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한글박물관에서 증축공사 중 화재가 발생해 소방관 1명이 부상을 입었다. 다행히 소장품은 신속한 대응으로 피해를 면했다.
1일 오전 8시 40분경 서울 용산구 국립한글박물관 3층과 4층 사이 철제 계단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소방당국은 철근 절단 작업 중 발생한 불티가 화재의 원인일 것으로 추정하고 정확한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현장을 방문한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갑작스러운 화재로 국민 여러분께 죄송하다"며 "다중문화시설에 대한 철저한 점검으로 이같은 사고가 재발하지 않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박물관 측은 '월인석보 권9, 10', '정조 한글어찰첩', '청구영언' 등 소장품 257점을 국립중앙박물관으로 긴급 이송했다. 증축공사 시작과 함께 유물을 수장고에서 별도 관리해 온 덕분에 8만9천여 점에 달하는 문화유산은 무사한 것으로 확인됐다.
화재 진압 과정에서 소방대원 1명이 낙하한 철근에 맞아 병원으로 이송됐으며, 현장에 있던 작업자 2명이 구조되고 4명이 대피했다. 휴관 중이어서 관람객 피해는 없었다.
2014년 개관한 국립한글박물관은 한글과 한글문화를 전시·연구하는 전문 박물관으로, 현재 증축공사가 진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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