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리어즈앤스포츠=김도하 기자] '헐크' 강동궁(SK렌터카)이 정규투어 마지막 승부에서 팀 동료 조건휘(SK렌터카)를 상대로 시즌 5번째 결승행을 노리며 '명절 당구왕'에 도전한다.
29일 경기도 고양시의 '고양 킨텍스 PBA 스타디움'에서 열린 8차 투어 '웰컴저축은행 PBA 챔피언십' 8강전에서 강동궁은 사바시 불루트(튀르키예)를 세트스코어 3-1로 제압하며 준결승에 진출했다.
이번 시즌에 강동궁은 앞서 열린 총 7차례 투어 중 결승에만 4차례 진출하며 커리어하이를 찍었다. 그중 우승과 준우승을 각각 두 차례 차지해 역대 시즌 투어 중 가장 좋은 활약을 펼쳤다.
개막전 '우리금융캐피탈 챔피언십'에서 우승, 이어 2차 투어 '하나카드 챔피언십'은 준우승을 차지했고, 4차 투어 '크라운해태 챔피언십 한가위' 우승, 5차 투어 '휴온스 챔피언십'을 준우승했다.
두 차례 준우승은 시즌 3승을 거둔 다비드 마르티네스(크라운해태)에게 당해 다소 아쉬움이 남았다.
마르티네스와 용호상박의 경쟁을 펼쳤던 강동궁이 마지막 정규투어를 우승하면 다시 PBA 랭킹 1위로 올라설 전망이다.
마르티네스는 이번 대회 32강에서 '무서운 10대' 부라크 하샤시(하이원리조트)에게 일격을 맞아 조기 탈락했다.
또한, 추석 기간에 열렸던 4차 투어를 우승한 강동궁이 이번 설 명절에 열린 8차 투어 결승에 올라가면 이번 시즌 '명절 당구왕' 자리를 모두 휩쓸게 된다.
3세트 9:14에서 천운으로 얻은 기회 놓치지 않은 '베테랑' 강동궁
이날 8강전은 천당과 지옥을 여러 번 오가는 명승부였다. 강동궁은 2세트까지 공방을 주고받으며 팽팽한 승부를 펼쳤다.
두 선수 모두 2점대의 공격력을 발휘하며 승리한 강동궁이 2.650, 패배한 불루트는 2.368을 기록했다.
특히, 3세트에는 9:14로 강동궁이 패배 직전에 몰렸는데, 천운으로 불루트의 옆돌리기가 천운으로 득점되지 않으면서 승부가 결국 뒤집혔다.
1세트에 강동궁은 3이닝까지 7:8의 치열한 승부를 4이닝 공격에서 끝내기 하이런 8점타를 터트려 15:8 역전승으로 마무리했다.
2세트에서도 불루트의 기세가 매서웠고 초구 7점과 3이닝 5점, 4이닝 3점을 올리면서 8:15로 강동궁이 패했다.
강동궁은 2이닝에 6점을 올리며 반격했지만, 불루트의 공세가 워낙 강해 아쉽게 2세트를 내주고 말았다.
승부처는 3세트였다. 불루트는 다시 1이닝에 7점을 득점해 강동궁을 압박했고, 3이닝까지 점수는 4:9로 강동궁이 열세였다.
4이닝 선공에 나와 5점을 만회한 강동궁이 9:9 동점을 만들자 다시 불루트가 1-4 연속타로 달아나 9:14로 크게 점수가 벌어졌다.
그런데 세 차례 불루트의 세트포인트가 실패하면서 강동궁에게 기회가 왔다. 5이닝에서는 불루트가 4득점 후 시도한 옆돌리기가 아슬아슬하게 빗나간 뒤 돌아오던 수구와 충돌로 행운의 득점으로 이어질 뻔한 아찔한 상황이 연출되기도 했다.
만약 이 공이 득점됐더라면 승부를 장담할 수 없는 결정적인 상황이었다. 이후 강동궁은 7이닝과 8이닝에 3점타 두 방으로 역전에 성공하며 위기를 극복하고 15:14로 승리를 쟁취했다.
극적으로 3세트를 따내며 세트스코어 2-1로 앞선 강동궁은 4세트 2이닝에 먼저 3점을 선취했고, 3이닝에 불루트의 7점타에 맞서 4점을 득점해 7:7 동점을 만든 뒤 7:8에서 4이닝 후공에 7득점 결정타에 성공하며 결국 5이닝 만에 15:8로 4세트를 승리, 준결승 진출에 성공했다.
강동궁은 대회 마지막 날인 30일 열리는 준결승전에서 소속 팀 동료인 '디펜딩 챔피언' 조건휘와 결승 진출을 다툰다.
조건휘는 앞서 열린 8강전에서 하비에르 팔리손(휴온스)에게 극적인 3-2의 역전승을 거두며 준결승에 올라왔다.
한편, '승부사' 최성원(휴온스)은 다비드 사파타(우리금융캐피탈)에게 1-3으로 져 아쉽게 탈락했고, 조재호(NH농협카드)는 '언더독' 박주선과 8강전을 치른다.
(사진=고양/이용휘 기자)
Copyright ⓒ 빌리어즈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본 콘텐츠는 뉴스픽 파트너스에서 공유된 콘텐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