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라일보] 지난해 제주 수출은 전년 대비 소폭 감소한 가운데 반도체·의약품·주류를 중심으로 주요 품목의 성장세가 돋보였다. 베트남, 대만, 멕시코 등 신흥시장으로의 수출 확대도 두드러졌다.
한국무역협회 제주지부는 31일 발표한 '2024년 제주 수출입 평가 및 2025년 전망' 보고서를 통해 2024년 제주 총수출액이 1억8892만 달러로 전년 대비 2.7% 감소했다고 밝혔다.
다만, 2023년 발생한 선박(675만 달러)과 그림(536만 달러)의 일회성 수출의 영향을 제외할 경우 2024년 제주 수출은 실질적으로 3.4% 증가한 것으로 평가된다. 같은 기간 수입은 24.4% 감소한 4억865만 달러, 무역수지는 -2억1973만 달러를 기록하며 무역수지 적자 폭은 전년 대비 36.5% 줄어들었다.
제주 총수출의 55.3%를 차지하는 반도체 수출은 지난 2년간 부진을 딛고 연 수출액 1억 달러 돌파에 성공했다.
글로벌 IoT 및 AI 시장 회복과 반도체 단가 상승에 힘입어 제주의 반도체 수출은 전년 대비 5.0% 증가한 1억 456만 달러를 기록했다. 홍콩과 미국으로 수출은 각각 5.1%, 40.1% 감소했으나, 베트남과 대만으로 수출이 각각 41.0%, 28.7% 대폭 증가하며 이를 만회했다. 또한 멕시코 수출이 523.1% 급증하는 등 신흥시장으로 수출이 다변화됨에 따라 홍콩 수출의존도는 2023년 72.3%에서 2024년 70.7%로 1.6%p 완화됐다.
의약품과 주류는 역대 최고 연 수출액을 달성했다.
의약품 수출은 전년 대비 80.0% 증가한 213만 달러로, 2년 연속 최고 수출액을 잇달아 경신했다. 의약품 수출은 중국, 대만, 태국, 베트남, 이라크 등 다양한 국가로 향하며 2016년 이래 9년 연속 수출 증가를 기록했다. 주류 수출은 전년 대비 11.2% 증가한 216만 달러를 기록하며 사상 최초로 연 수출액 200만 달러를 돌파했다. 주류 총수출액의 46.2%를 차지하는 소주의 올해 수출 성적은 전년 대비 14.6% 감소한 100만 달러로 부진하였으나, 맥주와 기타주류의 수출이 각각 311.6%, 20.4% 크게 성장하며 소주의 수출감소분을 초과 상쇄했다.
제주 2위 수출품목인 넙치는 전년 대비 9.2% 증가한 269만 달러 연 수출액을 기록했다. 미국, 일본, 베트남으로 각각 5.1%, 16.7%, 8.5%씩 수출이 증가하며 견조한 수출성장세를 보였다. 이로써 넙치는 최근 10년(2014~2024) 중 2016년(278만 달러)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연 수출실적을 달성했다.
과실류는 키위가 일본과 대만에 많이 수출되는 등 전년 대비 26.0% 증가한 698만 달러 연 수출액을 기록하며 호조를 보인 반면 음료와 화장품, 채소류의 수출은 전년 대비 각각 10.6%, 14.6%, 30.4% 감소하며 부진했다.
국가별로는 베트남, 대만, 멕시코 등 신흥시장으로 수출이 확대된 점이 눈에 띈다.
베트남은 반도체와 넙치, 광학기기부품 수출이 일제히 선전하면서 전년 대비 11.5% 증가한 2316만 달러 수출액을 기록해 미국을 제치고 제주 2위 수출대상국 자리를 탈환했다.
대만은 반도체와 화장품, 과실류, 의약품 등 주요 품목의 높은 수출증가율을 앞세워 전년 대비 30.8% 증가한 1488만 달러 수출액을 기록해 중국을 제치고 제주 5위 수출대상국에 올랐다.
멕시코는 미국의 니어쇼어링 정책의 영향으로 2022년부터 개시된 반도체 수출이 2024년에는 523.1% 증가한 249만 달러 연 수출액을 기록하며 7위 수출대상국에 새롭게 등극했다.
반면 북미와 유럽으로 수출은 각각 13.0%, 21.1% 감소한 2428만 달러, 745만 달러를 나타내며 부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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