뜻밖의 미국 러브콜 받는 ‘제2의 기성용 재목’ 정마호, 부상에도 관심 이어지는 이유는?

뜻밖의 미국 러브콜 받는 ‘제2의 기성용 재목’ 정마호, 부상에도 관심 이어지는 이유는?

풋볼리스트 2025-02-02 07:30:00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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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마호(충남아산FC). 김희준 기자

[풋볼리스트] 김정용 기자= 지난해 K리그에 화려하게 등장했다가 장기 부상을 당한 미드필더 유망주 정마호에게 해외 구단들의 관심이 이어지고 있다. 한국 선수에 대한 해외 스카우트가 갈수록 활발해지고 있다는 걸 보여주는 현상이다.

축구계 관계자는 “미국 메이저리그사커(MLS) 복수 구단이 정마호를 주목하고 있다”고 전했다. 장기부상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초 영입 가능성을 타진했던 팀들이 관심의 끈을 놓지 않았기 때문이다.

정마호는 지난해 K리그2 충남아산FC에서 데뷔하자마자 화제를 모았던 유망주다. 신평고를 졸업하고 19세에 프로 무대를 밟았는데, 개막 첫 경기에서 2부로 내려온 수원삼성 상대로 선발 출장해 골까지 터뜨렸다. 이를 비롯해 3골을 기록한 정마호는 경기 최우수선수 1회, 라운드 베스트일레븐에 1회 선정되며 반 시즌 동안 승승장구했다. 그러다 8월에 큰 부상을 당한 뒤 실전에 복귀하지 못하고 회복 중이다. 부상 당하기 전까지 약 1년 동안 U18, U19 대표팀에 꾸준히 선발됐다.

190cm에 가까운 장신의 중앙 미드필더로서 공수 양면에서 잠재능력이 크다. 수비에서는 센터백도 소화할 수 있고, 정확한 킥과 공격가담 시 상대 진영으로 파고들어 득점 가능한 위치를 잡는 능력도 겸비하고 있다. 미드필더로서 뛰는 거리도 많은 편이다. 김현석 당시 아산 감독은 “기성용 같은 선수로 성장할 것 같다”고 기대를 밝힌 바 있다.

대성할 가능성이 있는 선수라 해도 프로에서 고작 반년 뛰었고, 부상에서 이제야 회복하는 선수를 노리는 건 뜻밖이다. 관계자들은 “그만큼 미국 구단과 에이전트들이 한국 선수에 대한 관심이 많다. 실제 성사된 사례는 적지만 스타급 선수부터 유망주까지 폭넓은 스카우트 중이다. 정마호의 경우 샐러리캡에 가장 부담이 적은 U22 우선선수 제도를 활용할 수 있다. K리그의 대표적인 유망주들은 일단 대부분 관찰 대상”이라고 전했다.

정마호(충남아산). 서형권 기자
김준홍(전북현대). 서형권 기자
김기희(울산HD). 서형권 기자

▲ 유망주 이적설로 보는 '미국축구의 한국 선수 사랑'

MLS의 샐로리캡 예외선수(DP) 제도는 2007년 LA갤럭시가 데이비드 베컴을 영입하기 위해 제정했다. DP로 지정된 선수의 연봉은 샐러리캡을 훨씬 뛰어넘어도 된다. 지난해 한 팀의 총연봉 상한선은 547만 달러(약 80억 원)였지만, 리오넬 메시(인터마이애미)는 이를 아득하게 뛰어넘는 기본급 1,200만 달러(약 175억 원)를 받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메시의 연봉은 샐러리캡을 계산할 때 68만 달러(약 10억 원)로 반영됐다.

오랜 시간동안 발전해 온 지정선수 제도는 최근 U22 우선선수 제도로 이어졌다. 이 규정에 해당되는 연령의 선수는 나이에 따라 다른 액수가 샐러리캡에 반영된다. 20세 이하인 경우 고연봉을 받더라도 15만 달러(약 2억 2,000만 원)만 샐러리캡에 반영되므로 구단의 등록 부담이 줄어든다. 각 팀은 DP 3명과 U22 우선선수 3명을 보유하거나, DP 2명과 U22 우선선수 4명을 보유하는 방안 사이에서 선택할 수 있다.

정마호의 미국행은 아직 구체화된 단계가 아니지만, 비슷한 이적설은 계속 이어질 것이고, 앞으로는 스타급 선수가 아닌 유망주의 진출도 늘어날 거라는 전망이다. 역대 MLS 한국 선수는 고작 8명이지만 그 중 4명이나 현역(정상빈, 김준홍, 김기희, 정호연)인 점을 봐도 미국 프로축구의 한국 선수에 대한 관심이 날로 늘어나는 걸 알 수 있다. 22세 김준홍의 경우 현지보도에 따르면 U22 우선선수 제도를 활용한 영입이었다. 여기에 MLS 이적설이 계속 이어지고 있어, 올해는 한국 선수의 미국행이 눈에 띄게 활발해지는 해로 기억될 가능성이 높다.

사진= 풋볼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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