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로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재임 기간 동안 첫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동결했다. 이는 최근 인플레이션 둔화세가 정체되고 미국 경제가 강한 성장세를 지속하는 상황에서, 트럼프 행정부의 새로운 정책들이 경제에 미칠 영향을 좀 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이번 금리 동결은 지난 9월 이후 세 차례에 걸쳐 금리를 인하한 뒤 나온 결정으로, 기준금리는 인하 전 5.25∼5.50%에서 현재 4.25%∼4.50%로 낮아진 상태다. 시장 전문가들은 연준의 최근 발언과 경제 지표를 근거로 이미 금리 동결을 예상하고 있었다.
연준의 제롬 파월 의장은 금리 동결 결정 후 "현 연준의 통화정책 기조는 기존보다 덜 제한적이며, 경제는 강한 상황"이라며, 통화정책 변화를 서두를 필요가 없다고 강조했다. 이는 트럼프 대통령의 금리 인하 압박에 대응하는 발언으로 해석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금리 동결 결정 이후 연준을 비판하며 금리 인하를 압박하고 있다. 그는 세계경제포럼(WEF) 연설에서 "유가가 떨어지면서 금리를 즉시 내리라"고 요구하며, 전 세계적으로 금리가 내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파월 의장은 독립성을 지키겠다는 강한 의지를 재차 확인했다.
연준의 금리 동결과 관련하여, 트럼프 행정부가 예고한 관세정책과 감세정책, 이민자 정책이 경제에 미칠 불확실성이 여전히 크다는 점이 추가 인하를 막고 있는 요인으로 분석된다. 시장에서는 연준의 3월 회의에서도 금리가 동결될 확률이 높다고 보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의 연준 독립성 흔들기가 계속될 경우 시장의 불확실성을 키울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JP모건체이스의 마이클 페롤리 수석 경제학자는 "연준은 트럼프 대통령의 통화정책 개입 시도에 대응해야 할 것"이라며, 이런 개입이 연준에 대한 영향력 확대 시도로 이어질 수 있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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