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풋볼] 박윤서 기자 = 양민혁 임대설이 제기됐다. 프리미어리그에 부적격하다느니, 강등이라느니 이런 표현이 나왔으나 임대 자체는 이해되는 결정이다.
양민혁은 여전히 토트넘 훗스퍼 데뷔전이 없다. 임대 가능성이 제기됐다. 영국 ‘풋볼 런던’은 27일(이하 한국시간) “양민혁이 지금 당장의 선택지로 보이지 않는다는 것은 토트넘의 이적시장 정책이 현재보다는 미래를 위한 것이라고 볼 수 있는 근거다. 양민혁은 토트넘이 새로운 공격수를 영입하고 발전하기에 적절한 행선지가 나타난다면 1월 이적시장에서 임대될 수도 있다. 마찬가지로 윌 랭크셔도 개선을 위해 임대가 필요하고 이 수준(프리미어리그)의 축구에서 오랫동안 활약할 준비가 되지 않았다”라고 보도했다.
임대 행선지도 거론됐다. 영국 ‘TBR 풋볼’은 28일 토트넘 소식에 능한 알라스데어 골드 기자의 발언을 전했다. 그는 자신의 SNS 채널에서 "양민혁은 현재로서는 선택 옵션이 아니다. 지금 당장 경기장 근처에 그를 데려오려는 의도조차 없어 보인다. 이는 현재가 아닌 미래를 보고 선수를 영입하는 이적 정책에 대해 다시 한 번 많은 것을 말해준다. 1월 이적시장 임대될 가능성이 꽤 높다. 그에게 발전 기회를 주기 위해서다. 영국 하부 리그일지는 모르겠고, 벨기에나 네덜란드 같은 어딘가일지도 모르겠다. 그저 그에게 유럽 축구에 대한 경험을 주기 위함이다"라고 말했다.
영국 하부 리그로는 과거 박지성이 뛰었던 퀸즈파크레인저스(QPR)가 거론되고 있고, 이외에도 유럽 변방에서 경험을 쌓을 수 있는 행선지로 벨기에, 네덜란드 등이 나온 것이다.
양민혁은 1월 토트넘에 공식 등록된 이후 아직도 데뷔전을 치르지 못했다. 잉글랜드 풋볼리그컵(EFL컵) 4강 1차전 리버풀전에서 처음으로 벤치 명단에 포함됐었는데, 끝내 출전은 없었다. 결승으로 가는 중요한 경기였고, 경기 막바지까지 0-0으로 팽팽한 균형이 이어졌기에 어느 정도 당연한 수순이었다.
이후 FA컵 64강에서 ‘5부 리그’ 탬워스FC와 만났는데, 이때 양민혁은 명단 제외였다. 선발로 출전할 것이라 예상하는 영국 언론들이 많았는데도 불구하고 말이다. 에버턴전, 레스터 시티전 양민혁은 벤치 명단에 들었으나 1분도 뛰지 못했다.
양민혁을 출전시키지 않는 것에 대한 불만섞인 목소리도 나왔었다. 영국 'TBR 풋볼'은 지난 21일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강원FC에서 영입한 양민혁을 아직 기용하지 않았다. 아직 토트넘 데뷔까지는 먼 길이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지금까지 성인 프로 무대에서 단 38번 출전했다"라고 보도했다.
매체는 이어서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양민혁에게 기회를 주어야 한다. 부상으로 스쿼드가 황폐해졌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양민혁도 합류시켜 그가 빛을 발할지 지켜보는 건 어떨까. 결국 토트넘이 수백만 달러의 가치가 있을 것이라 생각하고 있는 양민혁을 기용하는 것을 주저하지 말아야 한다. 실제로 마이키 무어보다 더 많은 경험을 갖고 있으며 세 가지 다른 포지션을 맡을 수도 있다. 토트넘의 이번 부상 위기 속에서 양민혁에게 기회가 주어지지 않는다면, 언제 기회를 얻을 수 있을지 알 수는 없다"라고 덧붙였다.
양민혁이 그동안 벤치 명단에 포함되었기에 데뷔전을 치를 거라 기대하는 것도 당연했다. 양민혁이 토트넘 데뷔전을 치르고 주장이자 대표팀 선배인 손흥민과 함께 그라운드를 누비는 모습은 많은 이들을 흐뭇하게 만들었을 터.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아직까지도 양민혁에게 데뷔전 기회를 주지 않았다. 한국 축구 팬 입장에서는 너무나도 아쉬운 일이다. 영국 현지 언론도 양민혁을 기용해야 한다고 말했을 정도로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결정이 국민들의 분노를 사는 것도 있을 수 있는 일.
하지만 데뷔전없이 임대를 떠난다고 하더라도 아쉬운 일인 것이지, 좌절할 필요는 없다. '임대'라는 결정이 이루어진다면 이는 이해할 수 있는 결정이다.
양민혁은 아직 2006년생 10대 선수다. 양민혁이 프리미어리그에서 오랜 시간 활약하고 좋은 모습을 보이기 위해서는 차근차근 단계를 밟아나가는 것이 맞다. 이제 성인 무대를 한 시즌 뛴 양민혁이 바로 프리미어리그에서 뛰면서 제 역할을 다 해주기는 어려운 것이 사실이다. 양민혁은 단계를 밟아야 한다. 골드 기자 또한 임대 결정이 "발전 기회를 주기 위함", "유럽 축구에 대한 경험을 주기 위함"이라며 양민혁의 적응과 발전에 초점을 둔 결정이라고 말했다.
프리미어리그 여러 클럽들은 유망주들의 발전과 적응을 위해서 여러 클럽에 임대를 보낸다. 양민혁도 그런 선수 중 하나일 수 있다. 양민혁과 같은 포지션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윙어 아마드 디알로도 프리미어리그 데뷔전만 치르고 곧바로 임대를 돌아다녔다. 레인저스, 선덜랜드 등 하부 리그 팀 임대 생활을 했고, 돌아온 뒤에 현재 맨유 에이스로 성장했다.
양민혁이 프리미어리그에 '부적격'하다느니, 유소년 레벨 또는 다른 리그로 '강등'되었다느니 이런 표현이 더더욱 나와서는 안 된다. 온 국민의 기대를 어깨에 짊어지고 런던으로 떠났다. 괜한 말로 양민혁에게 상처를 주는 일은 없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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