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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통상자원부와 관세청은 1월 수출액이 491억달러(약 72조원·통관기준 잠정)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0.3% 줄었다고 1일 밝혔다. 우리 수출은 이로써 16개월 만에 전년대비 감소 전환했다. 한국은 재작년(2023년) 10월 이후 전년대비 증가 흐름을 이어왔었다.
최대 품목인 반도체(101억달러)는 전년대비 8.1% 늘었고 컴퓨터(SSD) 수출도 8억달러로 14.8% 늘며 증가 흐름을 이어갔으나, 자동차(50억달러)와 자동차부품(16억달러)가 각각 19.6%, 17.2% 줄어드는 등 대부분 품목 수출이 감소했다. 대중국 수출(92억달러)와 대미국 수출(93억달러)도 각각 14.1%, 9.4% 줄었다. 주요국 중에선 반도체 위주로 수출하는 대베트남 수출(44억달러)만이 전년대비 4.0% 증가했다.
설 연휴가 지난해 2월 초에서 올해 1월 말로 앞당겨진 영향이 컸다. 올 1월 조업일수는 20일(토요일=0.5일)로 지난해 24일보다 4일 줄었다.조업일수 감소만으로 16.7%의 수출 감소 효과가 발생한 셈이다. 조업일수 변동 영향을 배제한 일평균 수출액은 24억6000만달러로 전년대비 7.7% 늘며 반도체를 중심으로 한 수출 증가 흐름을 유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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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출 감소에 따라 1월 무역수지도 19억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역시 재작년 5월 이후 21개월 만의 적자다. 1월 수입액도 510억달러로 전년대비 6.4% 줄었다. 원유·가스·석탄의 3대 에너지 수입액이 114억달러로 14.0% 줄었다. 그러나 반도체를 비롯해 에너지 부문을 뺀 나머지 수입액(396억달러)은 설 연휴 영향을 적게 받아 3.9% 감소하는 데 그쳤다.
1월에도 일평균 수출액 증가 흐름은 유지한 만큼 수출 전년대비 감소는 1월 한 달에 그칠 가능성이 크다. 2월 조업일수는 22일로 지난해보다 1.5일(6.8%) 늘어나는 만큼 일평균 수출액이 전년 수준을 유지하더라도 전체 수출은 늘어난다. 현 추이라면 무역수지 적자도 한달 만에 흑자로 전환할 가능성이 크다.
다만, 2월부터 트럼프 대통령의 주변국에 대한 관세 부과를 본격화하며 우리나라를 포함한 세계 무역 전반에 큰 불확실성이 되고 있다. 미국 백악관은 2월1일부터 캐나다, 멕시코(이상 25%), 중국(10%)에 대한 관세 부과 계획에 변함이 없다는 점을 31일(현지시간) 재차 확인했다. 아직 한국을 상대로 한 구체적인 움직임은 없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위 국가를 뺀 유럽연합(EU)을 언급하고 반도체를 비롯해 철강, 알루미늄, 석유, 가스, 의약품에 대한 관세 부과 방침도 밝힌 만큼 결국엔 우리에도 직·간접 영향을 끼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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