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김희준 기자= 앤지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팀 승리를 이끈 유망주들을 격찬했다.
31일(한국시간) 영국 런던의 토트넘홋스퍼 스타디움에서 2024-2025 유럽축구연맹 유로파리그 리그 페이즈 최종전을 치른 토트넘홋스퍼가 엘프스보리에 3-0으로 승리했다. 토트넘은 전체 4위로 16강에 직행한 반면 엘프스보리는 26위로 탈락의 쓴맛을 봤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유망주들 덕을 봤다. 현재 토트넘은 부상자가 넘쳐나 교체로라도 쓸 자원이 부족하다. 단순히 전력에서 이탈한 선수를 나열하는 것만으로도 그 심각성을 짐작할 수 있다. 윌손 오도베르, 도미닉 솔랑케, 브레넌 존슨, 티모 베르너, 제임스 매디슨, 데스티니 우도기, 크리스티안 로메로, 굴리엘모 비카리오가 부상으로 이번 경기에 나서지 못했다.
토트넘에 승리를 안긴 이는 20세 이하 어린 선수들이었다. 2007년생 마이키 무어는 풀타임 활약한 데다 후반 추가시간 4분 정교한 슈팅으로 쐐기골을 넣으며 팀에 큰 기여를 했다. 2004년생 데인 스칼렛은 후반 21분 교체 투입돼 4분 뒤 데얀 쿨루세프스키의 날카로운 크로스를 헤더로 연결해 선제골이자 결승골을 만들었다. 2005년생 오인다몰라 아자이는 36분 교체로 들어간 뒤 3분 만에 스칼렛과 2대1 패스를 주고 받고 방향을 크게 꺾는 슈팅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토트넘 유소년 출신인 세 선수 모두 이날 득점이 토트넘 데뷔골이었다.
지금껏 유망주 기용에 소극적이었던 포스테코글루 감독을 일깨우는 경기였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잉글랜드 5부리그 탬워스와 FA컵 경기에서 유망주들을 점검하는 대신 1.5군 이상의 선수들로 선발진을 꾸렸고, 연장 혈투를 치르며 주전들의 체력 안배에 실패했다. 선발로 나선 2007년생 마이키 무어를 제외하면 유망주 기용도 전혀 없었다. 레스터시티와 직전 리그 경기에서는 후반 초반 잇단 실점으로 분위기 반전이 필요한 상황에서도 교체를 주저했으며, 그나마 투입한 윌 랭크셔도 후반 45분에야 나타났다. 이번 경기를 통해 유망주들의 쓸모가 극적으로 증명된 셈이다.
포스테코글루 감독도 경기 후 기자회견을 통해 유망주들에게 찬사를 보냈다. “오늘밤 승리는 ‘메이드 인 토트넘’이라고 말했다. 구단 입장에서는 정말 훌륭한 상황이다. 아카데미 코치와 선수들은 이 승리에 흥분해 잠을 자지 않을 거라 확신한다”라며 “오늘 밤은 젊은 선수들에게 의지해야 함을 알고 있었다. 이번 시즌 내내 그들이 잘해줬다고 생각한다”라며 이 승리는 모두가 자랑스러워 할 만하다고 평가했다.
전반기 옥스퍼드유나이티드 임대를 마치고 돌아온 스칼렛에 대해서는 “스칼렛은 몇 번의 실망스러운 임대를 겪었다. 성장할 가능성이 전혀 없는 곳으로 보내는 느낌이 들었다. 스칼렛이 우리와 함께 훈련하고 출장 기회를 받을 수 있도록 하자고 결정했다”라며 웬만하면 임대 없이 1군 준주전 멤버로 대우하겠다고 밝혔다.
최근 뜨거운 화제로 떠오른 마티스 텔의 이적에 대해서는 침묵했다. 텔의 이적설과 관련한 질문이 나오자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아무것도 말씀드릴 수 없다. 경기 준비에 집중했다”라며 조만간 어떤 소식이 있을지 확실히 알게 될 거라며 말을 아꼈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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