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신문 최주원 기자】 김해공항에서 출발하려던 에어부산 항공기에서 화재가 발생해 탑승객 전원이 비상 슬라이더를 통해 탈출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29일 국토교통부와 한국공항공사에 따르면 28일 오후 10시 26분경 김해공항 주기장에서 승객 169명과 승무원 7명 등 총 176명을 태우고 이륙을 준비 중이던 홍콩행 에어부산 항공기(BX391편) 후미 상부 부근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다행히 큰 인명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으나 승객과 승무원이 슬라이드를 이용해 비상 탈출을 하는 과정에서 3명이 허리통증, 팔다리 타박상, 대퇴부타박상 등 경상을 입었다. 경상자 3명은 모두 여성으로 이 중 2명은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았다.
소방 당국은 오후 10시 34분 현장에 도착해 10시 38분 ‘대응 1단계’를 발령하고 최대한의 소방 인력과 장비를 동원해 진화 작업에 나섰다. ‘대응 1단계’는 관할 소방서 인력 전체가 출동하는 경보령이다. 불은 오후 11시 24분경 초진됐고, 최초 신고 접수 1시간 만인 11시 31분에 항공기 동체 대부분을 태운 후 완전히 진압됐다.
화재의 원인은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국토교통부는 사고 직후 항공정책실장을 중심으로 중앙사고수습본부를 구성하고, 사고 현장에서 부산지방항공청장을 중심으로 지역사고수습본부를 운영하며 총력 대응 중이다. 국토부 항공철도사고조사위원회도 곧바로 조사에 착수했다.
국토교통부 관계자는 “현장에 파견된 국토교통부와 사고조사위는 경찰·소방 등과 협의해 사고 원인에 대해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철저히 조사할 방침”이라며 “조사 과정에서 시급히 개선이 필요한 사항은 조사 결과 전에라도 우선적으로 개선 조치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에어부산 항공기 화재가 발생한 부산 김해국제공항은 이날 오전부터 정상적으로 운영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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