 제공해주는 선수"라며 "오늘 그에게 측면에서 득점을 위해 더 많이 공격하라고 주문했다. 우리가 빌드업 체계를 3-1에서 4-1로 바꿨고 측면에서 2대2 상황을 만들려고 노력했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양민혁과 함께해 기쁘다. 첫 출전이 쉽지 않았지만, 그가 우리를 도울 거라는 것은 확신한다"라며 앞으로의 활약에 대한 기대감을 전했다.​

양민혁의 포지션을 구체적으로 찍은 것, K리그1에서 보여줬던 그의 공격포인트 생산 능력에 많은 기대를 드러낸 것 등은 양민혁을 알아보지도 않고 "지구 반대편에서 온 선수"로 치부한 포스테코글루 감독과 180도 다른 모습이었다.

비록 이날 QPR은 밀월에 1-2로 패했으나 양민혁의 데뷔는 향후 승격 전쟁에서 소중한 자산이 될 것으로 보인다.



양민혁은 5일 오전 4시45분 블랙번전에서 홈 경기 데뷔를 노린다.

QPR은 승점 38을 유지하며 14위로 한 계단 내려왔다. 밀월이 승점 40으로 13위가 됐다. 6위 웨스트브로미치(승점 44)와는 6점 차다. 

16경기를 남겨놓은 상태에서 승격 플레이오프에 갈 수 있는 6위 웨스트브로미치(승점 44)와 6점 차여서 QPR에도 기회가 있는 셈이다.



사진=QPR / 토트넘


김환 기자 hwankim14@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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