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N뉴스] 이형주 기자 = 남자배구 현대캐피탈 스카이워커스가 구단명 ‘스카이워커스’처럼 하늘을 걷고 있다.
현대캐피탈은 29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벌어진 도드람 2024~2025 V-리그 남자부 경기에서 대한항공 점보스를 세트 스코어 3-1(20-25, 25-23, 25-23, 25-22)로 눌렀다. 현대캐피탈은 15연승에 성공했다.
이번 경기는 1위와 2위 간의 빅매치로 관심을 모았던 경기였다. 현대캐피탈은 한선수 세터를 중심으로 뭉친 대한항공에 1세트를 내줬다. 하지만 힘의 우위를 보여주며 이후 3세트를 내리 따내며 역전승을 일궈냈다.
지난 4년간 배구 무대는 통합 4연패를 이뤄낸 대한항공의 독주였다. 현대캐피탈은 항상 대한항공에 약한 모습을 보이며 상대의 질주를 지켜봐야만 했다. 하지만 이번해는 다르다. 29일 3세트 19-14로 현대캐피탈이 앞선 상황에서 대한항공 한선수가 “분위기 살려보자. 이리하나, 저리하나 져. 해보고 싶은데로 해보라니까”라며 선수들을 독려하는 장면이 있었다. 현대캐피탈의 현재 막강함을 보여주는 장면 중 하나였다.
현대캐피탈은 이날 승리로 22승 2패 승점 64점을 기록해 2위 대한항공(15승 9패 승점 47)과의 승점 차를 17로 벌렸다. 사실상 정규시즌 우승이 유력해졌다는 평가다. 최근 4년간 4라운드까지 1위와 2위의 승점 차가 순서대로 9점, 5점, 5점, 5점이었다. 12경기를 남긴 상황에서 승점 17점이라는 것은 현대캐피탈이 얼마나 독주를 하고 있는지 알게 한다.
더불어 현대캐피탈은 2015~2016시즌 현대캐피탈이 V-리그 남자부 단일 시즌 최다 연승 기록18연승에도 단 3승 차로 다가섰다. 더불어 원정 15연승으로 V-리그 남자부 통산 최다 원정 연승 신기록도 만들었다.
시즌 전 현대캐피탈이 좋은 모습을 보여줄 것이라는 평가는 있었지만, 완전한 독주 체제를 예상한 이들은 드물었다. 허수봉을 비롯한 국내 선수들은 탄탄했지만 필립 블랑 감독이 와 새롭게 시작하는 시즌이었다. 외국인 레오 역시 불안 요소가 있었다.
하지만 뚜껑을 여니 호재만 가득하다. 허수봉, 전광인, 정태준, 최민호, 황승빈 등 국내 선수들이 고른 활약을 보여주고 있고, 레오는 펄펄 날고 있다. 아시아쿼터 신펑도 활약 중이며, 블랑 감독은 빼어난 지도력으로 이를 규합하고 있다.
내친김에 트레블(3관왕)까지도 달려볼 수 있다. 현대캐피탈은 올 시즌 KOVO컵을 제패했고, 승률 0.918이자, 2위와 승점 17점 차로 정규리그 우승도 확실시된다. 여기에 챔피언결정전만 우승하면 되는데, 정규리그와 같은 모습만 보인다면 충분히 가능하다. 하늘을 걷는 현대캐피탈이 트레블을 완성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STN뉴스=이형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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