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일 뉴스1에 따르면 지난 28일 밤 10시26분쯤 에어부산 BX391편에 탑승해 이륙을 준비 중이던 승무원은 기내 뒤편 주방에서 대기 중 닫혀있던 오버헤드빈(머리 위 선반) 내부에서 연기와 불꽃이 나는 것을 목격해 관제탑에 상황을 보고했다.
당시 승무원들은 소화기로 불을 끄려고 했으나 연기가 거세지면서 진화에 실패했다. 승객들은 비상탈출을 위한 안내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고 불만을 토로하며 직접 문을 열고 탈출했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이에 29일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 블라인드에는 이와 관련해 억울함을 내비치는 항공사 직원 글이 쏟아졌다.
대한항공 직원 A씨는 "우리는(승무원은) 제일 마지막에 나가는 게 매뉴얼이고 그걸 당연하게 생각한다. 그래서 사고가 나면 내 목숨 걸어야 한다. 그러니 비행기에서는 제발 승무원의 지시에 따라 달라. 승객 입장에서는 답답할 수 있겠지만 다 매뉴얼에 기반해서 움직이는 것"이라고 말했다.
에어부산 직원 B씨는 "속상한 마음에 댓글 단다"며 "승무원의 임무 1순위는 비상탈출과 탈출 대비 업무다. 비상 상황 발생 시 내·외부의 상황을 판단하고 탈출시켜야 한다. 만약 외부에서 난 불이라면 엔진이 작동하고 있어 빨려 들어갈 위험이 있다면 어떡할 거냐. 애초에 승무원은 모든 승객을 대피시킨 후 마지막에 내릴 수 있다. 자기 목숨 걸고 뭉그적거렸을 리 없다. 강제로 연 문이 안전했으니 다행인 거지 절대 잘한 일이 아니다"고 강조했다.
에어부산 직원 C씨도 비상문을 열었을 때 일어났을 수 있는 여러 가지 사고 가능성을 나열하며 "제발 마음대로 행동하고 영웅인 척 인터뷰하지 말아달라. 더 큰 사고가 날 수도 있었다"고 지적했다.
지난 28일 오후 10시15분쯤 이륙을 준비하던 여객기 기내 뒤쪽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화재는 발생 1시간16분 만인 밤 11시31분 완전히 진압됐다. 최초 목격 승무원에 따르면 후방 좌측 선반에서 발화가 목격됐다. 아직 사고 원인이 밝혀지지는 않았으나 승객의 보조 배터리가 원인이 됐다는 일부 추정도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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