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참모진 첫 접견으로 ‘옥중 정치’ 본격화…민주당 “수감 된 보스 찾아 충성 맹세하나”

尹, 참모진 첫 접견으로 ‘옥중 정치’ 본격화…민주당 “수감 된 보스 찾아 충성 맹세하나”

폴리뉴스 2025-01-31 18:44:31 신고

윤석열 대통령 접견을 마친 정진석 대통령비서실장 등 대통령실 참모들이 탄 것으로 추정되는 차량이 31일 오전 경기도 의왕시 서울구치소를 빠져나오고 있다. 2025.1.31 [사진=연합뉴스]

[폴리뉴스 고영미 기자] 내란 우두머리 혐의로 구속된 윤석열 대통령이 31일 정진석 대통령비서실장 등 참모들을 접견한 자리에서 “대통령실이 국정의 중심인 만큼 의기소침하지 말고 각자 위치에서 최선을 다하라”고 당부한 것으로 전해졌다. 

대통령실 참모진을 시작으로 여당 주요 정치인 등도 윤 대통령 접견을 예고하자 더불어민주당은 “수감된 조직 보스를 찾아가 충성을 맹세하는 조폭영화를 떠오르게 하는 작태”라고 거세게 비난했다. 

정진석 등 참모진 접견…국민의힘 의원들의 尹 접견도 이어질 듯 

윤석열 대통령이 10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대외여건 변화에 따른 긴급 경제·안보 점검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왼쪽은 정진석 대통령 비서실장. 2024.11.10 [사진=연합뉴스]

윤 대통령은 이날 오전 10시부터 30분가량 서울구치소에서 대통령실 참모진들을 접견해 이같이 밝혔다고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가 전했다. 이날 접견에는 정진석 대통령 비서실장, 신원식 안보실장, 홍철호 정무수석, 김주현 민정수석, 강의구 부속실장이 함께했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대통령은 건강하고 의연한 자세를 견지했다”고 강조하며, 윤 대통령은 참모진에게 “대통령실이 국정의 중심인 만큼 의기소침 하지 말고 각자 위치에서 최선을 다하라”는 당부를 했다고 전했다. 

윤 대통령의 직무 정지 이후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을 중심으로 한 정부가 별도의 대통령 권한대행 업무지원단 설치를 추진하고 있는 상황에서 윤 대통령이 자신의 참모들을 여전히 '국정 핵심'이라고 강조한 것은 대통령의 건재함을 강조한 것으로 풀이된다.  

그러면서 윤 대통령은 “설 연휴 중 의료 체계는 잘 작동됐느냐, 나이 많이 잡수신 분들이 불편을 겪지는 않으셨느냐”고 질문하기도 했다고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전했다. 마찬가지로 윤 대통령이 여전히 국민 안전을 책임지는 대통령이라는 점을 부각시킨 표현이라 볼 수 있는 대목이다. 아울러 구치소 생활과 관련해 윤 대통령은 “여기도 사람 사는 곳”이라며 “잘 지내고 있다”고 말했다고 고위 관계자는 덧붙였다.

대통령실 참모들에 이어 내주부터는 국민의힘 의원들과 여당 소속 시·도지사들도 순차적으로 윤 대통령을 접견할 예정이다.

앞서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지난 30일 기자간담회에서 “대통령께서 어려운 환경에 처해 있기 때문에 인간적인 차원, 도리로서 한번 기회가 되면 면회를 가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달 초 윤 대통령의 체포영장 집행 당시 관저를 방문했던 40여명의 여당 의원들도 윤 대통령을 찾을 예정으로 윤 대통령의 옥중 메시지 역시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 “국민의힘, 尹 옥중정치 돕는다면 내란공범당으로 몰락할 것” 

이처럼 국민의힘 인사들이 서울구치소에 수감 중인 윤 대통령을 접견하겠다고 나선 데 대해 민주당은 31일 "수감된 조직 보스를 찾아가 충성을 맹세하는 조폭영화를 떠오르게 하는 작태"라고 비판했다.

김성회 민주당 대변인은 이날 서면 브리핑을 내고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내란수괴 윤석열을 접견하겠다고 한다. 국민의힘 의원들과 당협위원장들도 줄줄이 접견 의사를 밝히고 있다"라고 전했다. 

이어 "'인간적 차원'이니 '도리'니 운운하지만 구차하다"며 "윤석열의 옥중정치에 발동을 걸려는 심산이라는 것을 국민이 모르리라 생각했다면 오산"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국민의힘을 향해 "윤석열과 결별하랬더니 오히려 내란의 늪으로 더욱 깊게 들어가는 이유가 무엇인가", "기어이 국민과 결별하는 길을 택하는 것인가"라고 비판했다.

김 대변인은 "국민의힘이 윤석열의 법치 불복에 협조해 옥중정치를 돕는다면 내란공범당으로 몰락할 것임을 명심하길 바란다"고 경고했다.

실제로 국민의힘 내부에서도 소속 당 의원들의 윤 대통령 접견 추진을 비판하는 목소리도 지기되고 있다. 

조경태 의원은 지난 30일 MBC라디오에서 "인간적 의리를 내세우는 것 자체가 문제가 있다. 정당이라는 것이 조폭 조직과는 달라야 하는 것 아니겠느냐"라며 "아무리 개인적인 행동이라고 하지만 '계엄 옹호당'이라는 부정적 이미지가 발생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 전혀 민심에 맞지 않는 모습은 자제하는 것이 좋겠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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