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전연료 러 의존 소폭 줄었다…서방권 비중 높여갈 듯

원전연료 러 의존 소폭 줄었다…서방권 비중 높여갈 듯

연합뉴스 2025-01-29 08:03:00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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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센트루스와 장기공급 계약 추진…"적절한 균형으로 옮겨갈 것"

신한울 원전 1·2호기

[한국수력원자력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세종=연합뉴스) 차대운 기자 = 북러 군사 밀착으로 한러 관계가 크게 냉각된 가운데 한국의 원전 연료 러시아 의존도가 소폭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29일 한국수력원자력에 따르면 2020∼2024년 5년간 한수원은 원전 연료로 총 2천77t의 농축 우라늄을 도입했다.

도입국별 비중은 프랑스가 38%로 가장 높았고 이어 러시아(32%), 영국(25%), 중국(5%) 등의 순이었다.

2020∼2024년 러시아 의존도는 앞선 2019∼2023년의 34%보다 2%포인트 내려갔다.

한수원의 원전 연료는 장기 계약의 형태로 도입된다. 이에 연간 단위 대신 5년 이상 기간을 기준으로 국가별 도입 비중을 계산해 대외에 알리고 있다.

한국 전체 발전량의 약 30%를 차지하는 원전의 안정적 운영을 위해서는 원전 연료의 안정적 공급이 필수적이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을 계기로 한 북러 군사 밀착 등 세계 안보 환경이 급변하면서 한국이 원전 연료를 도입하는 과정에서도 경제 안보적 고려 요소가 중요해지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한수원은 장기 거래 위주의 세계 원전 연료 공급망의 특성을 고려해 점진적으로 서방권 국가에서 원전 연료 구입 비중을 높임으로써 '적절한 균형'을 추구하겠다는 방침을 세운 것으로 전해졌다.

한수원은 미국에서 원전 연료 생산을 추진하는 기업인 센트루스에서 원전 연료를 구입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한수원은 센트루스가 자국에 건설할 예정인 신규 원심 분리기 공장에서 생산할 원전 연료를 장기 계약을 통해 들여오기로 하고 센트루스와 협력 체계를 구축해 놓은 상태다.

센트루스는 미국 원자력안전위원회(NRC)로부터 차세대 원전과 소형모듈원자로(SMR) 등의 연료로 사용되는 고순도 저농축 우라늄(HALEU) 생산 허가를 얻은 유일한 기업이다.

한수원이 미국산 원전 연료를 장기 도입하기 시작하면 러시아산 원전 연료 비중은 유의미한 수준으로 낮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한수원 관계자는 "우라늄 계약은 장기 계약 위주로, 단기간 비중 변화가 불가능해 미국과 유럽도 러시아산을 계속 수입하면서 점진적 감축을 진행하고 있다"며 "우라늄 농축 대외 의존이 불가피한 환경에서 공급망 다변화를 위해 다각도로 서구 공급사와 협의 중"이라고 밝혔다.

국제 원자력 통제 체제에 따라 한국은 독자적으로 천연 우라늄을 원전 연료로 쓰일 수준까지 농축할 수 없어 전량 수입한다.

한국은 일정 비율로 농축된 우라늄을 육불화우라늄(UF6) 가스 형태로 프랑스, 러시아, 영국 등에서 수입해 국내에서 원자로에 넣을 수 있는 최종 연료 형태로 가공한다.

이후 국내에서 가공을 통해 우선 작고 얇은 원판 모양의 펠릿으로 만든다. 펠릿을 긴 봉에 차곡차곡 넣어 쌓아 올리면 원전 연료봉이 된다.

ch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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