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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경찰청 사이버수사대는 총책 A씨(33)에 대한 정신 감정을 진행하지 못했다고 31일 밝혔다. 앞서 경찰은 지난 23일 브리핑에서 A씨를 반사회적 인격 소유자로 보고 송치 전 프로파일러를 통한 심리 분석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날 오후 2시쯤 서울경찰청 과학수사대 소속 프로파일러 2명이 사이코패스 진단검사(PCL-R)를 시도했지만, A씨는 “재판에서 불리하게 작용할 수도 있다”며 검사를 거부했다.
경찰 관계자는 사이코패스 진단검사에 대해 “(피의자가) 거부하면 원래 못한다”고 설명했다.
A씨는 경찰 진술에서 “특별한 성적 지향을 가졌다”고 주장하면서 피해자에 대한 죄의식을 전혀 느끼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목사’라는 이름으로 활동한 A씨는 5년간 234명을 협박하면서 성착취를 일삼았다. 딥페이크(인공지능 기반 허위 합성 기술) 영상물에 관심을 보인 남성이나, 성적 호기심을 보인 여성 등이 표적이 됐다. A씨는 텔레그램 기능을 통해 이들의 연락처를 알아내 신상정보를 캐낸 뒤, 딥페이크 범죄 사실을 알리거나 사진을 유포하겠다고 협박했다.
피해자들은 A씨에게 1시간 단위로 일상을 보고하고, 지시를 어기면 나체 사진을 촬영하거나 자해를 하도록 강요당했다. 미성년 여성 피해자 10명에겐 “‘졸업’(지배에서 벗어난 자유)하고 싶다면 ‘오프남’(불상의 남성)과 성관계를 해야 한다”고 한 뒤 자신이 오프남 행세를 하며 피해자를 성폭행하고 촬영했다. 명령을 제대로 안 듣는 조직원 간 유사성행위 지시도 서슴지 않았다. 또 10대 피해자 10명을 대상으로는 “남성과 성관계를 가져야만 지배 상태에서 벗어날 수 있다”고 하며 전국 각지를 돌며 잔혹한 행위와 함께 강간하고 촬영한 것으로 조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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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사건 피해자는 234명으로 조주빈이 운영한 ‘박사방(피해자 73명)’과 ‘서울대 N번방(피해자 48명)’보다 많다.
그는 약점이 잡힌 피해자 중 범행에 동조하는 사람을 조직원으로 포섭했고, 그 조직원이 또 다른 피해자를 끌어들이는 ‘피라미드형 연쇄포섭 방식’을 사용했다. 가장 어린 조직원은 범행 당시 15살이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이 밖에 고등학생 6명 등 10대 미성년자 11명도 포함됐다.
A씨는 자경단 내 ‘목사→집사→전도사→예비전도사’로 계급을 정했고, 조직원에게 새로운 피해자를 물색하게 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들에게 허위 영상물과 성착취물 제작·유포를 지시했고, 범행에 활용된 텔레그램 채널과 대화방은 453개에 달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총 1546건의 성착취물, 불법촬영물, 허위영상물이 제작됐으며 427건이 배포됐다. 아동·청소년 대상 제작·유포는 1295건이었다.
앞서 24일 서울경찰청 사이버수사대는 텔레그램 성착취 집단 ‘자경단’의 총책 A씨를 서울중앙지검으로 구속 송치했다. A씨에게 적용된 혐의는 아동·청소년성착취물 제작 및 유포, 강간, 협박, 강요 등 무려 19개나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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