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발 관세 전쟁 포문···우리 경제 영향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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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발 관세 전쟁 포문···우리 경제 영향은

한스경제 2025-02-02 06:36:20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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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연합뉴스

[한스경제=박종훈 기자] 미국 정부가 무관세이던 캐나다산 제품에 25% 관세 부과 방침을 통보한 것으로 전해지며, 트럼프 대통령 재집권으로 예상되던 '관세 전쟁'이 본격화할 거라 전망된다.

로이터 통신과 미국 뉴욕타임스 등은 캐나다 고위 관료를 인용해 이와 같은 내용을 보도했다. 이에 따른 캐나다산 제품에 대한 관세 부과는 4일부터 시행될 예정이며, 캐나다산 원유에는 10% 관세가 적용될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마찬가지로 무관세였던 멕시코산에 25%의 관세 부과와 함께, 중국산에는 10% 추가 관세 부과 계획을 갖고 있다. 또한 트럼프 대통령은 유럽연합(EU) 역시 비슷한 수준의 관세 부과도 예고하며 이는 정치적 수단이 아니라 "순전히 경제적인 것"이라고 언급했다.

품목별로도 철강·알루미늄에 대한 추가 관세를 한달 내 발표할 계획이라고 밝혔으며, 구리에 대한 관세도 부과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반도체와 의약품에 대해서도 관세를 검토 중이나 시행 시기나 세율을 언급하진 않았다.

당장 이와 같은 조치로 미국을 포함해 해당국 경제에 타격이 불가피해 보인다. 경제 전문가들은 이와 같은 급격한 관세 인상이 경기침체와 물가상승을 동시에 발생시키는 스태그플레이션을 일으킬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캐나다와 멕시코는 미국과 국경을 맞대고 있으며 수입액의 절반 가량을 차지하는 최대 교역국이기도 하다.

이처럼 트럼프의 입에서 당장 우리나라의 이름이 거론된 것은 아니지만, 우리 경제에 미칠 악영향도 예상된다. 당장 캐나다와 멕시코에 진출해 있는 한국 기업들의 대책이 강구된다.

캐나다에는 포스코퓨처엠,  LG에너지솔루션 등 배터리와 전기차 기업들이 진출해 있으며, 멕시코는 삼성전자와 LG전자, 기아가 현지 생산을 하고 있다. 특히 기아 멕시코 공장의 경우 지난해 약 25만대 가량을 생산했는데, 이중 60% 가량이 미국향 수출이다.

국내 기업이 캐나다와 멕시코에 진출한 것은 미국 수출에 대한 관세 혜택을 보기 위해서다. 이에 추이를 지켜보면서 대응 방안을 강구하는 형국이다. 미국 수출 물량을 타국으로 돌리는 것과 미국 내 투자를 통한 생산거점 마련 등을 대책으로 감안할 수 있겠다.

이미 예측 가능했던 중국을 향한 관세 공격은 셈법이 복잡하다. 당장은 중국산과 경쟁하는 국내 기업에 유리해 보일 수 있다.

그러나 미국으로 갈 중국산 제품이 타국 시장에 싼 값에 풀리면 이와 같은 가격 매리트가 상쇄된다. 또한 우리가 중국에 수출하는 품목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이 반도체나 자동차 부품과 같은 중간재이기에 중국이 수출 어려움을 겪는 것은 이후 우리 수출에도 충격으로 전이된다.

나아가 미국이 향후 직접 대한민국을 지목해 높은 관세를 부과할 가능성도 충분하다. 구체적인 시기나 세율의 언급이 없었으나, 반도체와 철강 같은 우리 주요 수출품목이 거론됐다는 점만 봐도 가능성은 크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은 대규모 무역적자 해소를 위한 수단으로 관세를 밀어붙이고 있는데, 한국은 미국의 10대 무역적자국 중 하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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