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스경제=강상헌 기자] '글로벌히트'가 생애 첫 해외 원정 무대인 알 막툼 챌린지(G1)에서 8위에 머물렀다.
지난해 국내에서 대상경주만 5개를 휩쓸며 한국 경마팬들을 열광케 한 글로벌히트는 17번의 출전에서 무려 38억 원 이상의 상금을 벌어들이고 있는 국내 최정상급 경주마다. 2020년 2월생인 글로벌히트는 지난 2022년 6월 데뷔전에서 1위를 차지하며 '될성부른 떡잎'으로 일찌감치 팬들에게 눈도장을 찍었다. 이후 첫 서울 원정이었던 코리안더비(G1)에서 인기마 '나올스나이퍼', '너트플레이', '섬싱로스트' 등을 모두 제치고 단승 26.1배로 1위를 차지하며 가장 주목받는 신예로 떠올랐다.
글로벌히트는 한국 최고의 여성기수인 김혜선과 꾸준히 호흡을 맞추며 한국 무대를 평정했다. 이후 지난 25일 첫 해외 원정 무대인 두바이 메이단 경마장에서 펼쳐진 알 막툼 챌린지에 나섰다. 25일 오전 1시 25분에 펼쳐진 이 경주는 한국마사회 경마 방송 유튜브 채널 KRBC에서 생중계됐는데 접속자 수 8000명, 조회수 8만3000회를 기록했다.
전 세계 명마들의 대결답게 경주 중후반까지도 격차가 벌어지지 않으며 박진감 있는 레이스가 펼쳐졌다. 평균 시속 60km 이상을 유지하며 12두 중 7~8두의 경주마가 한데 뭉쳐져 달리다가 결승선을 약 400m 앞두고 영국의 '워크오브스타즈', 아일랜드의 '임페리얼엠퍼러', 미국의 '카리브' 등을 중심으로 선두권이 형성됐다. 그 결과 경주 초반부터 앞서 달리던 워크오브스타즈가 여유 있는 승리를 차지했다. 이어 임페리얼엠퍼러가 들어왔고, 줄곧 후미에서 달리던 '팩터슈발'이 뒷심을 끌어올리며 3위로 결승선을 밟았다.
경주 초중반 선두그룹을 지키던 미국의 '사예드'는 11위를 기록했다. '가시드'는 경주 중간 마체이상이 발생하며 경주를 마무리하지 못했다. 디펜딩 챔피언으로 높은 인기를 끌었던 '카비르칸' 역시 7위에 그치며 마지막 중계화면 밖으로 밀려났다.
출발대 이탈이 늦어졌음에도 불구하고 순식간에 치고 올라오며 중위권으로 진입한 글로벌히트는 추입에 성공하지 못한 채 8위에 머물렀다. 이후 두바이 현지에 남아 안정을 취하고 있는 글로벌히트는 3월 1일 '알 막툼 클래식' 등 두바이레이싱카니발(DRC) 기간 중 펼쳐지는 경주의 추가 출전 여부를 고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출전 여부는 설 연휴 이후 발표할 예정이다.
이번 대회 전 경주를 통틀어 유일한 여성기수이자 글로벌히트에 기승했던 김혜선 기수는 "생애 첫 원정에 경주 시작 전부터 말이 긴장한 상태였고, 최외곽 게이트인 12번을 배정받은 점이 아쉽다"면서도 "경주 초반 흔들리던 흐름에 비해 중반부터 집중력과 힘을 가지고 끝까지 최선을 다해준 글로벌히트에게 고맙다"고 말했다.
한편 같은 날 펼쳐진 '파이어브레이크 스테이크스'와 '제벨 하타' 경주도 전세계 경마계의 이목이 쏠렸다. 파이어브레이크 스테이크스 경주에서는 지난해 두바이월드컵(총상금 1200만 달러)에서 와이어 투 와이어로 우승하며 단 2분 만에 1위 상금 696만 달러 가져간 '로렐리버'가 가장 많은 주목을 받았다. 그런데 믿기 힘든 이변이 펼쳐졌다. 초반부터 선두권을 장악한 경주마는 로렐리버였다. 경주 거리 1600m 중 무려 800m를 남겨둔 지점부터 2위와 거리를 벌리며 우승을 확정 짓는 듯 보였다. 2위와 6마신 가까이 차이를 벌리며 독주를 이어갔다. 하지만 경주 내내 8~9위권에서 달리던 프랑스의 '킹골드'가 로렐리버를 따라잡았다. 결승선 100m를 남겨두고 빠른 속도로 추입에 성공했다. 끝내 8세 노장 킹골드가 짜릿한 우승을 거머쥐었다.
잔디 경주로 펼쳐진 '제벨하타'에서도 반전 결과가 나왔다. 이 경주에서 가장 주목받은 경주마는 '로맨틱워리어'였다. 국제레이팅 125로 출전마 중 단연 최상위 수준이자 현재까지 벌어들인 상금이 320억 원을 넘어서며 수득상금 세계 1위를 기록하고 있기 때문이다. 자국인 홍콩은 물론 호주, 일본 등 전 세계를 누비며 출전해 온 22번의 경주에서 17승을 올리며 거머쥐었다.
로맨틱워리어는 계속 선두권을 유지했다. 앞서 달리던 1위와 차이는 10마신이었다. 그런데 결승선을 400m 남겨둔 지점부터 지치지 않는 지구력을 뽐내며 1위를 탈환했다. 무기력한 모습으로 로맨틱워리어에게 1위를 내준 '메저드타임'은 순식간에 3두의 경주마에게 따라잡혔다. 결승선을 불과 50m 남겨두고는 갑자기 쓰러지며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특히 지난해 같은 경주에서 폭발적인 추입으로 우승을 차지했던 디펜딩 챔피언이었기 때문에 아쉬움은 더 커 보였다.
지난해 11월부터 현지 시각 기준 매주 금요일 진행되며 정점을 향해 달리고 있는 두바이레이싱카니발(DRC)은 두바이월드컵의 준결승격인 '슈퍼새터데이(3월 1일)'를 포함해 3월 14일까지 시행될 예정이다. 대망의 두바이월드컵은 4월 5일 펼쳐진다. 전체 경주 영상 및 결과는 에미레이트레이싱(ERA) 등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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