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일 업계에 따르면 올해 현대차그룹은 휴머노이드 로봇 아틀라스를 현대차 글로벌 공장에 투입한다. 아틀라스의 본격적인 양산 체제 구축 전 사전검증을 위한 단계로 관측된다. 투입 가능성이 높은 곳은 현대차그룹 싱가포르 글로벌 혁신센터(HMGICS)가 거론된다. 다품종 소량생산을 지향하는 HMGICS는 AI 머신러닝에 필요한 다양한 데이터를 학습시킬 수 있어 최적의 테스트베드라는 평가다.
휴머노이드 제조 로봇의 선발주자는 테슬라의 옵티머스다. 비용절감과 대량생산을 고려해 개발됐기 때문에 기동성은 부족하지만 경제성과 활용성 높아 신속한 현장 투입이 가능하다. 테슬라의 자율주행차에 사용되는 FSD칩을 탑재해 인지 및 처리 능력도 높다. 지난해 5월부터 옵티머스 2대가 생산공장에 시범 투입됐다. 올해는 1000대가량이 실전 투입될 예정이다.
옵티머스에 대적할 상대로는 보스턴다이내믹스의 아틀라스2가 꼽힌다. 아틀라스1의 유압식 구동시스템을 전기식으로 전환해 에너지 효율성과 가격경쟁력을 강화했다. 전작 대비 설계, 생산뿐 아니라 유지보수 또한 용이해 실용도가 높다. 로봇 기술 연구와 군사용으로 개발된 아틀라스1은 대량 생산이 어렵고 가격이 비싸 상업적으로 활용 하기에는 한계가 있었다.
아틀라스2는 산업 현장에서의 작업 수행 능력을 강화하기 위해 머신러닝 기반의 비전 시스템과 정밀한 모션 컨트롤 기술을 탑재했다. 카메라를 활용한 머신러닝 기반의 비전 시스템으로 정확한 대상인식이 가능하다. SLAM(Simultaneous Localization and Mapping) 등 고급 제어 기술을 적용해 복잡한 환경에서도 정밀한 동작을 구현할 수 있다.
엔비디아의 AI 플랫폼 '아이작'을 활용해 복잡한 환경에서의 동작 계획과 제어도 최적화 했다. 다만 보스턴다이내믹스는 상업용 생산보다는 R&D 중심으로 운영돼 왔기 때문에 대량 생산 체계를 빠르게 구축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관절제어, 센서 시스템 등 생산공정이 복잡하고 조립과정도 까다롭다.
휴머노이드 로봇은 기존 산업용 로봇 대비 유연성과 적응성이 뛰어나 기존 공장의 레이아웃을 유지하면서 자동화를 확대할 수 있다. 스티어링 휠 결합 등 정밀한 동작이 요구되는 의장작업을 비롯해 유해물질이 발생할 수 있는 도장작업, 검수작업 등에서 생산 효율성과 안정성을 끌어올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자동차 업계 관계자들은 휴머노이드 로봇이 SDV(소프트웨어기반자동차) 전환에도 도움을 줄 수 있다고 말한다. 차량 내부의 배선을 차체에 설치하는 '곱창 작업'은 배선이 꼬이거나 손상되지 않도록 배치해야하기 때문에 번거롭고 난이도가 높다. 전자제어 장치가 늘어나는 SDV 생산 시 휴머노이드가 곱창작업에 투입해 생산 효율성을 획기적으로 높일 수 있다는 것이다. 테슬라가 자체적으로 옵티머스 개발을 시작하게 된 배경 중 하나로도 꼽힌다.
한편 글로벌 골드만삭스는 지난해 보고서를 통해 휴머노이드 로봇의 글로벌 시장 규모가 2035년 380억 달러(한화 약 55조1266억 원), 로봇 출하량은 140만대까지 늘어날 것이라 내다봤다. 출하량은 작년을 기점으로 연평균 83% 증가해 본격적인 대량생산이 시작될 것으로 예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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