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 전장에서 사살된 북한군 병사의 소지품에서 한국산 삼성전자 휴대전화가 발견되면서 국제 사회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우크라이나 특수전사령부(SSO)는 28일(현지시간) 공식 SNS를 통해 러시아 서부 쿠르스크 지역에서 북한군 저격수 2명을 사살했다고 발표했다.
공개된 자료에 따르면 이들 병사는 최신 무기와 정밀 조준 장비를 갖추고 있었으며, 수집된 소지품 속에서 한글이 적힌 문서와 삼성전자의 구형 2G 휴대전화가 포함돼 있었다.
SSO는 사살된 북한군이 보호 장구를 착용하고 있었으며, AK-12 소총과 거리측정기, 열화상 조준기, 통신 장비를 보유한 점을 들어 이들이 전문적인 저격수 역할을 수행한 것으로 추정했다.
또한 노획물 중에는 '무기를 버리라' '옷을 벗으라' 등 한글이 적힌 종이가 포함돼 있어, 북한군이 우크라이나 병사를 생포하는 전략을 실행 중이었을 가능성이 제기됐다.
그러나 가장 주목받는 부분은 북한군 병사의 소지품 속에서 삼성전자의 구형 2G 휴대전화가 발견됐다는 점이다.
삼성전자의 2G 폰은 한국에서 이미 퇴출된 모델이며, 세계적으로도 2G 서비스는 점점 종료되는 추세다.
북한 내부에서는 한국산 전자제품 사용이 엄격히 금지되어 있어 이 휴대전화가 북한군 병사들에게 어떻게 전달됐는지에 대한 의문이 커지고 있다.
군사 전문가들은 해당 휴대전화가 러시아 측이 북한군과의 내부 소통을 위해 지급한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한다.
이는 북한군이 러시아군과 원활한 소통이 어렵다는 점을 방증하며, 러시아가 북한군을 보조 병력으로 활용하는 과정에서 별도의 내부 통신 체계를 마련했을 가능성을 시사한다.
이 외에도 북한군 병사의 소지품에서 러시아 부랴티야 공화국 여권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파병군 병사들에게 보낸 것으로 추정되는 신년 서한이 발견됐다.
김 위원장은 서한에서 "동무들! 동무들이 정말 그립소. 모두가 건강하게 무사히 돌아오기를 내가 계속 빌고 또 빌고 있다는 것을 한순간도 잊지 말아 주시오"라고 적으며 병사들의 노고를 격려했다.
해당 서한은 앞서 미국 워싱턴포스트(WP)가 공개한 것과 동일한 것으로 보이며, WP는 김 위원장의 메시지가 구두로 전달된 후 병사들이 이를 직접 받아 적었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우크라이나 매체 키이우 포스트에 따르면 '풀스'라는 호출부호를 사용하는 우크라이나 특수부대 지휘관은 외신과의 인터뷰에서 북한군이 쿠르스크 전선에서 상당한 사상자를 낸 뒤 후퇴하는 움직임이 포착됐다고 밝혔다.
그는 "약 2주 전부터 북한군이 철수하는 모습이 관측됐다"며 "전선 곳곳에서 러시아군이 배치돼 있지만, 북한군은 보이지 않는다"고 전했다.
그러나 최근 감청된 러시아 측 통신 내용을 고려할 때 북한군의 후퇴는 일시적인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그는 "그들은 훈련을 받으며 증원을 기다리고 있다. 상황이 발생하면 빠르게 복귀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이러한 소식이 전해지면서 북한군의 전투력과 러시아와의 관계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북한군이 러시아군과 함께 전투에 참여하고 있다는 정황은 이미 여러 차례 보고되었지만, 이번 사건은 북한군의 실질적인 전투 배치와 피해 규모를 직접적으로 확인할 수 있는 사례로 기록될 전망이다.
또한 북한군이 실전에서 러시아군을 보조하는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는 점은 북한과 러시아 간의 군사 협력이 더욱 긴밀해지고 있음을 시사한다.
북한군의 우크라이나 전선 참전은 러시아가 병력 부족을 해결하기 위해 북한을 활용하는 전략의 일환으로 해석된다.
특히 러시아가 북한에 대한 경제적, 군사적 지원을 지속하면서 병력 파병이라는 대가를 받고 있을 가능성이 높다.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로 인해 러시아군의 소모가 심각해지고 있으며, 이를 보완하기 위해 북한과 같은 동맹국들의 지원을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한편, 삼성전자의 구형 휴대전화가 북한군 병사의 소지품에서 발견된 것은 단순한 우연이 아닐 수 있다.
러시아가 북한군에게 해당 기기를 제공했을 가능성이 크며, 이를 통해 북한군의 내부 통신 체계가 어떻게 운영되고 있는지에 대한 새로운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북한군이 삼성전자의 구형 모델을 사용하고 있다는 사실은 북한 내에서 한국 제품이 여전히 유입되고 있으며, 북한군이 실전에서 한국산 기술을 활용하는 사례로 해석될 수 있다.
이번 사건을 통해 북한과 러시아의 군사적 협력 관계가 더욱 구체화되고 있으며, 북한군의 전투력과 전술적 역할에 대한 분석이 필요해졌다.
우크라이나 전쟁이 지속되는 한 북한군의 참전이 계속될 가능성이 높으며, 이에 따른 국제사회의 대응도 주목된다.
미국과 유럽은 북한의 러시아 지원을 강력히 비판하고 있으며, 추가적인 제재 조치를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향후 북한군의 역할과 러시아와의 관계 변화가 전쟁의 흐름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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