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풋볼] 신동훈 기자 = 손흥민은 조기교체 불만 대신 승리와 유망주들 활약에 기뻐했다.
토트넘 훗스퍼는 31일 오전 5시(이하 한국시간) 영국 런던에 위치한 토트넘 훗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4-25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UEL) 리그 페이즈 8라운드에서 엘프스보리에 3-0으로 이겼다. 토트넘은 4위에 올라 플레이오프 없이 16강 티켓을 획득했다.
손흥민은 이날 전반에 미친 활약을 선보였다. 독보적인 활약을 하면서 전반 45분만 뛰고 슈팅 3회(유효슈팅 1회), 키패스 3회, 드리블 성공 10회, 터치 66회, 패스 성공률 81.1% 등을 기록했다. 전반 드리블 성공 10회는 UEL 최초 기록이었다. 역대급 전반 활약을 했지만 토트넘은 득점 없이 전반을 마쳤다.
후반에 활약이 더 기대가 됐는데 손흥민은 교체가 됐다. 체력 안배 차원이었다. 데얀 쿨루셉스키가 들어오면서 마이키 무어가 좌측으로 이동했다. 이후 토트넘은 라두 드라구신 부상으로 변수를 맞았는데 데인 스칼렛을 넣었다. 스칼렛은 토트넘이 기대하는 재능인데 임대를 전전하다 최근 복귀했다.
스칼렛은 후반 24분 쿨루셉스키 크로스를 다이빙 헤더로 마무리하면서 토트넘이 1-0 리드를 잡았다. 오인다몰라 아자이가 교체로 들어와 굘을 기록했다. 아자이는 2005년생 윙어로 스칼렛과 마찬가지로 토트넘 유스 출신이다. 이날이 토트넘 공식전 데뷔 경기였는데 데뷔골을 넣으면서 웃었다.
무어도 골을 터트렸다. 후반 추가시간 4분 득점을 하면서 UEL 역대 영국인 최연소 득점 기록을 갈아치웠다. 2007년생 무어는 17살로 지미 그리브스를 제치고 기록을 세웠다. 유스 출신 토트넘 삼총사가 나란히 골을 넣고 승리를 했으며 16강에 직행했다. 리그 부진과 엔제 포스테코글루 감독 경질설로 웃을 일이 없었던 토트넘은 오랜만에 웃었다.
피터 크라우치는 ‘TNT 스포츠’를 통해 “어린 세 선수 득점은 토트넘에 좋은 장면이다. 상황이 악화되고 있을 때 세 선수가 벤치에서 나와 골을 기록했다. 유스 출신 선수들이 경기에서 활약하는 건 팬들에게 매우 기쁜 일이다”고 했다.
글렌 호들는 무어를 특히 언급하면서 “무어를 칭찬한다. 매우 긍정적이고 선수를 제압하며 자세를 만든 후 골을 기록했다. 오늘 밤 주인공은 무어를 비롯한 토트넘 젊은 선수 3명이다”고 이야기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경기 후 인터뷰를 통해 “매우 기쁘다. 어린 선수들이 좋았다. 엘프스보리가 수비에 집중할 때 경기를 통제하며 골을 넣어야 했는데 어린 선수들 활약으로 이겼다. 더 많은 10대 소년들이 있다는 걸 잊으면 안 된다. 오늘 골을 넣는 세 선수는 잠을 자지 못할 것이다”고 말하면서 추켜세웠다.
조기교체를 당했지만 손흥민은 불만 대신 세 선수를 축하했다. 경기 후 무어와 아자이를 꼭 끌어안으면서 축하 메시지를 전했다. 스칼렛 머리도 쓰다듬었다. SNS에 “엄청난 저녁이었다. 특히 유스 출신 선수들에게 특별한 밤이었다. 많은 사람들과 같이 열심히 노력을 했고 자랑스러운 결과를 만들어냈다”고 말했다. 대인배이자 선배, 주장다운 면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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