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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멕시코와 캐나다 관리들은 관세 부과를 막기 위해 전화 협의를 진행하고 워싱턴 방문을 서둘렀다. 관세 부과 데드라인이 촉박한 상황에서 양국 관계자들은 트럼프 대통령을 설득하기 위해 국경 통제와 펜타닐 밀매 제한 조치를 충분히 시행했다는 주장을 펼치느라 바쁜 것으로 알려졌다. 마지막 순간에 입장을 번복하는 것으로 유명한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오후까지도 강경한 태도를 유지하며 기자들에게 “멕시코나 캐나다가 할 수 있는 일은 없다”며 강행 의지를 보였다.
멕시코와 캐나다 정부는 현재 두 가지 전략을 세우고 대응하고 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우선 국경에서 불법 이민 문제에서 실질적인 조치를 취해 트럼프에게 ‘승리’를 안겨주는 것처럼 보이게 하고, 관세가 부과될 경우 강력한 보복 조치가 취해질 수 있는 점을 경고하고 있다는 것이다. 캐나다 및 멕시코 관계자들은 대응 수위가 트럼프 대통령이 실제 행동으로 옮길지 여부에 따라 결정될 예정이라고 말했다.
클라우디아 셰인바움 멕시코 대통령은 ‘냉정한 대응’ 전략을 유지할 것이라고 밝힌 가운데, 워싱턴과의 지속적인 대화를 이어가겠다는 입장이다. 셰인바움 정부 관계자들은 이날부터 미국 측과 대화할 것으로 보인다고 블룸버그통신은 전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멕시코의 루이스 로센도 구티에레즈 통상부 차관이 오는 3일 워싱턴을 방문할 예정이지만, 미국 무역대표부(USTR)나 상무부 관계자들이 공식 임명되기 전까지는 만날 수 없는 상황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그는 미국의 주요 기업 및 업계 협회 관계자들과 접촉할 계획이다.
셰인바움 대통령은 후안 라몬 데 라 푸엔테 외무장관을 마르코 루비오 미국 국무장관의 주요 대화 창구로 지정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양국 외교부는 안보 및 이민 문제에 대해 긴밀한 협의를 진행하고 있으며, 미국 국무부는 멕시코가 불법 이민 문제 해결을 위해 상당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평가하고 있다.
셰인바움 정부는 불법 이민자 캐러밴을 해산한 성과를 강조하며 미국을 설득하는 한편 최근 몇 달간 펜타닐 및 기타 마약 단속도 강화했다.
셰인바움 대통령은 “우리는 준비되어 있으며 대응 계획도 있지만, 항상 대화를 우선으로 한다”며 미국과 대화 의지를 강조했다. 그러면서도 관세 부과의 부작용도 경고했다. 마르셀로 에브라드 경제부 장관은 “관세 부과는 전략적 실수”라며 “자동차, 냉장고, 컴퓨터, TV, 과일, 맥주 등의 가격이 미국 소비자들에게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캐나다 정부 역시 트럼프 대통령의 우려를 해소하기 위해 국경 보안을 대폭 강화했다고 강조하고 있다. 지난해 12월 저스틴 트뤼도 총리는 헬리콥터와 드론, 감시 장비 등을 포함한 13억 캐나다달러(약 1조3000억원) 규모 국경 보안 강화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데이비드 맥긴티 공공안전부 장관은 이날 톰 호먼 국경 차르를 만나기 위해 위싱턴으로 향했다. 멜라니 졸리 외교부 장관과 마크 밀러 이민부 장관도 미국 측에 국경이 통제되고 있다고 설득하기 위해 워싱턴을 방문했다. 캐나다 관리들은 문서와 도표, 심지어 특정 국경을 통과하는 타임랩스 동영상까지 준비해 간 것으로 알려졌다.
캐나다 정부는 트럼프 행정부가 실제로 관세를 부과할 때까지 보복 조치 리스트를 공개하지 않을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캐나다 정부 관계자에 따르면 보복 관세 리스트는 이미 마련돼 있으며 플로리다산 오렌지, 켄터키산 버번 등 상징성이 큰 품목을 비롯해 최대 1500억 캐나다달러(약 150조5730억원) 규모의 미국산 제품에 대한 보복 조치도 준비되어 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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