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부산소방재난본부에 따르면 에어부산 BX391편에 탑승해 이륙을 준비 중이던 승무원은 기내 뒤편 주방에서 대기하다 닫혀있던 오버헤드빈(머리 위 선반) 내부에서 연기와 불꽃이 나는 것을 목격해 관제탑에 상황을 보고했다.
뒷좌석 승객들도 짐칸(선반)에서 불이 시작됐다며 입을 모았다.
한 승객은 "갑자기 탄 냄새가 나서 뒤를 보니 불길이 강하게 솟았다. 33~34열 머리 위 짐칸에서 불이 시작된 것으로 보인다"고 주장했다.
이어 "불을 본 승무원이 '짐칸에 배터리 넣으신 분 있냐'고 물어보더니 소화기를 가져오더라"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그는 "사람들이 소리 지르고 다급한 상황에서도 별도의 기내 대피 명령은 없었고 문도 열어주지 않았다"고 부연했다.
불길은 순식간에 번졌고 기내에는 연기가 차 대피 중에도 시야 확보가 어려웠던 것으로 알려졌다.
다행히 승객 170명(탑승정비사 1명 포함)과 승무원 6명 등 총 176명은 비상슬라이드를 통해 탈출했다.
다만 대피 과정에서 승객 3명이 팔·다리, 허리 등에 타박상을 입어 병원으로 이송됐다. 화재 진화와 승객 대피를 유도하는 과정에서 승무원 4명도 연기를 마셔 뒤늦게 병원 진료를 받은 뒤 귀가한 것으로 전해진다.
소방당국은 선반 내부에 있던 짐에서 화재가 발생한 것으로 추정한다. 국토부와 항공철도사고조사위원회(사조위) 등과 오는 30일 오전 10시 합동감식을 실시할 계획이다.
이들 기관은 사고 원인에 대해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철저히 조사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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