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물가 뉴노멀]① 천정부지 외식물가…런치플레이션 속 '갓성비' 열풍

[고물가 뉴노멀]① 천정부지 외식물가…런치플레이션 속 '갓성비' 열풍

경기연합신문 2025-01-29 08:29:00 신고

3줄요약

뉴스1에 따르면 고물가 시대가 지속되면서 소비 패턴 변화가 일고 있습니다. 한 끼 식사에 만 원을 넘기 어려워진 현실 속에서 소비자들은 합리적이고 가성비 좋은 선택지를 찾기 시작했습니다. 이는 단순히 식비에 그치지 않고, 커피 한 잔에서부터 일상적인 소비 전반으로 확산되고 있습니다. 고가 제품을 선호하던 소비 트렌드는 경제적 부담 앞에서 실용성을 중시하는 방향으로 전환되고 있습니다. 이번 기획에서는 고물가 시대를 살아가는 소비자들의 변화된 심리와 소비 행태를 살펴봅니다.

ⓒ News1 

 


(서울=뉴스1) 배지윤 기자 = 고물가 장기화로 점심 한 끼 비용이 1만 원을 훌쩍 넘는 것이 일상이 되고 있다. 소비자들은 가격 대비 '갓성비'(가성비가 매우 뛰어난 상품)가 뛰어난 한 끼 식사를 찾기 시작했으며 합리적인 가격대의 간편식·저가 커피가 새로운 소비 트렌드로 부상하고 있다.

29일 통계청 국가통계포털에 따르면 지난해 외식 소비자물가지수는 121.01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대비 3.1% 증가한 수치다. 외식 물가지수는 2022년 7.7%, 2023년 6.0%를 기록한 데 이어 계속해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해 먹는 것보다 싸다"…3000원대 간편식 흥행몰이

최근 고물가로 소비 심리가 위축되면서 극가성비 제품이 조명을 받고 있다. 지난해 3월 이랜드리테일이 킴스클럽 내에 선보인 즉석조리식품 브랜드 '델리 바이 애슐리'가 대표적이다. 델리 바이 애슐리는 1개당 3990원이라는 파격가에 상품을 내놓으며 약 10개월 만에 누적 판매량 300만 개를 돌파했다.

파격적인 가격뿐만 아니라 다양한 종류도 장점이다. 델리 바이 애슐리 메뉴는 200여 종의 즉석조리식품으로 구성돼 소비자에게 다양한 선택지를 제시하고 있다. 신선한 품질도 특징이다. '당일 조리, 당일 판매'라는 원칙을 고수해 소비자들에게 저렴하면서도 신뢰할 수 있는 한 끼를 제공하고 있다.

지난 23일 서울 서초구 킴스클럽 강남점에서 만난 주부 김예원(39) 씨는 "저렴한 간편식을 자주 구매하고 있다. 접 요리하는 것보다 비용과 시간을 모두 절약할 수 있어 아이들 간식이나 간편식으로 자주 구매한다"며 "식재료 가격이 크게 오른 요즘 같은 시기에 정말 실속 있는 선택지"라고 설명했다.

 

 

 

 

서울 서초구 킴스클럽 강남점에 균일가 3990원의 간편식이 진열돼 있는 모습.

 



가성비 식품에 대한 수요는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최근 이상기후로 인한 원자재 비용 증가 및 인건비, 물류비 상승 등이 맞물리면서 소비자 물가가 빠르게 치솟고 있어서다.

실제 지난해 농·축·수산물 가격의 상승률은 전년 대비 5.9%를 기록했다. 이 기간 과일은 16.9%, 채소는 8.1%, 곡물은 3.3%씩 올랐다.

고환율 장기화로 수입 식재료 가격 상승 가능성이 커진 점도 중요한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통상적으로 식품업계는 3개월 치 원자재를 미리 확보하는데, 수입 원자재 가격 상승에 따라 가격 인상을 검토하거나 시기를 조율하려는 기업들이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이런 상황은 가성비 식품에 대한 소비자 수요를 한층 더 자극할 전망이다.

밥값 부담 높아지자…커피도 저가 선호도↑

간편식뿐만 아니라 저가 커피 시장도 고물가 시대 대표적인 수혜자로 주목받고 있다. 1000~3000원대의 합리적인 가격을 앞세운 저가 커피 브랜드들은 소비자들 사이에서 높은 인기를 얻고 있다. 소비자들은 저렴한 가격뿐만 아니라 준수한 맛과 매장의 높은 접근성을 주요 장점으로 꼽았다.

서울 광화문 일대에서 근무 중인 직장인 A 씨는 "최근 6000원이 넘는 커피전문점을 적잖게 찾아볼 수 있다. 점심값도 부담스러운데 커피까지 비싸면 정말 허리띠를 졸라매야 한다"며 "요즘 저가 커피가 맛과 품질도 좋아서 별다른 고민 없이 저가 커피점을 찾게 된다"고 말했다.

 

 

 

 

서울 시내에 위치한 저가 브랜드 커피 매장 앞에서 시민들이 커피를 들고 이동하고 있다. 2024.7.1/뉴스1 ⓒ News1 

 



이 같은 추세에 저가 커피 프랜차이즈는 빠르게 외형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저가 커피 프랜차이즈 1위 사업자인 메가MGC커피가 대표적이다.

2021년 1603곳이던 가맹점 수는 2022년 2173곳으로 증가한 데 이어, 지난해에는 3300개를 돌파하며 급성장했다. 매출 역시 2021년 878억 원에서 2022년 1748억 원으로 두 배 가까이 늘었고, 재작년에는 3683억 원을 기록하며 110% 성장률을 보였다.

컴포즈커피와 빽다방도 저가 커피 시장 성장을 이끌고 있다. 컴포즈커피는 지난해 저가 커피 시장에서 빠른 성장세에 힘입어 졸리비푸즈에 인수됐다. 당시 인수 금액은 4700억 원으로 알려졌다. 더본코리아의 빽다방도 회사 매출 비중의 40%를 차지하는 핵심 브랜드로 자리 잡았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몇 년 사이 외식 물가가 급격히 오르면서 1만 원을 넘는 한 끼 식사와 고가의 커피가 소비자들에게 큰 부담이 되고 있다"며 "저가 간편식과 커피와 같은 가성비 상품의 인기는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Copyright ⓒ 경기연합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본 콘텐츠는 뉴스픽 파트너스에서 공유된 콘텐츠입니다.

다음 내용이 궁금하다면?
광고 보고 계속 읽기
원치 않을 경우 뒤로가기를 눌러주세요

이 시각 주요뉴스

알림 문구가 한줄로 들어가는 영역입니다

신고하기

작성 아이디가 들어갑니다

내용 내용이 최대 두 줄로 노출됩니다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이 이야기를
공유하세요

이 콘텐츠를 공유하세요.

콘텐츠 공유하고 수익 받는 방법이 궁금하다면👋>
주소가 복사되었습니다.
유튜브로 이동하여 공유해 주세요.
유튜브 활용 방법 알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