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스경제=양지원 기자] 국내 유업계가 내년 자유무역협정(FTA) 발효를 앞두고 대응책 마련에 분주하다. 미국·유럽산 우유가 국내에 무관세로 수입되는 만큼 가격 경쟁력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현재 미국산 제품은 2.4%의 관세를 적용받고 있으나 2026년부터 FTA 적용시 수입산 멸균우유 제품 가격은 더 저렴해지게 된다.
고물가 속 값싼 우유를 구매하려는 소비심리는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작용될 전망이다. 수요도 늘었다. 실제로 관세청에 따르면 지난 2023년 외국산 멸균우유 수입량은 4만 6241t(톤)으로 전년 대비 23.8% 증가했다.
반면 국내 우유 매출은 지속해서 줄고 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식품산업통계정보에 따르면 2020년 2조4652억 원, 2021년 2조1841억 원, 2022년 2조1766억 원, 2023년 2조1532억 원을 기록했다.
업계는 사업에서 우유 비중을 낮추고 포트폴리오 확대하며 수익성을 지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이미 저출산·고령화로 우유 소비층이 줄어든 상황에서 무관세 수입산 우유의 유입은 가격 경쟁력을 약화할 우려가 있다.
매일유업은 외식 및 디저트 사업을 꾸준히 강화하고 있다. 현재 커피 전문점 '폴 바셋'과 외식 사업 브랜드 크리스탈제이드·밀도·더키친 일뽀르노를 운영 중이다. 최근에는 자회사 엠즈베이커스를 통해 인수한 베이커리 브랜드 '밀도'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오는 3월 중순 롯데백화점 잠실점에 밀도의 14번째 신규 매장을 개점할 계획이다.
또 인기 브랜드 ‘셀렉스’를 위주로 한 건강기능식품(건기식) 입지도 공고히 한다. 앞서 자회사 매일헬스뉴트리션을 통해 2018년 단백질 브랜드 '셀렉스'를 출시하며 히트했다. 셀렉스는 지난 2023년 기준 누적 매출 4400억 원을 기록하며 매일유업의 ‘효자상품’이 됐다. 또 ‘아몬드 브리즈’ ‘어메이징오트’ 등 식물성 음료로 시장을 확대하고 있다.
서울우유협동조합은 프리미엄 시장을 공략한 A2 우유 확대에 나섰다. 오는 2030년까지 전 제품을 'A2 우유'로 바꾸며 프리미엄 라인을 강화한다.
서울우유가 지난해 4월 첫 선보인 ‘A2+우유’는 A2 유전형질을 가진 젖소에서 분리·집유해 100% A2 단백질만을 함유한 우유다. 출시 5개월 만에 누적 판매량 2200만 개를 돌파했다. 지난 12일 기준 누적 판매량은 3500만 개를 넘어섰다.
남양유업은 인기 제품 위주로 경쟁력 강화하고 백미당 사업 확장에 나서고 있다. 현재 백미당은 전 매장 리뉴얼에 돌입했다. 신규 베이커리 라인도 선보이며 프리미엄 브랜드로서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지난 2014년 론칭한 백미당은 올해부터 모회사 남양유업에서 별도 법인 백미당아이앤씨로 독립 운영 중이다.
Copyright ⓒ 한스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본 콘텐츠는 뉴스픽 파트너스에서 공유된 콘텐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