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니"라는 말만 반복…올라운더 현석, "잘한다"는 칭찬에 면역 없는 [아이돌티스트①]

"아니"라는 말만 반복…올라운더 현석, "잘한다"는 칭찬에 면역 없는 [아이돌티스트①]

엑스포츠뉴스 2025-01-30 11:50:01 신고

3줄요약


수많은 아이돌, 그 안에는 자신만의 예술을 창작하거나 표현하는 아티스트들이 존재합니다. 나아가 홀로서기에 성공한 아티스트들은 자신만의 예술을 더욱 확장시켜 나갑니다. 멤버 '개인'을 아티스트로 집중 조명하는 엑스포츠뉴스만의 기획 인터뷰 '아이돌티스트'. 엑스포츠뉴스가 만난 '아이돌티스트' 21번째 주인공은 그룹 CIX(씨아이엑스) 멤버 현석입니다. <편집자주>


(엑스포츠뉴스 장인영 기자) 올라운더(All-rounder). 사전적 의미는 다재다능한 사람. 너도나도 '올라운더'라며 너무 많이 쓰이다 보니 본래 뜻을 잊은지 오래다. 그냥 흔한 호칭이 되어버린 듯했다. 

그러던 어느 겨울날, CIX 현석과 만났다. 약 60분간 이어진 현석과의 [아이돌티스트] 인터뷰를 통해 마음속으로 쾌재를 불렀다. '드디어 올라운더다운 올라운더를 만났다.' 

빈말이 아니다. 현석은 2001년생으로 팀 내 막내이지만 메인댄서, 서브보컬 등 포지션으로, 팀 내 메인보컬인 승훈과 함께 CIX 음악의 듣는 '맛'을 더해준다. 미쉐린 셰프의 비밀 소스와도 같은 역할을, CIX에서는 현석이 톡톡히 해주고 있다.

현석은 '잘한다'는 칭찬에는 면역이 없었다. 입이 마르도록, 계속되는 칭찬에 오히려 머쓱한 듯 웃으며 고개를 땅으로 떨구기도 했다. 잠시 잊고 살았던 '겸손이 미덕'이라는 옛말을 다시금 떠오르게 하는 대목이었다.



현석은 "춤은 형들도 다 잘 춘다. 각자 스타일이 너무 다르기 때문에 굳이 저를 메인 댄서라고 소개하지 않는다. 데뷔 초에는 회사에서 올라운더라고 얘기를 하라더라. 그래서 항상 'CIX 올라운더 현석입니다'라고 소개했는데 그런 말을 좋아하는 편은 아니"라면서 "메인 댄서라는 말 없이도 무대에서 보여주면 된다. 가타부타한 수식어보다 CIX 막둥이라는 말이 더 좋다"고 이야기했다.

하지만 거짓말을 할 순 없었다. 올라운더는 올라운더로 불려야 했다. 집요하게 물었다. '(그럼에도) 현석 씨는 정말 올라운더 같다. 노래도, 춤도 메인급으로 하니까. 자신의 보컬, 댄스 장점이 뭐라고 생각하는가?'

현석은 "형들이 다 미성 보컬인데 저는 중저음 목소리를 지녔다. 제 목소리가 CIX 노래에서 지루하지 않은 느낌을 주는 것 같다. 아직 보컬 쪽으로 스킬이 부족해서 많이 배우고 있다. 춤 적으로는 제가 키가 크고 힘이 있다 보니 춤을 출 때 시원시원하고 파워풀하다는 느낌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

반면 '보컬과 댄스에서 보완하고 싶은 점은 무엇이냐?'고 묻자 기다렸다는 듯 쏟아내는 현석이다. 

"보컬의 스킬이나 발성 연습을 계속하고 있다. 레슨도 받고 있다. 춤은 회사에서 잘 추니까 알아서 연습하라는 주의인데, 어느 정도 맞는 말 같아서 혼자서 열심히 연습하고 있다. 살짝 가벼운 느낌이나 발동작이 많은 춤들은 어려워서 보완하고 있다." 





최근 현석이 CIX 공식 SNS 계정을 통해 미국 출신 래퍼 겸 프로듀서 타일러 더 크리에이터(Tyler The Creator)의 '스티키(Sticky)' 챌린지를 선보인 것 역시 같은 맥락이다. 현석은 "요즘 스텝이 가볍고 힙한 느낌의 춤을 많이 시도하고 있다. 계속하다 보면 괜찮아지지 않을까 싶다"고 했다. 

CIX 멤버들은 2021년부터 자체 콘텐츠 '픽스 위크(FIX WEEK)'를 통해 평소에는 보여주지 못했던 매력을 가득 녹아낸 커버 영상을 꾸준히 업로드하고 있다. 그간 현석은 존 레전드(John Legend)의 '오버로드(Overload)', pH-1 '라이크 미(Like Me), 더 로즈(The Rose) 'I.L.Y.' 등 커버 무대를 선보이며 특유의 허스키하고 그루비한 보컬을 집중적으로 보여줬다. 

이 가운데 팬들에게 가장 뜨거운 호응을 얻었던 커버 영상은 BX와 함께한 '라이크 미'. 현석은 "이 곡은 병곤(BX 본명) 형이 되게 좋아하는 스타일이다. 저도 데뷔 초에 랩을 한 경험이 있어서 같이 불렀는데 굉장히 좋아해 주시더라. 평소에 잘 하지 않았던 느낌의 음악이라서 귀여워하는 분들도 계셨다"고 떠올렸다.



본인의 최애 커버 영상으로는 가장 최근 업로드된 더 로즈의 'I.L.Y.'를 꼽았다. 현석은 "옛날 영상 보면 '왜 그랬지'라는 생각도 들고 지금 하면 더 잘할 수 있을 것 같은 생각이 든다. 흑역사까진 아니지만 (부끄럽다)"라고 했다. 가장 실력이 좋은 현재의 상태에서 가창한 곡이라서 떳떳하게 볼 수 있다고.

커버 영상 속 현석은 단순히 '가창자'로만 나서지 않는다. CIX 멤버가 아닌 '솔로 아티스트' 현석의 이름을 내걸고 또 하나의 무대에 서는 자리인 만큼 "선곡은 제가 다 한다. 촬영 방식에 대해서도 그냥 마이크를 들고 부를 건지, 아니면 스토리 필름처럼 연기를 하면서 찍을 건지 고민한다. 이번 'I.L.Y.'의 경우 노래가 너무 서정적이다 보니까 아련한 느낌이 더해지면 좋을 것 같아서 후자의 방식으로 촬영했다. 영상팀에서도 너무 좋다고 하시더라"라고 이야기했다. 

현석의 '픽스 위크'는 멈추지 않는다. 현석은 "평소에 팝송을 굉장히 좋아하는데 저스틴 비버 노래에 도전해 보고 싶다. 이번엔 통통 튀고 리듬감 있는 힙합 곡 위주로 커버해 볼까"라고 해 기대감을 불러일으켰다. 



현석에게 은밀한 과거(?)는 랩을 했을 때다. 데뷔곡 '무비 스타(Movie Star)'와 '디 원(The One)', '이매진(Imagine)', '라이크 잇 댓 웨이(Like It That Way)'에서는 래퍼로 변신한 현석의 목소리를 쉽게 찾을 수 있다. 여전히 '래퍼 현석'의 모습을 기대하는 팬들도 적지 않다.

하지만 현석은 단호했다. '약은 약사에게'라는 말도 있듯 현석은 "랩은 전문 래퍼에게"라면서 미련 없이 말했다. 

"퍼포먼스와 보컬, 랩 중에 자신 있는 순위를 매기자면 1등은 퍼포먼스, 2등은 보컬, 랩은 꼴찌다. 랩을 배워본 적도 없다. 데뷔할 때 회사에서 해보라고 해서 파트가 주어졌는데 다행히 어려운 느낌의 랩이 아니라서 소화할 수 있었다. BX 형이 랩을 워낙 잘하고 전문 래퍼이니 형한테 맡기고 싶다.(웃음)" 

현석은 언제나 퍼포먼스에 대한 이야기를 할 때면 눈빛이 바뀌었다. 팬들이 부르는 '대왕 토끼'라는 별명처럼 186cm라는 큰 키에도 천진난만한 막내 같은 면모를 보여줬지만 춤 앞에서는 매사 진지했다. 

"다음 앨범은 여름쯤으로 계획하고 있다. 확실하진 않다. 그땐 안무 창작을 해보고 싶다. 그동안 쌓아뒀던 퍼포먼스 아이디어를 다음 앨범에는 꼭 반영해서 팬분들께 보여드리고 싶다." 

'키가 크면 춤출 때 불리하다'는 사람들의 편견에 현석은 "열심히 연습하면 안 되는 건 없다. 제게 큰 키는 장점"이라며 "큰 무대에서나 다인원 퍼포먼스를 할 때 키가 크면 돋보이기도 하고 같은 동작을 해도 파워풀해 봉이고 시원시원하다. 키가 커서 허우적거린다는 건, 연습을 안 해서 그렇게 보이는 거다. 키가 크든 작든 누구나 연습을 하면 잘할 수 있다"고 힘주어 말했다. 



데뷔 7년 차에 접어든 현석은 "곡 작업에도 욕심이 난다"고 눈을 반짝였다. 청량하면서도 말랑말랑한 특유의 감성을 잘 살리는 BX와 달리 현석은 "섹시한 느낌의 곡"을 원했다. 그는 "콘셉트가 명확한 것들을 좋아한다. 예를 들어 평소에 NCT 선배님들 노래를 굉장히 좋아한다. 타이틀곡이 다 개성 있지 않나. '배기 진스(Baggy Jeans)', '레귤러(Regular)' 다 너무 멋있다. 딱 봤을 때 멋있다는 감탄사가 절로 나오는 곡들을 해보고 싶다"고 설명했다. 

바쁘다 바빠 현석사회. 현석은 배우로도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지난 2021년 웹드라마 ‘일진에게 반했을 때’ 김대영 역으로 연기 활동을 시작했으며, EBS 1TV 드라마 ‘네가 빠진 세계’ 진우 역, 웨이브(Wavve) 드라마 ‘이사장님은 9등급’ 부로운 역을 통해 주연으로도 발돋움했다.

올해 4월 OTT를 통해 공개될 웹드라마 '여행에서 로맨스를 만날 확률 시즌3.5'(이하 '로만률 시즌3.5')까지, '연기돌' 현석의 경험은 그동안 총 6장의 미니앨범과 1장의 정규앨범으로 '오케이(OK)'와 '헬로우(HELLO)' 시리즈를 통해 탄탄한 세계관을 구축해 온 CIX 음악에도 엄청난 자양분이 됐다. 

"저희가 특이하게 세계관 이야기를 담은 스토리 필름을 찍는다. 그때 연기를 하게 되는데 저는 아무래도 연기 경험이 있다 보니 대본을 받았을 때 연구 과정을 걸친다. 결과물도 더 잘 나온다. 아직 멤버들에게 (연기) 조언을 할 만큼은 아니지만 대사가 있는 스토리 필름 같은 경우에는 옆에서 도움을 주고 있다." 

([아이돌티스트]②에서 계속)

사진=C9엔터테인먼트 


장인영 기자 inzero62@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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