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잉, 역사상 두 번째 큰 손실...트럼프 복귀 시 세 가지 위험 직면

보잉, 역사상 두 번째 큰 손실...트럼프 복귀 시 세 가지 위험 직면

뉴스비전미디어 2025-01-31 00:01:05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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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뉴시스 제공.


미국 항공기 제조업체 보잉이 2024년 4분기 재무 보고서를 통해 역사상 두 번째로 큰 규모의 손실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1월 29일 니혼게이자이신문의 보도에 따르면, 보잉은 2024년 한 해 동안 총 118억 2,900만 달러의 순손실을 냈으며, 이는 2023년에 비해 손실 폭이 확대된 결과다. 2020년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한 충격 이후 가장 큰 규모의 적자다.

보잉의 대규모 손실 원인은 2024년 1월 발생한 품질 문제로 인해 항공기 생산이 한때 지연되었으며, 같은 해 9월부터 노조의 임금 인상 요구로 시작된 두 달간의 파업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또한, 보잉의 2024년 연간 현금 소비 총액은 143억 1천만 달러에 달해 재무적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도 보잉은 2025년을 사업 재편의 출발점으로 삼고 정상화 의지를 내비쳤다. 켈리 오터버그 보잉 최고경영자(CEO)는 1월 28일 분석가 대상 설명회에서 "파업 이후 생산이 정상화됐다"고 강조하며, 경영 체제 재건을 추진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하지만 보잉은 여전히 전례 없는 위험에 직면해 있으며, 특히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백악관 복귀 가능성이 회사의 미래에 불확실성을 더하고 있다.

첫 번째 위험은 정부 계약과 관련한 불확실성이다. 트럼프는 대통령 전용기 '에어포스 원'에 강한 애착을 보이며, 2024년 취임식에서 신형 전용기 모양의 케이크를 자르는 모습을 연출했다. 하지만 신형 전용기 인도 지연으로 인해 보잉은 이미 수십억 달러의 손실을 입었으며, 트럼프 행정부가 다시 들어선다면 비용 절감과 기한 내 인도라는 이중 압박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또한, 2024년 12월 일론 머스크가 이끄는 정부 효율성 부서가 보잉 공장을 방문한 이후, 머스크가 보잉의 군용기 가격이 너무 비싸다고 지적한 바 있다. 이에 따라 보잉이 추가적인 비용 절감 압박을 받을 경우, 수익성에도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높다.

두 번째 위험은 미·중 무역 마찰이다. 보잉 항공기는 미국을 대표하는 주요 수출품이며, 과거 여러 차례 무역 협상의 핵심 카드로 활용되었다. 하지만 트럼프의 첫 번째 임기 동안 중국에서 보잉의 항공기 주문이 급감하여 2017년부터 2020년까지 총 56대만 인도되었다.

이는 2013년부터 2016년까지 오바마 행정부 시절 678대가 판매된 것과 비교하면 현저히 낮은 수치다. 바이든 행정부 기간에도 상황은 크게 나아지지 않아 2021년부터 2024년까지 보잉이 중국에 인도한 항공기는 20대에 불과했다. 트럼프가 다시 무역 분쟁을 일으킬 경우, 보잉의 대중국 수출은 더욱 위축될 가능성이 있다.

세 번째 위험은 트럼프의 관세 정책이다. 항공기 한 대를 생산하는 데 필요한 부품은 100만 개 이상이며, 이들 부품은 전 세계에서 공급된다. 트럼프가 수입품에 높은 관세를 부과할 경우, 보잉의 공급망도 직접적인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

현재 보잉의 주요 거래 대상은 영국, 프랑스, 독일, 이탈리아, 캐나다, 일본 등 여러 국가에 걸쳐 있으며, 관세 인상으로 인해 생산 비용이 증가하면 보잉의 경쟁력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보잉 CEO 오터버그는 "이번 정부는 미국 내 고용을 중요시한다"며, 트럼프 행정부가 미국 제조업 일자리를 보호하는 정책을 펼칠 가능성이 크다고 평가했다.

하지만 동시에 이러한 보호주의 정책이 보잉의 글로벌 공급망과 무역 관계에 미칠 위험도 고려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보잉이 2025년을 사업 재편의 원년으로 삼고 있지만, 앞서 언급된 세 가지 리스크는 여전히 보잉의 미래를 위협하는 요소로 작용할 전망이다.

이창우 기자 cwlee@nv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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