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팩션소설'블러핑'94] 연예인들 단골집 된 제니의 패션숍 티파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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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팩션소설'블러핑'94] 연예인들 단골집 된 제니의 패션숍 티파니

저스트 이코노믹스 2025-01-30 03:30:00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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삽화=윌리엄리
삽화=윌리엄리

2002년

장연자 아들, 김지훈

 청담동 파출소 옆 대로변에 제니가 패션 숍 ‘티파니’를 열었다. 제니가 알고 지내는 연예인들이 많이 찾아와 주었다. 제니는 원단의 소재와 크리스털을 잘 활용하여 가수들을 무대에서 돋보이게 하는 뛰어난 재능이 있었다. 조명을 읽어 내고 크리스탈의 색상과 크기를 조절하여 최대한 화려하게 연출을 하였다. 가요 탑10 등 당대 최고의 가수들이 제니의 단골이 되었다. 

장연자의 아들인 김지훈은 뻔질나게 제니의 매장을 드나 들었다. 어느 날, 유명한 탤런트 차주희와 같이 나타났다.

“누나, 나 왔어.”

“요즘 한가한 모양이구나. 매일 이렇게 오는 걸 보니.”

“인사해, 우리 누나야. 여기 사장님이고.”

“안녕하세요! 반가워요. TV에서보다 훨씬 예쁘시네요.”

“감사합니다. 안 그래도 한번 와보고 싶었는데 마침 지훈 씨가 아시는 분이라고 해서 오늘 같이 왔습니다. 옷도 몇 벌 준비할 것도 있고.”

제니는 샵마를 불러 VIP룸으로 안내하라고 지시했다. VIP룸은 제니가 특별히 디자인한 맞춤형 의상을 진열해 놓은 방으로 사이즈만 조절하면 바로 입을 수 있도록 배려한 제니의 야심작이다.

차주희가 쇼핑하는 동안 김지훈은 씩 웃으면서 제니에게 말한다.

“저 친구하고 이제 한 달 됐어.”

“너, 이번에는 잘 좀 해라. 착하게 생겼는데.”

“잘할 거야. 결혼까지 생각하고 있어.”

“제발 좀 그래라. 결혼하면 내가 웨딩드레스 선물할게."

“진짜지?”

이때, 차주희가 테이블로 돌아왔다.

“누나가 우리 결혼하면 웨딩드레스를 선물해 준대.”

“어머, 우린 결혼 이야기도 없었는데…”

“그러면 나와 결혼 안 하려고?”

“너는 참, 프러포즈를 하려면 제대로 해야지. 이게 뭐야, 안 그래요? 차주희 씨.”

차주희는 부끄러운 듯 얼굴이 살짝 붉어졌다.

그날 이후로 두 사람은 하루를 멀다 하고 티파니를 찾았다.

MBC 10대 가수상 시상식이 있는 날에도 두 사람은 케이크와 와인을 가지고 티파니를 찾아왔다.

“누나, 이럴 줄 알았어. 오늘 연말인데 혼자서 이게 무슨 청승이유?”

“연말이니까 혼자서 시상식 보려고 나왔지. 아무튼 잘 왔어. 주희도 잘 왔어.”

제니는 조용한 주희가 마음에 들었고 외로웠던 주희도 제니를 언니로 부르며 잘 따랐다.

“올 거면 공주도 같이 오지. 요즘 통 얼굴을 못 보겠네.”

“내 동생이지만 요즘 나도 얼굴 보기 힘들어. 연애하느라고. 탤런트라고 하는데 나도 누군지 몰라.”

“좋을 때다. 너도, 공주도.”

TV에서 MBC 10대 가수상을 발표하기 시작했다. 이선희, 엄정화, 김현정, 조성모, god, 김건모가 10대 가수상을 탔다. 모두 티파니에서 만든 특별 의상을 입었다.

“이건 이상하네. 어째서 누나가 만든 의상을 입은 가수가 전부 10대 가수상을 타? 방송국하고 짠 거 아냐?”

“호호호, 올해는 유독 그러네. 8명이 티파니 옷을 입었으니.”

“언니, 멋져요!”

“내년엔 주희가 청룡상 받을 것 같은데. 이번 작품 너무 좋더라. 기대해도 되겠어. 내년 시상식에 나갈 옷 내가 예쁘게 만들어 줄게.”

“고마워요, 언니. 먼저 김칫국 마실 게요. 호호호”

“며칠 후에 우리 그이가 귀국하니까 같이 식사나 하자”

“아, 형이 드디어 오네. 거의 한 달 됐지? 미국 간지가.”

“내 목이 길어진 것 봐.”

“언니도 참! 호호호”

김지훈은 매일 같이 드나들던 티파니에서 모습을 통 볼 수 없었는데 갑자기 방송에서 지훈이 이야기가 나왔다.

장연자 아들인 김지훈이 뺑소니 사고를 내고 해외로 도피했다는 기사였다. 게다가 사건 직후 유명 여자 연예인을 찾아갔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더욱 화제가 됐다. 해외로 도피했던 김지훈은 대뇌 수축증이라는 희귀 질병으로 2004년 8월에 입국했다. 결국 보석으로 풀려났지만, 정상적인 생활이 불가능할 정도로 힘겹게 지내고 있는데 차주희가 찾아왔다. 두 사람은 헤어졌지만, 그 당시 차주희는 임신을 한 상태였고 그 사실을 지훈이에게 알리지 않았다. 벌써 3살 난 아들이 있었다.

차주희는 더 늦기 전에 김지훈에게 아들의 존재를 말해야겠다는 결심을 했다. 그렇게 해서 김지훈은 투병 중에 아들을 만나게 되었고, 차주희가 홀로 키운 아들은 5년이 지나서야 호적에 이름을 올리게 되었다. 그리고 그 해에 김지훈은 생을 마감했다.

김지훈과 공주는 장연자의 전 남편인 김철기와의 사이에서 태어났다. 김철기는 수백억 원 대의 유산을 남기고 세상을 떠났다. 이렇게 2007년부터 2009년까지 3년 사이 장연자의 전남편과 아들, 그리고 사위가 사망한다.

[팩션소설'블러핑'95]에서 계속...

『미드저니 마스터 1000』 와디즈펀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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