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김희준 기자= 미키 판더펜이 복귀전에서 자신의 가치를 증명했다.
31일(한국시간) 영국 런던의 토트넘홋스퍼 스타디움에서 2024-2025 유럽축구연맹 유로파리그 리그 페이즈 최종전을 치른 토트넘홋스퍼가 엘프스보리에 3-0 완승을 거뒀다. 토트넘은 전체 4위로 16강 직행을 확정지은 반면 엘프스보리는 26위로 탈락의 쓴맛을 봤다.
이날 수비라인에 반가운 얼굴이 나왔다. 판더펜이 오랜 부상을 딛고 복귀전을 치렀다. 지난해 10월 말 맨체스터시티와 잉글랜드 카라바오컵(리그컵) 경기에서 부상을 당했고, 12월 초 첼시와 리그 경기에서 예상보다 일찍 선발 복귀했으나 다시 부상을 당해 한동안 경기에 출장하지 못했다. 토트넘은 미드필더와 라이트백을 주로 보는 아치 그레이를 센터백으로 세워야 할 만큼 곤궁한 겨울을 보냈다. 토트넘의 부진이 크리스티안 로메로와 판더펜의 장기 부상에 있다고 해도 무방할 만큼 그 빈자리가 크게 느껴졌다.
판더펜은 복귀전에서 안정적인 활약으로 진가를 입증했다. 특히 높은 위치에서 상대 수비를 저지하는 모습이 뛰어났다. 전반 11분과 전반 25분 내려앉았던 엘프스보리가 순간적으로 역습을 전개하려 할 때 판더펜이 하프라인 위쪽에서 여유롭게 공을 탈취하는 장면은 왜 판더펜이 토트넘에 필요한 선수인지를 보여줬다. 엘프스보리가 거의 공격을 전개하지 않아 판더펜의 수비 지표가 눈에 띄지는 않는데, 이날 판더펜이 있을 때 슈팅 1회를 시도한 엘프스보리가 판더펜이 나간 뒤 슈팅 3회를 때렸다는 사실로 그 영향력을 짐작할 수 있다.
판더펜은 후반 시작과 함께 라두 드라구신과 교체돼 복귀전을 마쳤다. 첼시전에서 무리한 운영으로 판더펜을 잃은 경험이 있는 앤지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이번엔 판더펜을 아끼는 선택을 했다. 판더펜도 이날 경기에서 스프린트를 거의 시도하지 않으며 몸을 아꼈고, 다가오는 주말 브렌트퍼드전도 치러야 하기 때문에 실전 감각을 끌어올리는 정도로 만족했다.
다가오는 브렌트퍼드와 리그 경기에서는 판더펜의 역할이 매우 중요해졌다. 이번 경기 드라구신이 후반 17분 공을 걷어내고 땅을 잘못 디뎌 오른쪽 무릎을 다쳤기 때문이다. 더 이상 경기를 소화하지 못할 만큼 심각한 부상이었기에 드라구신은 브렌트퍼드전 결장이 유력하다. 토트넘이 최근 리그 7경기 1무 6패로 더 이상 물러날 곳이 없는 만큼 판더펜이 다음 경기에는 풀타임을 소화해야 할 수도 있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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