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1에 따르면 '12·3 비상계엄 사태'를 수사하는 검찰이 계엄 당시 '주요 인사 체포조 의혹'을 받는 경찰에 대한 압수수색에 다시 나섰다.
검찰 비상계엄 특별수사본부(본부장 박세현 서울고검장)는 31일 서울 서대문구에 있는 경찰청 국가수사본부를 압수수색하고 있다.
검찰은 계엄 당시 국방부조사본부와 경찰청 국가수사본부가 국군방첩사령부의 주요 인사 체포조 편성과 체포 시도에 가담한 의혹에 대해 수사를 이어가고 있다.
경찰은 비상계엄 당시 국군방첩사령부의 요청을 받아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등 주요 인사 체포조에 인력을 지원한 의혹을 받는다.
검찰은 경찰청 안보수사국 관계자가 방첩사에 국수본 수사기획계장의 연락처를 넘긴 것으로 보고 그 경위를 파악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검찰이 기소한 내란죄 피고인들의 공소장에 따르면 여인형 방첩사령관은 계엄 당일 오후 10시 30분쯤 조지호 경찰청장에게 전화해 "안보수사요원 100명을 지원해달라"며 "이재명·우원식·한동훈 등 10여명을 체포할 건데 경찰에서 위치를 확인해달라"는 취지로 요청했다.
구인회 방첩사 수사조정과장도 오후 11시 32분 이현일 국수본 수사기획계장에게 연락해 인력 100명과 호송차량 20대 지원을 요청하고 방첩사와 경찰, 군사경찰로 이뤄진 체포조 편성계획을 알렸다고 한다.
검찰은 이번 압수수색을 통해 조 청장이 방첩사에서 인력 지원을 요청받은 뒤, 이 계장에게 연락이 닿기까지 경찰 내부의 의사결정 과정을 들여다보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계장이 방첩사 요청을 받은 직후부터 경찰 내부에서 체포조 지원 지시는 빠르게 하달된 것으로 보인다.
이 계장은 전창훈 국수본 수사기획담당관, 윤승영 수사기획조정관에게 체포조 지원 요청을 보고했다. 윤 조정관은 조 청장에게 체포조 관련 사항을 보고했고, 우종수 국수본부장에게도 이같은 내용을 보고한 것으로 조사됐다.
전 기획관은 서울경찰청에 연락해 수사관 100명과 차량 20대 지원을 요청했다고 한다.
이 계장은 영등포경찰서에도 연락해 "방첩사 수사관들을 지원할 형사들이 필요하다. 지원 명단을 달라"고 요청해 경찰관 10명의 명단을 전송받았다.
이후 구 과장에게 경찰관 10명의 이름과 연락처가 담긴 '국수본 지원인력 명단'을 문자로 전송했다고 한다.
구 과장은 명단에 있던 경찰관들에게 연락해 국군방첩사령부 체포조 조장들과 합류를 요청했지만 국회 인근 인파로 인해 합류하지 못한 것으로 조사됐다.
앞서 검찰은 지난달 19일에도 국수본과 영등포서 등에 대한 압수수색을 진행했다. 이 과정에서 우 본부장과 윤 조정관, 전 기획관, 이 계장 등 국수본 간부 10여명의 휴대전화도 확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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