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너家 3·4세 시대 ⑥] 현대해상 정경선 전무, ‘ESG’ 내재화로 디지털 혁신 선도

[오너家 3·4세 시대 ⑥] 현대해상 정경선 전무, ‘ESG’ 내재화로 디지털 혁신 선도

투데이신문 2025-01-29 09:00:00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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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경선 현대해상 최고지속가능책임자(CSO) [사진제공=현대해상]

 저성장 기조가 이어지는 가운데 트럼프발 리스크가 시장에 선반영 되며 한국 경제는 지난해 말부터 환율 상승에 몸살을 앓고 있다. 여기에 윤석열 대통령의 탄핵안 가결로 인한 정치적 불확실성까지 더해져, 국내 기업들은 대외신인도 하락 위기 속에서 새해를 맞이했다. 이러한 악조건 속에서 많은 기업이 돌파구를 찾기 위해 고심하는 가운데 3·4세 경영인을 중심으로 새로운 비전을 제시하려는 움직임이 주목받고 있다. 차세대 경영인들은 과거와 미래를 잇는 가교 역할을 하며, 기업의 혁신과 생존을 책임져야 하는 중요한 역할을 맡고 있다. 불확실성이 짙은 경제 환경 속에서 과감한 도전을 기회로 삼아 새로운 방향을 모색하는 이들의 행보가 주목받는 이유다. <투데이신문> 은 이러한 위기 속에서 시대적 과제를 짊어진 오너 3·4세들의 혁신과 도전 이야기를 조명하고자 한다. - 편집자 주 -

【투데이신문 김효인 기자】 1955년에 설립된 현대해상은 화재보험과 해상보험을 시작으로 다양한 분야로 사업을 확장하며 국내 보험업계를 선도해왔다. 업계 최초로 자동차보험 고객센터를 도입하고 디지털 기술을 활용한 혁신을 통해 성장을 이어왔으며, 현재는 전 세계 38개국과 협력하는 글로벌 보험사로 자리 잡았다.

보험업계는 현재 저출생과 고령화라는 시대 변화 뿐 아니라 금리 인하 및 신회계 제도로 인한 불확실성까지 맞닥뜨리고 있다. 이처럼 미래 먹거리와 신성장 동력이 절실한 상황에서 현대해상 또한 지속가능한 경영과 디지털 혁신 등에 높은 관심도를 가지고 있다. 

오랜 역사와 탄탄한 경영 기반을 가졌다고 평가받는 현대해상은 지속 가능성과 혁신이라는 두 축을 중심으로 국내외 시장에서 더 큰 도약을 준비 중이다. 

그 일환으로, 현대해상은 지난 2023년 12월 조직개편에서 업계 최초로 최고지속가능책임자(CSO) 직책을 신설했다. 이는 지속 가능한 성장을 향한 현대해상의 의지를 보여주는 상징적인 행보다.

현대해상의 미래 비전 중심에는 현대해상 정몽윤 회장의 장남인 정경선 전무가 있다. 지난 2023년 전무로 입사한 정 전무는 최고지속가능책임자(CSO)와 주요업무집행책임자를 겸하며 회사의 새로운 성장 전략을 이끌고 있다.

정 전무가 맡은 CSO는 최고지속가능책임자라는 다소 생소한 직책이지만 최근 글로벌 기업을 중심으로 역할이 확대되는 추세다. 실제로 보험연구원이 1640개 글로벌 기업을 조사한 결과, 최근 2년 간 CSO를 선임한 기업 수는 394곳에 달하며, 이는 이전 9년(2011~2019년)의 414곳에 맞먹는 수치다.

현대해상 광화문 사옥 [사진제공=현대해상]

1986년생으로 범(凡) 현대가 3세인 정경선 전무는 경복고, 고려대 경영학과를 졸업한 후 미국 컬럼비아대 경영대학원에서 석사 학위를 받았다.

정 전무의 경영 수업은 다른 오너 3세들에 비해서는 다소 늦다는 평가도 나온다. 대학 졸업 후 국내·외 ESG(환경·사회·지배구조) 분야에 관심을 가지고 전문성을 쌓았기 때문이다. 

2012년에는 사회적 문제 해결을 위한 소셜벤처를 발굴하는 비영리 사단법인 루트임팩트를 설립했고 2014년에는 임팩트 전문 투자사 에이치지이니셔티브(HGI)를 세웠다. 임팩트는 다양한 사회문제를 해결하는 기업이나 프로젝트를 뜻한다. 지난 2021년에는 싱가포르에 임팩트·지속가능성·ESG 투자를 테마로 하는 사모펀드(PEF) 운용사 실반캐피탈매니지먼트를 설립했다.

정 전무는 특히 AI 등 디지털 기술을 기반으로 한 사회적 가치를 창출하는 경영 철학을 실현하는 데 주목하고 있다.

최근 금융권에 생성형 AI 활용 바람이 부는 가운데, 현대해상은 보험업계 최초로 소비자 보호 강화를 위한 텍스트 인공지능(AI) 기술을 적용한 VOC 시스템을 내놨다. 최근에 리뉴얼된 해당 시스템은 질문에 따라 적합한 답변을 제공하는 LLM(대규모 언어 모델) 기술과 음성언어를 문자로 변환하는 STT(음성 인식) 기술, 텍스트를 분석하는 TA 기술 등 3가지 텍스트 AI 기술이 적용됐다.

현대해상 정경선 최고지속가능책임자(CSO)가 ‘제1회 대한민국 사회적가치 페스타’에서 리더스 서밋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제공=현대해상]

정 전무는 사회적 가치 실현 뿐 아니라 기업 안팎으로 소통에도 힘을 쏟고 있다. 2023년 6월에는 SK SUPEX추구협의회 SV(Social Value·사회적 가치)위원회와 협력해 사회적 기업 생태계 활성화를 위한 제휴를 맺었고, 9월에는 ‘제1회 대한민국 사회적가치 페스타’에 참여해 사회문제 해결 방안을 논의했다.

해당 행사에서 그는 “사회적 문제 해결을 고민하는 기업이라면 협업의 필요성을 느끼게 된다”며, 이런 공적 논의의 장이 사회문제 해결의 속도를 높이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강조했다.

2023년 10월부터는 전국 현대해상 사옥 15곳을 순회하며 회사의 현안을 논의하는 ‘지속가능토크’를 진행했다. 이를 통해 직원들과 회사의 비전과 목표를 공유하며 조직 문화를 강화하고 있다.

오랜 기간 사회적 책임과 ESG 경영에 집중해 온 정 전무는 확고한 철학을 가지고 있다. 2023년 발간된 현대해상의 통합보고서에서 그는 지속 가능한 기업의 핵심 가치를 ‘진정성’으로 꼽았다.

그는 “단기적 비즈니스 트렌드에 집중하기보다는 본업에 대한 이해와 신념을 바탕으로, 고객과의 신뢰를 구축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이해관계자와의 소통을 통해 실질적이고 현장에서 실행 가능한 ESG 경영을 실천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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