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퇴 고민→극적 키움행, 6일 연속 '지옥 훈련'에도 미소 지은 베테랑…"야구만 할 수 있다면 괜찮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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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박정현 기자) "키움 히어로즈는 내가 선수로 뛸 수 있는 마지막 팀이다."

6일 연속 이어지는 '지옥 훈련'도 문제없다. 키움에 새 보금자리를 마련한 내야수 오선진은 자신에게 온 마지막 기회를 반드시 붙잡으려 했다.

오선진은 지난달 23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1차 스프링캠프가 펼쳐지는 미국 애리조나로 향했다. 다가올 2025시즌을 향해 본격적으로 첫발을 내디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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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시즌 오선진은 자칫 유니폼을 벗을 뻔했다. 롯데 자이언츠에서 방출 통보를 받은 뒤 새 행선지를 찾고자 했지만, 쉽지 않았다. 마지막이라는 심정으로 키움에 영입 의사를 물어봤고, 긍정적인 평가를 받아 입단이 이뤄졌다.

계약 규모는 1년 4000만원이다. 키움은 "오선진은 다양한 경험과 준수한 기량을 바탕으로 백업 내야수로서 중요한 역할을 해줄 것으로 기대한다”며 “내년 시즌 야수진 운영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영입 배경을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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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움 유니폼을 입게 된 과정을 돌아본 오선진은 "입단까지 시간이 좀 걸렸다. 다른 팀 연락을 기다렸지만, 없었다. 에이전트에게 (키움에) '한 번 물어봐 달라'고 했는데, 서로 맞았던 점이 있던 것 같다. 선수로 뛰고 싶은 마음이 있었는데, 연락이 오지 않았다. 마지막이라는 마음으로 알아봤다. 키움은 내가 선수로 뛸 수 있는 마지막 팀이다. 다른 쪽으로 마음이 80~90% 넘어갔는데, 키움의 연락이 와서 기분 좋게 계약할 수 있었다. 앞으로 야구할 날이 해봐야 1~2년이다. 젊은 선수들이 많기에 잘 스며들어서 올 시즌 좋은 모습을 보이고 싶다"고 얘기했다.

비시즌 키움은 타이트한 훈련을 진행한다. 기술 향상에 초점을 맞춘 1차 캠프에서는 6일 훈련, 하루 휴식 스케줄로 3주를 보낸다. 지옥 훈련이다. 그럼에도 오선진은 미소를 보였다. 힘들겠지만, 유니폼을 입고 그라운드에 나설 수 있다는 것에 만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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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선진은 "나이가 있어서 너무 안 쉬는 건 좀 힘들지만, 야구만 할 수 있다면 괜찮다"며 "지난해는 롯데 입단 첫해이기도 해서 쫓기는 마음이 있었다. 잘해야 했고, 보여줘야겠다는 마음이 정말 강했다. 올해 설렁설렁하겠다는 얘기는 아니다. 젊은 선수들과 좀 더 즐기면서 열심히 해보고 싶다"고 웃어 보였다.

2025시즌 오선진의 경험이 키움 내야에 큰 힘이 될지도 모르겠다. 팀은 김혜성이 LA 다저스와 포스팅시스템(비공개경쟁입찰) 계약을 맺고 떠난 탓에 내야진 재구성에 돌입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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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배들과 경쟁에 관해 오선진은 "후배들과 함께 열심히 하다 보면, 누군가가 자리를 차지한다. 크게 연연하지 않는다. 매년 말하지만, 내가 필요한 곳에 있어 최대한 할 것들을 잘하겠다. 수비에 강점이 있기에 주전 선수들을 받쳐주는 백업 또는 주전 선수들이 쉴 때 내가 주전으로 먼저 나가는 것들을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오선진의 목표는 어떻게든 키움 라인업에 보탬이 되는 것이다. "올해 목표로 정한 건 없다. 부상 없이 많은 경기에 나서는 데 초점을 맞췄다. 열심히 해서 운동장에서 보여 드리겠다"며 힘찬 각오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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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선진 정보

생년월일: 1989년 07월 07일

지명 순위: 2008 KBO리그 신인드래프트 2차 4라운드 전체 26순위 한화 이글스 입단

경력: 화곡초-성남중-성남고

KBO리그 통산 성적: 1135경기 타율 0.241(2632타수 633안타) 18홈런 229타점 49도루 OPS(출루율+장타율) 0.609

사진=인천국제공항, 박정현 기자 / 키움 히어로즈


박정현 기자 [e-mai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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