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른 뱀’의 해, 조기 대선戰 시작됐다

‘푸른 뱀’의 해, 조기 대선戰 시작됐다

직썰 2025-01-29 08:00:00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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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18년 5월 1일 서울 송파구 잠실올림픽주경기장에서 열린 '한국노총 2018 노동절 마라톤대회'에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당시 경기도지사 후보)와 김문수 고용노동부 장관(당시 서울시장 후보)이 대화를 나누고 있다. [연합뉴스]

[직썰 / 안중열 기자] 윤석열 대통령 탄핵과 구속 여부 등으로 ‘조기 대선’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여야 잠룡들이 꿈틀대고 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1강 체제로 이어지고 있는 차기대권 구도가 요동을 치고 있기 때문이다.

야권은 그간 ‘1강 체제’를 구축해온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상대로 대놓고 견제하는 분위기가 감지되고 있다. 야권 비명계(비이재명계) 잠룡들은 당 지지율 변화와 이 대표 사법 리스크 속에 친명 단일 구도의 한계를 지적하며 저마다 존재감을 부각시키고 있다.

여기에 이 대표의 우세가 점쳐졌던 여론조사 결과가 뒤집히면서 특히 여권에서는 ‘이재명과의 1대 1 대결’을 자신하는 기류도 형성되고 있다.

각종 여론조사를 통해 최근 1대 1 양자대결이 펼쳐질 경우 오차범위 내의 각축전이 벌어지면서 그간 잠잠했던 여권 잠룡들도 대권 기지개를 켜고 있다.

◇요동치는 차기 대선 지지율

최근 여론조사에서 여야 모두 지지층 결속에 속도를 내면서 차기대권의 향방이 점입가경이다.

YTN이 여론조사기관 엠브레인리퍼블릭에 의뢰해 지난 22~23일 전국 유권자 1003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양자 대결 조사(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 ±3.1%포인트(p)·무선 100% 전화면접·응답률 19.4%) 결과, 이 대표는 홍준표 대구시장, 오세훈 서울시장과 각각 41%로 동률이었다.

시사저널이 조원씨앤아이에 의뢰해 지난 18∼19일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06명을 대상으로 조사(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 ±3.1%p·무선 임의전화걸기를 이용한 ARS·응답률 6.7%)에선 김문수 고용노동부 장관이 46.4%, 이 대표가 41.8%로 집계됐다. 홍 시장(43.7%)과 이 대표(43.0%), 오 시장(41.1%)과 이 대표(42.7%) 맞대결에도 비슷한 수치가 나타났다.

종합해보면 다자구도에선 선두였던 이 대표. 하지만 양자 구도 속에서 여권 주자의 지지층 결집만로 판세를 뒤집을 수 있다는 분위기가 형성된 셈이다.(여론조사결과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에서 확인할 수 있다.)

◇야권 ‘1강’ 이재명, 견제하는 후보들 간 경쟁 본격화

차기대선 가상 구도에서 독주체제를 구축해 온 이 대표는 26일 언론 공지에서 “신속한 국민연금 개혁을 정책위의장에게 지시했다”고 밝혔다.

28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대한민국 민주주의는 가장 힘겹지만 새로운 세상을 목도할 ‘9부 능선’을 지나고 있다. 함께 힘을 모아 마지막 고비를 넘어가자”고 설 메시지를 통해 지지층의 결집을 호소했던 이 대표는 30일 문재인 전 대통령을 예방하고 당내 통합 메시지를 낼 계획이다.

당 지지율 변화와 이 대표 사법리스크 속에 친명 단일 구도의 한계를 지적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김경수 전 경남지사는 23일 “어느 한 사람이나 어느 한 사고의 독주를 허용하지 않는다”면서 “다원주의를 지향하면서도 폭력적인 언행을 용납해서도 안 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부겸 전 총리는 24일 SBS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 출연, “탄핵을 고리로 연대해야 한다”면서 “국민들이 길거리에서 부딪치는 이 상황을 종식시켜야 되고 탄핵에 찬성한 세력의 연합을, 폭을 넓혀야만 이 국면을 돌파할 수 있다”고 이 대표를 견제했다.

경제 분야 존재감을 키우며 차별화에 나선 김동연 경기지사도 같은날 “경제의 시간에, 책임지고 이걸 맡을 수 있는 유능함이 민주당에 필요하다”면서 “민주당이 수권정당으로 거듭나는데 저도 제 역할을 (하겠다)”고 주장했다.

◇보수잠룡들, 이재명 발목 잡고 지지층 결집

여권에서는 윤 대통령 탄핵 심판, 진보 진영은 민주당 이 대표의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 항소심 재판 등이 맞물려 양측 지지층을 결집하고 있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1월 27일 오전 페이스북을 통해 “초유의 현직 대통령 구속 기소에 참담한 심정을 느낀다”면서 “검찰 수사 없이 단행된 대통령 기소에 깊은 유감을 표한다”고 밝혔다. 이어 “향후 공판에서 두고두고 논란의 불씨가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홍준표 대구시장은 26일 페이스북을 통해 “윤 대통령을 아무런 수사 권한 없는 공수처의 무효인 수사 서류를 근거로 구속 기소한 검찰의 결정에 강한 유감을 표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쟁점이 많은 사건인 만큼 불구속 수사를 해도 무리가 없었다”고 전제한 뒤, “쫓기듯이 서둘러 아무런 추가 수사도 없이 면책적 기소를 한 것은 차후에 그 책임 문제가 재조사될 것”이라고 덧붙엿다.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도 같은날 페이스북 글을 통해 “현직 대통령 구속 기소에 대해 다른 논란은 차치하고라도, 8개 사건, 12개 혐의로 5개 재판을 ‘불구속 상태’로 받고 있는 이재명 대표와의 형평성에 대해 강하게 문제를 제기한다”면서 “윤 대통령 재판은 치타처럼, 이재명 재판은 나무늘보급 속도로 진행하는 사법부의 행태를 규탄한다”고 일갈했다.

국민의힘 당대표 선거에서 63%로 압승을 거두며 당선됐던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의 대선을 앞두고 재등판이 유력해지고 있다.

윤 대통령 탄핵 찬성 등의 여파로 5개월 만에 당대표직에서 물러난 그는 비상대책위원장이던 시절 비대위원으로 활동했던 김경율 회계사는 23일 CBS 라디오 인터뷰에서 한 전 대표가 ‘잘 지내시죠?’라는 문자를 보내왔다고 밝히며, “많은 고민을 하고 계신 것 같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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