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현기 기자) 아킬레스건 부상으로 훈련장을 들락날락하던 김민재가 곧 열리는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리그페이즈 홈 경기에 선발 출전할 것으로 보인다.
그의 소속팀인 독일 최고 명문 바이에른 뮌헨 센터백 5명이 전원 부상 혹은 재활 중인 가운데 김민재와 다요 우파메카노 등 주전 센터백 두 명이 벨기에 국적의 월드클래스 수비수 출신 뮌헨 사령탑 뱅상 콤파니 감독의 선택을 받게 됐다.
다만 김민재의 경우 이번 시즌 후반기 들어 아킬레스건에 노란불이 켜졌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만큼 이상 증세를 보이고 있어 우려의 시선도 있는 게 사실이다.
김민재는 28일(한국시간) 뮌헨의 챔피언스리그 리그페이즈 최종 8차전 슬로반 브라티슬라바(슬로바키아)와의 홈 경기 최종 훈련을 정상적으로 소화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민재는 밝은 얼굴로 훈련장에 우파메카노와 함께 등장했다.
반면 전반기 내내 백업으로 뛰다가 후반기 들어 김민재, 우파메카노의 컨디션 난조로 가끔식 선발 출전하던 에릭 다이어가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뮌헨을 다루는 매체 '바이언 앤드 저머니'는 28일 "김민재와 다요 우파메카노가 내일 경기를 앞두고 팀과 함께 훈련했다"고 밝혔다.
앞서 독일 매체들은 김민재가 지난 27일 뮌헨 훈련장에서 13분 만에 빠져나갔다며 이번 시즌 진통제를 맞고 뛸 정도로 아픈 아킬레스건에 다시 통증이 오는 것 아니냐는 견해를 내비쳐 뮌헨 팬들을 당혹케 했다.
독일 유력지 '빌트'는 28일 "김민재가 월요일(27일) 훈련에서 13분 만에 조기 퇴장했다. 그는 최근 아킬레스건 문제로 고생하고 있다"고 밝혔다.
빌트는 이어 "우파메카노는 개인 훈련을 받았고 다이어는 아예 훈련에 불참했다"며 뮌헨 센터백들이 전부 정상 컨디션은 아니다고 했다.
다행히 김민재와 우파메카노가 최종 훈련에 나온 것이다.
콤파니 감독도 29일 열린 브라티슬라바전 사전 기자회견에서 둘에 대한 별다른 코멘트는 하지 않았으나 다이어에 대해선 "별도 훈련을 받고 있으며 내일도 거기에 있을 것"이라고 답해 다이어가 출전하기 어렵다는 점을 시사했다.
뮌헨은 3명 외에 알렉산다르 스타니시치, 이토 히로키 등 두 명의 수비수를 더 보유하고 있으나 둘 모두 장기 부상에서 이제 막 돌아와 실전을 위한 마지막 훈련에 돌입한 상태다. 이토는 지난해 6월 뮌헨에 입단한 뒤 종족골 수술을 두 번이나 받았다.
뮌헨은 오는 30일 오전 5시 뮌헨 홈구장인 알리안츠 아레나에서 브라티슬라바와 챔피언스리그 리그페이즈 8차전을 벌이는데 반드시 이겨야 토너먼트 진출을 확정짓고, 상위 8팀에 주어지는 16강 직행 티켓까지 바라볼 수 있다.
뮌헨은 앞서 리그페이즈 7경기에서 디나모 자그레브와 파리 생제르맹(PSG), 샤르타르 도네츠크, 벤피카를 이겼으나 애스턴 빌라, FC바르셀로나, 페예노르트에 패하면서 4승 3패(승점 12)를 기록 중이다.
2020년 이 대회 우승팀이자 지난 시즌 4강에 올랐던 뮌헨 입장에선 창피한 순위다.
이번 시즌 챔피언스리그는 리그페이즈 상위 8개팀이 16강에 직행하고, 9~24위팀이 플레이오프를 펼쳐 16강에 오를 팀을 가린다. 뮌헨은 16강 직행이 무난할 것으로 점쳐졌으나 페예노르트에 0-3으로 참패하는 등 부진 끝에 15위에 머무르고 있다. 플레이오프 티켓은 거머쥔 가운데 브라티슬라바를 8골 차 이상으로 대파하면 16강 직행이 가능하다는 실낱 희망을 갖고 있다.
콤파니 감독도 "일단 플레이오프에 나설 수 있게 됐지만 16강 직행 희망도 있는 만큼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득실차를 따라잡기 위해선 많은 골 만큼이나 무실점이 중요한데 일단 김민재와 우파메카노가 모두 가동되는 것은 뮌헨 입장에선 다행이다.
다만 김민재의 경우, 후반기 들어 아킬레스건과 발목에 계속 이상 증세를 보이고 있어 관리가 필요하다는 의견도 적지 않다.
김민재는 직전 경기였던 프라이부르크와의 분데스리가 원정 경기에서도 결승포를 터트리며 뮌헨의 2-1 승리를 이끌고 분데스리가 홈페이지가 선정하는 주간 베스트11에 뽑혔으나 경기 도중 발목을 만지는 장면이 나오는 등 부상 예방에 굉장히 신경쓰는 모습이었다.
아킬레스건의 경우 한 번 다치면 치명적인 기량 하락으로 이어질 수도 있어 뮌헨이나 김민재 팬 입장에선 걱정할 수밖에 없게 됐다. 스타니시치와 이토가 실전 투입을 위한 마지막 단계를 거치고 있어 둘이 실전 복귀하면 김민재가 조금 쉴 수도 있다.
김민재는 지난해 10월 아인트라흐트 프랑크푸르트전에서 아킬레스건을 다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이번 시즌 첫 골을 넣는 등 깊은 인상을 남겼으나 발목을 다쳤고 김민재도 지난해 말 "진통제를 먹고 뛰었다"고 할 정도로 투혼 펼쳤음을 알렸다.
특히 김민재는 전반기 모든 경기에 출전했다.
후반기 들어 김민재가 호펜하임과의 분데스리가 원정 경기를 쉬는 등 아킬레스건 보호를 위한 조치를 취하기도 했다.
브라티슬라바전 이틀 앞두고 치른 훈련에 빠져 걱정을 불러일으켰으나 28일 훈련엔 우파메카노와 함께 팀 훈련에 참가하면서 결장 우려를 일축했다. 큰 부상 없이 브라티슬라바전 치르는 게 중요하게 됐다.
김민재는 이번 시즌 강철 수비는 물론 질 좋은 패스와 세트피스에서의 위력적인 공격 능력까지 더하며 승승장구하고 있다. 지난해 12월 국제축구연맹(FIFA) 산하연구소 CIES가 뽑은 전세계 센터백 순위에서 유일하게 90점 이상의 점수를 얻어 포르투갈이 낳은 세계적인 수비수로 맨체스터 시티에서 뛰는 후벵 디아스를 누르고 1위를 차지하는 기염을 토했다.
후스코어드와 데이터MB 등 통계매체들은 이번 시즌 분데스리가 최고 수비수로 김민재 꼽는 것을 주저하지 않고 있다.
사진=바이언 앤드 저머니 / 엑스포츠뉴스DB / UEFA / 연합뉴스
김현기 기자 spitfir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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